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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데뷔한 일본 여가수 유키카 “나도 곱창 즐겨먹는 서울의 20대”

21일 첫 정규앨범 서울 여자를 내는 일본인 가수 유키카.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21일 첫 정규앨범 서울 여자를 내는 일본인 가수 유키카.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소녀시대의 ‘Gee’를 즐겨듣던 도쿄의 중학생 소녀가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80년대 도쿄 시티팝 음악 첫 앨범
“홍대 클럽서 공연하는 가수 되고파”

K팝의 위상이 커지고, 트와이스나 엑소처럼 다국적 K팝 아이돌이 활동하는 시대이다 보니, 그리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여성 솔로로 한국에서 데뷔했는데, 198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시티팝 계열의 노래를 들고 나왔다면 어떨까. 21일 첫 정규 앨범을 내는 유키카(본명 테라모토 유키카ㆍ27)의 이야기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요? 곱창이요. 너무 아재 느낌인가요? 하하”라며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그는 일본 시즈오카에서 나서 대학 때까지 도쿄에서 자란 일본인이다. 지난해 2월 싱글 ‘네온’으로 데뷔하고 2개월 뒤 일본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일본인이 한국에서 데뷔해 일본에서 쇼케이스를 열었으니, 일종의 ‘역주행’인 셈이다.  
 
시티팝은 1980년대 일본에서 크게 유행한 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일반인에겐 아직 생소한 장르. 유키카는 “유년 시절 엄마와 함께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당시 인기 있던 장르라 감성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한국에도 시티팝을 좋아하는 마니아층도 있고, 기획사에서도 흔쾌히 동의해줘 음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키카, ‘서울 여자’

유키카, ‘서울 여자’

하지만 댄스·힙합·일렉트로닉 팝 계열이 주류인 K팝 음악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대중적 흥행이 쉽진 않은 환경이다. 유키카는 “상업적인 성공보다는 ‘좋은 노래’로 인정받고, 홍대 클럽 등에서 공연을 많이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1인 인디밴드 치즈(CHEEZE)와 싱어송라이터 그룹 로코베리를 롤모델로 꼽았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유키카를 “가사 전달력이 깔끔하고 정통 시티팝을 부르기 때문에 마니아층에선 충성도가 높다”며 “활동이 기대되는 가수”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 ‘서울 여자(Soul Lady)’는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테마로 담았다. 선공개 싱글 ‘예스터데이(Yesterday)’는 8일 발표했지만, 타이틀곡은 아직 미공개다. ‘네온’과 비슷한 시티팝 장르로, 멜로디는 더 밝고 경쾌해졌다는 게 소속사 설명이다.
 
‘네온’은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6위에 올랐고, KBS ‘뮤직뱅크’ 등 각종 음악프로그램에도 여러 차례 나갔다. 유키카는 기세를 몰아 7월 두 번째 싱글 ‘좋아하고 있어요’를 냈지만 예기치 않은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한ㆍ일 관계였다.  
 
7월 초 일본의 수출규제로 불거진 한ㆍ일 관계 악화는 막 이름을 알린 그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소속사 측은 “딱 부러지게 ‘나오지 마세요’라고 한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방송 출연 등이 끊겼다”고 했다. 유키카는 “안타깝긴 하지만 이런 때 실력을 더 키우자고 마음을 가다듬고, 연습을 많이 했다. 다행히 연말부터 정규 앨범을 준비하게 돼 공백기가 그리 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성우로 활동하던 그의 인생을 바꾼 계기는 2016년 ‘아이돌 마스터 KR-꿈을 드림’이라는 한ㆍ일 합작 프로젝트다. 오디션을 거쳐 ‘리얼걸 프로젝트’라는 10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별 호응은 얻지 못했다. JTBC ‘믹스나인’에서도 2차에 탈락했지만, 이때 유키카를 눈여겨본 현 기획사에 영입되며 솔로 가수로 데뷔하게 됐단다.  
 
“일본인으로 보기보다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가수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그는 “뼈해장국과 곱창을 즐기고, 주말엔 가평 등 교외로 놀러 가는 서울의 20대 여성”이라며 웃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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