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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희 “우리 민족 북한에 총쏜 백선엽, 왜 현충원 가나” 파문

노영희

노영희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노영희(사진) 변호사가 지난 13일 한 종합편성채널 방송에서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해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변호사는 “백 장군이 현충원에 묻히면 안 된다”는 근거로 이런 주장을 했다.
 

‘안장지 논란’ 방송 패널 출연 발언
진중권 “참전용사 다 파묘해야 하나”

“에이브럼스, 백선엽 칭송 내정간섭”
김원웅 광복회장, 트럼프에 편지도

노 변호사는 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출연해 “(현충원 안장 논란이) 이해가 안 된다. 저분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쏘아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냐”며 “저는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본인(백 장군)이 ‘비판받아도 어쩔 수 없다. 동포에게 총을 겨눴다’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본인의 발언’은 1993년 일본에서 출간된 간도특설대의 비밀에서 백 장군이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이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한 부분을 가리킨다.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복무했었다. 다만 그 시기가 1943년 2월로 독립군 대부분이 떠난 상태였다. 백 장군은 회고록에 “순찰활동을 했고 교전은 없었다”라고도 썼다. 노 변호사는 그러나 앞부분만 언급했다.
 
발언 수위를 우려한 듯한 진행자가 “우리 민족을 향해서 총을 쏘았던 6·25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노 변호사는 “6·25 전쟁은 북한과 싸운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한 뒤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답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10일 백 장군이 별세한 이후 불거진 안장지 논란에 대해 패널의 찬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정부가 국립대전현충원을 안장지로 결정한 것에 대해 미래통합당 등 야권에서는 백 장군의 상징성을 감안해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여권에선 부정적 기류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현충원에 안장한 친일 경력자들을 파묘해야 한다는 강경 주장도 내놓았다.
 
방송이 나간 후 MBN뿐 아니라 노 변호사가 진행하는 YTN의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의 게시판에는 항의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6·25 때 북한군을 향해 총 쏜 우리 아버지들에게는 뭐라고 말할 건가”라며 노 변호사의 하차를 요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 “국립현충원의 전몰용사들 대부분이 인민군과 싸우다 전사한 분들인데, 그럼 국립현충원 전체를 파묘하자는 얘긴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라고 적었다. 노 변호사는 논란이 커지자, 오후 페이스북에 “생방송 중에 발언하느라 제가 첫 번째 발언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오해의 소지가 있게 잘못 말한 것 같다”며 “(해당 발언 후) ‘6·25 전쟁에서 아무리 공을 세웠다 하더라도 과거에 친일 행적이 미화되거나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묻히거나 그럴 수는 없는 것’이라고 수정했다”고 했다.
 
한편 김원웅 광복회장은 이날 백 장군을 ‘영웅’으로 칭송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에 대해 내정간섭했다며 소환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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