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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떠난 지 5일 지나고서야, 민주당 "박원순 의혹 진상조사"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14일 김상희 국회부의장 주도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14일 김상희 국회부의장 주도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박 시장 사망 닷새만에 나온 입장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쯤 기자회견 없이 “피해 호소인이 '서울시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인 당했다'고 하는 만큼 (진상조사는) 꼭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문을 냈다.    
 
'민주당 여성 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에서 “서울시는 피해 호소 여성의 입장을 고려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 위원회’를 꾸려야 할 것”이라며 “피해 호소인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조치 또한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14일 입장문을 내기까지 김상희 국회부의장실에서 장시간 갑론을박을 계속했다. 민주당의 한 여성 의원은 “진상조사 필요성 자체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다”며 “다만 진상조사의 방식과 재발 방지책의 성격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와 논의를 종합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성명서에는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담겼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와 비방, 모욕과 위협이 있었던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당사자의 인권 보호는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시 차원의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발 방지책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구제조치 강화 및 불이익 금지를 위한 입법을 추진하겠는 뜻도 밝혔다. 이와 관련 성명서에는 “피해자가 안심하고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고위 공직자의 젠더교육도 강화해 나가겠다”“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을 포함하여 당내의 모든 성비위 관련 긴급 일제 점검을 당에 요구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박 전 시장 사망이후 침묵해 왔던 여성 의원들의 입장 표명을 두고 당내에서도 "눈치만 보다 여론에 밀려 나온 결정"(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이라는 말이 나왔다.
 

확산하는 당 내 '진상조사' 요구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은 14일 "객관적 사실 확인 및 재발 방지"를 이유로 박원순 시장에 대한 진상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은 14일 "객관적 사실 확인 및 재발 방지"를 이유로 박원순 시장에 대한 진상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차기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도 이날 박 전 시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필요성을 인정했다. 김 전 의원은 김택수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현 상태에서 섣불리 얘기하면 한편으로는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가, 다른 한편으론 사자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면서도 “객관적 사실 확인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진상규명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 당시만 해도 진상조사 필요성에 대해 “고인이 어제 우리 곁을 떠났으니 좀 이른 질문 같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진상조사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이 충돌하며 정치 쟁점화하자 “(박원순 시장 관련 의혹을) 정쟁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전제하에 서울시 인권위원회(위원장 한상희)를 통한 조사 등 구체적 방법까지 거론한 것이다.  
박용진 의원은 14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과 관련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책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박용진 의원은 14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과 관련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책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여성 의원들과 당권 주자들에 앞서 진상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비주류로 분류되는 남성 인사들이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묻어버리면 다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정치 지도자 역할을 하신 분이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에 대해서는 충격적이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책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당 차원의 진상파악과 대책이 마련되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 시장이 개인적으로 베풀어줬던 친절, 국민과 서울시민에게 보여줬던 남다른 태도는 소중하게 간직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사회가 어렵게 마련해가고 있었던 성인지 감수성과 관련된 작은 합의들이 흔들려서는 안 되고 공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에서 ‘쓴소리 의원’으로 불렸던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일원으로서 서울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박 시장 사망 이후 당 지도부에서 나온 최초의 공식 사과였다. 김 의원은 또 “피해 호소인에 대한 비난이나 2차 가해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고소인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무분별한 신상털이 등이 더는 나타나지 않도록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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