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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잣대' 비판에 서지현 "세상이 끔찍"···페북 닫고 병가냈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특별자문관을 맡고 있는 서지현(47ㆍ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14일 몸 상태를 이유로 출근하지 않았다. 전날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고 토로한 이후다. 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도 폐쇄됐다.
 

朴 사건 괴로움 토로 후 일주일 병가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 검사는 이날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겠다고 법무부에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자신의 의견을 활발히 공유해오던 페이스북 페이지도 현재 사라진 상태다. 검찰 내에서는 서 검사가 박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벌어진 ‘이중잣대’ 비판에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전날 서 검사는 페이스북에 “저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온 고인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았다”며 “애통하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개인적 충격과 일종의 원망만으로도 견뎌내기 힘들었다”고 박 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그런데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며 “함께 조문을 가자,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냈으니 책임지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서 검사는 “어떤 분들은 고인에 대한 기본 예의도 없이 무죄추정의 원칙도 모르고 명복을 빌 수 있는 게 부럽다는 소릴 하냐고 실망이라 했다”며 “어떤 분들은 입장 바꿔 네 가해자가 그렇게 됐음 어땠을지 상상해보라고 했다. 제가 그런 경우를 상상 안 해봤겠냐”고도 반문했다.
 

“세상 끔찍...페북 떠나겠다”

이 글에서 그는 “그 상상으로 인해 심장이 곤두박질치고 대책 없이 떨리고 그런 상황이 너무 거지 같아 숨이 조여드는 공황장애에 시달려보지 않았을까 봐, 이 일이 어떤 트리거가 됐는지 알지 못한 채”라며 공황장애에 시달려 온 일도 고백했다.
 
서 검사는 “정치인도 국가기관도 아닌 제가 감당해야 할 일들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했다. 이어 “저 자신의 송사조차 제대로 대응할 시간적, 정신적 능력마저 부족함에도 억울함을 도와달라 도착하는 개인 메시지는 대부분 능력 밖에 있었고 돕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아냥을 받고 의절을 당하기도 하고 성직자의 부탁을 거절 못 해 가졌던 만남으로 지탄을 받고 언론사와 분쟁을 겪기도 했다”며 “능력과 분수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말을 해온 것 같다”고 후회하기도 했다.
 
서 검사는 글 말미에 “한마디도 할 수 없는 페북은 떠나있겠다”면서 “참으로 세상은 끔찍하다”고 썼다.
 

‘선택적 분노’ 논란 힘들었나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주최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처벌 강화 긴급 간담회'에 참석했던 서지현 검사. (오른쪽)변선구 기자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주최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처벌 강화 긴급 간담회'에 참석했던 서지현 검사. (오른쪽)변선구 기자

 
서 검사는 검찰내 성추행 피해사실을 고발하며 ‘미투운동’을 촉발시킨 인물이다. 여성 성 착취 텔레그램방 ‘N번방’ 사건 관련자들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 왔다. 지난 7일에는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법원의 결정문을 두고 “권위적인 개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런 서 검사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침묵하는 걸 두고 일각에선 ‘정권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지난 10일 장부승 일본 간사이외국어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박원순 시장을 고소한 그 분의 심정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절절히 공감하고 이해해주실 분은 바로 서지현 검사님 아니겠나”라며 서 검사에게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뭐라 한 마디만 해달라”고 요구했다.
 
검찰 내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한 검사는 “n번방 사건은 서 검사가 관련 TF에서 활동했고 손정우 사건도 그 일환이기 떄문에 목소리를 낼 명분이 있지만 이번은 그렇지 않다”며 “서 검사가 한국 사회 모든 미투 운동에 대해 일일이 평가하고 입장을 낼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검사는 “사람들이 서 검사에게 의견을 묻는 건 그가 스스로 한국 사회 여성 인권을 얘기하는 ‘입’ 역할을 자처해왔기 때문이다”며 “바로 직전 사안까지는 활발히 의견을 내더니 갑자기 자신과 유사한 권력형 성범죄 사건에서 힘들다며 뒤로 숨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법무부 양성평등관 직책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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