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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쏟아진 연세대…교수 집에서 문제 내고, 딸이 풀어 'A+'

지난해 9월 23일 검찰이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아들의 입시전형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압수수색 중인 연세대 대학원.연합뉴스

지난해 9월 23일 검찰이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아들의 입시전형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압수수색 중인 연세대 대학원.연합뉴스

개교 이래 첫 교육부의 종합감사를 받은 연세대학교에서 입학·학사 업부 등에서 각종 부정 행위 등이 적발돼 교수·교직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게 됐다. 지난해 논란을 빚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입시서류 무단 폐기 여부도 사실로 확인됐다. 
 

개교 이후 첫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
교수가 집에서 낸 문제, 딸이 풀고 A+ 받아
서류심사 1·2위 점수 깎고 보직자 자녀엔 만점
연세의료원, 정규직 채용 시 출신대학 차별도

14일 교육부는 지난해 7월 진행된 연세대학교 종합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라 교육부는 대학 측에 86건의 지적사항에 관련된 교직원 421명에 대한 징계와 경고·주의 처분을 요청했다. 사안이 중대한 12건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을 업무상 배임·횡령·사기 등 혐의로 고발·수사의뢰했다.
 

3년치 대학원 입학 서류 사라져…조국 아들 포함

지난해 9월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가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상자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가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상자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감사 결과 교육부는 연세대가 2016년 후기부터 입시 서류 폐기 문제가 불거진 2019년 후기까지 4년 동안 대학원 49개 학과에서 입학 전형자료 1080부가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다. 4년이란 보존기간을 지키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국 전 장관 아들이 관련된 정치외교학과도 징계 대상에 포함됐다"면서 "입시 서류를 보관하지 않았다는 건 국민 눈높이로 볼 때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의 아들은 2018년 전기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에 합격했다. 2017년 후기에 같은 대학원을 지원했다 떨어진 조 전 장관의 아들은 다음 해 앞서 제출하지 않았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발급한 '인턴십 활동 증명서'를 제출했다. 이후 서울대가 증명서에 언급된 활동이 없었다고 밝히면서 진위 논란이 일었다.
 
이후 활동 증명서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지난해 9월 연세대 측은 조 전 장관 아들뿐 아니라 2016년부터 3년간 만들어진 입시 관련 서류를 모두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입시 서류가 폐기된 게 확인되면서 활동 증명서 검증도 어렵게 됐다.
 

서류심사 1·2위 점수 낮추고 보직자 자녀 '만점'

지난 5월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로가 조용한 모습이다. 뉴스1

지난 5월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로가 조용한 모습이다. 뉴스1

 
이번 감사에선 대학원 입시에서 신입생을 부당하게 선발된 사실도 적발됐다. 교육부 감사에 따르면 대학원 서류심사에서 평가위원 6명이 주임교수와 미리 짜고 정량영역 평가 결과 9순위였던 보직자의 자녀 A씨를 5위로 올려 구술시험을 받게 했다.
 
우선 선발 권한을 가진 한 평가위원은 구술시험에서 A씨에게 100점(만점)을 주고 서류심사 1, 2위였던 지원자 2명에게 낮은 점수(47점, 63점)를 줬고 A씨는 해당 대학원에 합격했다. 교육부는 관련자 8명을 징계하고 일부는 고발·수사의뢰하기로 했다.
 
교직원 채용 과정에서 출신대학을 차별하거나 절차를 어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연세대 의료원은 67회에 걸친 정규직 채용 시 사설 학원 수능배치표를 참고해 정한 차등점수를 부여했다. 전임교원 채용 때는 인사위원을 임명하지 않고 일부 교수가 임의로 서류를 작성했다.
 

교수가 집에서 문제 내고 딸이 풀게 해 'A+'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중앙도서관으로 향하고 있다.뉴스1〈br〉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중앙도서관으로 향하고 있다.뉴스1〈br〉

 
교수가 집에서 시험문제를 내고 정답지를 작성해 딸에게 A+ 학점을 준 사례도 있었다. 2017년 2학기 회계 관련 과목을 강의하는 B교수는 식품영양을 전공하는 딸이 자신의 수업을 듣게 했다. B교수는 딸과 함께 사는 자택에서 시험문제를 내고 딸이 정답지를 쓰게 한 뒤 A+ 학점을 줬다.
 
학생 연구원의 인건비를 갹출해 연구실 운영 경비로 쓰는 관행도 다수 적발됐다. 감사 결과 연세대의 한 연구실에서 학생 연구원 15명에게 인건비를 일부만 주고 나머지를 모아 1억1665만원을 연구실 운영 경비로 쓴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1명을 경징계하고 210만원을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서 감사 결과를 한차례 연세대에 통보하고 이후 이의 신청을 받아 재검토했다"면서 "학교 측의 소명 자료를 검토하고 징계 등 조치가 필요한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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