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속내가 뻔하다, 다루기 쉽다“···‘원수’ 트럼프 재선 바라는 中

"중국은 바이든을 이기게 하려고 필사적이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생각이다. 적어도 1달여 전까진 그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대규모 허위정보 공작을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리피 조 바이든(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하는 말)이 대선에서 이겨 내가 오기 전까지 그들이 수십 년간 해왔던 것처럼 미국을 계속해서 벗겨 먹기 위해 필사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남긴 트윗.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남긴 트윗. [트위터 캡처]

 
그럴듯해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보안법까지 미국과 중국은 사사건건 대립 중이다. 중국 지도부가 미 행정부 수장 트럼프를 눈엣가시, 아니 원수로 여길 것 같다.

정 반대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중국은 트럼프가 재선되길 바란다는 거다. 미국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The Atlantic) 주장이다.
 
디 애틀랜틱은 지난 7일 “4년간 트럼프와 으르렁댄 걸 보면, 중국은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하길 고대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입장에서 민주당이 집권해 미국 외교가 예측 가능한 형태로 복원되는 게 중국 이익에 최선이 아니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가 뭘까. 판단 근거를 정리해봤다.

①속내를 알기 쉽다

[조 바이든 유튜브 캡처]

[조 바이든 유튜브 캡처]

디 애틀랜틱은 “중국은 트럼프를 ‘속내를 알기 쉬운 사람’으로 여긴다”고 봤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을 이끈 룽융투(龍永圖) 전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의 말을 예로 들었다.
룽융투 전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사진 바이두바이커]

룽융투 전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사진 바이두바이커]

 
룽 전 부부장은 지난해 11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가 재선되길 바란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매일 트위터를 날려 자신의 충동과 즐거움, 초조함 등을 전 세계 6700만 팔로워에게 알리고 있어 속내를 읽기 쉽다”고 했다.

②여론 단속에 유용한 외부의 적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트럼프는 중국 국내 정치에 활용하기 좋은 도구다. 지도부에 가진 불만을 돌릴 외부의 적으로 이만한 사람이 없다. 그의 자극적이며 예측을 벗어나는 행동은 중국 인민도 다 안다.
후시진 편집장이 지난 5월 올린 트윗. [트위터 캡처]

후시진 편집장이 지난 5월 올린 트윗. [트위터 캡처]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지난 5월 트위터에서 “트럼프 당신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을 괴팍하며 미운 나라로 만들고 있다”며 “당신은 중국의 단결을 돕고 있다. 당신의 재선을 중국 국민이 바란다”고 했다. 중국은 지금도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트럼프가 보이는 기발한(?) 행동을 재료 삼아 선전에 이용한다.

③ 가격만 맞으면 설득 가능하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흔히 미국인은 트럼프를 중국에 직접 맞선 최초의 대통령으로 생각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대중 관세, 중국 기업과 고위 관리를 향한 제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가 민감해하는 위구르 인권법에도 서명했다.
 
모두 진정성 없는 행동이라는 게 디 애틀랜틱 생각이다. 페이민신(裴敏欣) 미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 교수는 디 애틀랜틱에“트럼프는 중국을 이데올로기적 적국으로 보지 않는다”며 “가격만 맞으면 트럼프는 설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럴만하다.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최근 쓴 회고록을 보면 말이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종종 속내를 드러냈다. “신장 위구르족 집단수용소 건설은 옳은 일” “홍콩 시위대는 폭도” “미국 농산물을 사 대선을 도와달라”는 등의 말을 하면서다.

④국제사회 왕따를 자처한다

[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트럼프는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국제사회 연합 전선 구축에 관심이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중국 편향을 비판하면서도 WHO를 탈퇴했다. 중국의 WHO 내 영향력은 도리어 커졌다.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으로 아프리카·유럽 국가를 옭아매도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 남중국해에 수시로 미군 군함은 출격시키지만 정작 중국과 분쟁을 겪는 동남아 국가와 적극적 연대에 나서지 않는다. EU, 한국과 일본 등 전통적 동맹과는 무역이나 방위비 문제 등으로 관계가 예전보다 나빠졌다. 이 모든 틈새를 중국이 비집고 들어온다.

중국 바람대로 되진 않을 것 같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에 10% P 넘게 뒤져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경제침체, 인종차별 외면 등으로 트럼프에 대한 원성이 커졌다. 페이 교수는 “중국 일각에선 바이든이 승리하면 당장 국내문제에 집중할 것이므로 괜찮다는 생각을 하지만, 곧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에게 부족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반중 전선을 형성한다면 중국은 장기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선은 아직 4달이나 남았다. 트럼프도 이대로 물러서진 않을 거다. 더 지켜볼 일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