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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간 괴산 시골마을 지켜온 '청인약방' 관광지 된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도정리에 있는 청인약방은 1958년 문을 열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사진 괴산군]

충북 괴산군 칠성면 도정리에 있는 청인약방은 1958년 문을 열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사진 괴산군]

 
 의료시설이 열악한 마을에서 63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시골 약방이 관광자원으로 변신한다.

괴산 ‘청인약방’ 신종철씨 군청에 기부
63년간 시골마을 지켜…1700쌍 주례도

 
 충북 괴산군은 칠성면 도정리에 사는 약업사 신종철(88)씨가 ‘청인(淸仁)약방’ 건물과 부지를 군청에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군은 목조 건물에 함석지붕을 얹은 이 약방을 그대로 보존해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약방 옆에는 수령 200년이 넘은 느티나무와 고인돌 유적이 있다.
 
 1932년 괴산 칠성면에서 태어난 신씨는 63년 전인 1958년 약방을 열었다. 청주와 인천에서 인연을 맺은 지인의 도움으로 약방을 차린 신씨는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청인(淸仁)’으로 지었다고 한다. 약방은 그 자리에서 청인약점→청인약포→청인약방으로 이름만 바꾸며 마을 주민의 건강을 책임져왔다.
 
 신씨는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등으로도 활동하며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을의 대소사를 챙겼다. 주민들은 몸이 아플 때뿐만 아니라 경조사가 있을 때면 수시로 신씨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문맹자가 많아 부고장을 도맡아 썼고 1700쌍의 주례도 섰다. 각종 강연과 교육에서 수천회 이상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서 청인약방을 운영하는 신종철(왼쪽)씨가 지난달 25일 이차영 괴산군수에게 약방 건물과 부지를 기부했다. [사진 괴산군]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서 청인약방을 운영하는 신종철(왼쪽)씨가 지난달 25일 이차영 괴산군수에게 약방 건물과 부지를 기부했다. [사진 괴산군]

 
 돈이 급한 주민들에게 빚보증을 선 것도 여러 차례였다. 60~70명의 보증을 섰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갚지 못한 빚 10억원을 40년에 걸쳐 대신 갚기도 했다. 신씨 사연은 각종 매체에 소개됐고, 청인약방은 칠성면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김영근 학예연구사는 “어르신은 약업사가 운영하던 약방이 시골에 있었다는 것을 후대에 알리기 원하셨다”며 “약방 보존을 위한 목적으로 옛날 의약품 상자와 일기, 서적도 함께 기부했다”고 말했다. 현재 청인약방에서는 일반의약품과 비타민, 파스 등을 판매한다. 괴산군은 신씨가 약방 운영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을 닫으면 명소화 사업을 할 예정이다. 
 
괴산=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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