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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 달러 된 '이빨값' 5달러…동물원 살린 6살 소녀의 기적

"기부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녕~"

 
늘 해맑게 웃는 6살 앤디 술라드가 소셜 미디어 영상을 통해 항상 건네는 첫인사, 끝인사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평범한 소녀 술라드가 잔잔한 화제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단돈 5달러(약 6000원)로 시작해 열흘 만에 16만 달러(약 1억9200만원, 13일 오전 기준)를 모금했기 때문인데요. 술라드가 나선 이유는 단 하나, 동물원 때문입니다.

[영상] 미국 앤디 술라드의 특별한 모금
동물원 '코로나 폐업' 막는데 3000명 동참

자신이 만든 팔찌를 들고 있는 6살 앤디 술라드. 동물원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면서 기부자들에게 팔찌를 선물로 보내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자신이 만든 팔찌를 들고 있는 6살 앤디 술라드. 동물원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면서 기부자들에게 팔찌를 선물로 보내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술라드는 집 근처 오클랜드 동물원을 즐겨 찾았습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다니던 '최애' 장소인데요. 엄마, 아빠, 동생과의 추억뿐 아니라 자주 보던 동물 친구들과도 정이 쌓였습니다. 동물원 이야기만 나오면 영락없는 6살입니다.
 

"호랑이, 혹멧돼지, 기니호그, 그리고 곤돌라 타는 걸 좋아해요."

#동물원을 향한 술라드의 사랑, 얼마나 큰지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동물원을 덮쳤습니다. 이 동물원은 3월 문을 닫은 뒤 비용 문제로 다시 열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고 해요.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문을 닫은 오클랜드 동물원. [CNN 캡처]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문을 닫은 오클랜드 동물원. [CNN 캡처]

안타까운 소식은 술라드에게도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6살 어린이는 눈물만 흘리지 않았습니다. 직접 팔을 걷고 특별한 행사에 나서기로 한 겁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동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서죠.
 
먼저 '이빨 요정'(Tooth Fairy·아동의 빠진 이빨을 돈이나 선물로 교환해주는 요정, 보통은 부모)에게 받은 5달러를 동물원 살리기에 쓰기로 했습니다. 엄마 켈리 술라드는 지난 3일 소셜 미디어에 '오클랜드 동물원을 구하기 위한 6살 앤디의 모금'이란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술라드는 첫 영상에서 수줍은 표정으로 말합니다.
 

"오클랜드 동물원을 위해 모금하고 있어요. 동물들이 사람들의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저는 오클랜드 동물원 좋아해요. 너무 즐거운 곳이니까요."

6살 앤디 술라드의 동물원 구하기 모금 페이지. 이달 3일 계정이 생긴 이후 빠르게 기부자와 모금액이 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6살 앤디 술라드의 동물원 구하기 모금 페이지. 이달 3일 계정이 생긴 이후 빠르게 기부자와 모금액이 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술라드가 처음 생각한 모금 목표액은 200달러.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열흘 만에 전국 3000여명이 동참한 겁니다. 이들이 보낸 돈은 오클랜드 지역 비영리단체를 거쳐 100% 동물원에 쓰이게 됩니다.
 
기부자들은 한목소리로 술라드의 꿈을 응원했습니다. '내 손자와 함께 즐겨 찾는 동물원'이라거나 '이 세상은 앤디 같은 아이들을 더 필요하다'는 식이죠. 덕분에 술라드가 감사 영상에 나서는 횟수도 늘었습니다.
 
모금에 기꺼이 나선 사람들에겐 또 다른 선물이 있습니다. 25달러 이상 기부할 경우 술라드가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 팔찌를 보내줍니다. 서툴지만 작은 손으로 코끼리 조각, 구슬 등을 엮습니다. 기부자가 급증하면서 남동생까지 나서 팔찌를 만들어야 할 정도라네요.
기부자들을 위한 팔찌를 만들고 있는 앤디 술라드와 남동생. 술라드는 남동생과 함께 오클랜드 동물원을 다시 방문하는 꿈을 꾸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기부자들을 위한 팔찌를 만들고 있는 앤디 술라드와 남동생. 술라드는 남동생과 함께 오클랜드 동물원을 다시 방문하는 꿈을 꾸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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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동물원의 부활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모금 행사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기부액은 갈수록 늘어나게 됩니다. 다만 지금까지 모인 돈만으로는 몇 달간 동물원의 모든 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을 정도라네요. 엄마 켈리는 어린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 대견스럽다"는 건데요.
 
상상이 현실이 되어가는 6살 소녀의 꿈은 소박합니다. 사랑하는 남동생과 함께 오클랜드 동물원을 다시 방문하는 것, 이거면 충분하다네요.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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