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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고소할까""여기자협회 창X" 與지지자들 막장 막말

“여기자 협회 창녀 아니냐?”

“류호정을 성추행 죄로 고소해버릴까”

 
여권 지지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13일 고 박원순 시장의 장례식은 마무리돼가고 있지만 일부 박 시장 지지자들은 성추행 혐의 고소인과 고소인에 연대의 목소리를 낸 정치인과 단체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여기에 고소인의 변호인이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고 박 시장의 지지자와 고소인에 연대하는 세력간 충돌이 본격화하고 있다.  
 

“조문하지 않겠다”는 류호정 의원 집중 공격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여권 지지 성향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류호정을 성추행 죄로 고소하면 우리도 피해자 되냐”며 “류호정 사진을 보니 페미들이 말하는 그 ‘시선 강간’이라는 게 생각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류호정 눈길이 남녀노소 안 가리고 강간하려는 시선 강간으로 보여 고소하고 싶어진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향한 욕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류 의원이 집중 공격 대상이 된 건 정치인 중 처음으로 박 시장의 조문을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류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벌써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썼다. 
 

성추행 혐의 거론한 여기자협회도 비판 

여권 지지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12일 오후 올라온 게시물. [커뮤니티 캡쳐]

여권 지지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12일 오후 올라온 게시물. [커뮤니티 캡쳐]

 
한국여기자협회 역시 타깃이 됐다. 한국여기자협회는 지난 12일 “고인이 서울시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는 사실은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답할 사회적 책임이 고인을 애도하는 분위기에 묻혀선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 작성자는 한국여기자협회를 ‘창녀’로 지칭했다. 이 작성자는 “여기자 협회 창녀 아니냐”며 “기자의 본분, 진실은 팽개치고 정치 행위를 여기자협회에서 했다”고 적었다. 한 이용자가 “형편없는 성희롱이다. 성적 비하하지 말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작성자는 “입진보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욕을 해야 할 때 욕하지 않고 님처럼 움츠러들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12일 오후 여권 지지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온라인 캡쳐]

12일 오후 여권 지지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온라인 캡쳐]

 
또 다른 작성자는 “무서운 권력에는 찍소리 못하고 줄 거 다 줄듯이 아양 떨다가 고 박 시장님한테는 죽일 듯이 달려드는 뭐 그런 단체가 권력의 창녀협회라고 이름 지었다”는 글도 올렸다.
 

고소인 이어 고소인 변호사까지 신상털이

10일 오전 9시9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에 올라온 글. [온라인 캡쳐]

10일 오전 9시9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에 올라온 글. [온라인 캡쳐]

 
특정 변호사에 대한 ‘신상털기’도 한창이다. 박 시장을 고소한 비서의 변호사로 추정된다는 이유다. 해당 변호사의 사진은 물론 학력과 이력, 가족관계를 상세히 공개한 글도 올라와 있다. 이 게시물엔 “고인께서 덫에 걸린 거 아닐까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 “악취가 확 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 커뮤니티엔 “난중일기에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선 고소인 추적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2017년 비서실엔 총 17명 근무. 고지가 보인다”며 “참교육을 시켜주겠다”는 글과 고소인으로 추정된다는 사진 등이 올라왔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커뮤니티 운영자는 ‘박 시장 고소인 관련 음해성 글을 자제해달라’는 공지를 올렸다.
 
온라인 분향소엔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온라인 헌화를 했다. [온라인 캡쳐]

온라인 분향소엔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온라인 헌화를 했다. [온라인 캡쳐]

 
한편 청와대의 ‘박원순 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한다’는 국민 청원에는 13일 오전 10시 기준 56만여명이 동의했다. 박 시장을 추모하는 서울시청의 온라인 분향소엔 106만여명이 헌화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한국여기자협회 성명서 전문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피해호소인 보호가 우선이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명복을 빈다.
 
고인은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행정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른 고인은 1990년대 한국 최초의 직장 성희롱 사건 무료 변론을 맡아 승소한 것을 비롯해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
 
그런 고인이 서울시 직원이었던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는 사실은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답할 사회적 책임이 고인을 애도하는 분위기에 묻혀선 안 된다. 의혹을 제대로 밝히는 것은 질문의 답을 찾는 첫 단계다. 현행 법체계는 이번 의혹 사건에 공소권 없음을 결정했지만, 진상을 규명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면제한 것은 아니다. 법적 차원을 떠난 사회적 정의의 문제이다.
 
무엇보다 피해호소인이 무차별적 2차 가해에 노출된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공인으로부터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국민은 국가가 보호해야 할 대상이다. 피해호소인의 고통을 무시하며 고인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정치인 및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공적 언급에 강력한 유감을 밝힌다. 언론은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성인지감수성을 거듭 점검하는 등의 언론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국여기자협회는 피해호소인과 연대의 의지를 밝히며, 이번 사안이 미투 운동의 동력을 훼손하거나, 피해자들의 용기를 위축시키는 일이 되어선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2020년 7월 12일 한국여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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