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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WTO 사무총장’ 만들기 물밑 외교 막올랐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는 15~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는 15~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특별 이사회 참석을 위해 11일 출국하면서 유 본부장 당선을 위한 한국의 물밑 외교전도 막이 올랐다.
 

총 8명 중 나이지리아 후보 주목
강경화, 공관장에 총력지원 지시
일본 ‘한국인 총장’ 반대가 변수

유 본부장은 15~17일 진행되는 WTO 이사회에서 사무총장 후보로서 정견을 발표하고, WTO 회원국의 주제네바 대사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한국의 WTO 사무총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외교부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강경화 장관 주재로 전 세계 재외공관장 회의를 진행했는데, 이날 주요 의제가 각국에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방안이었다. 강 장관이 총력 지원을 지시했다고 한다.
 
강 장관은 고위급 외교 협의 기회도 활용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모하메드 알싸니 카타르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하면서, 9일엔 방한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과 만나 지지를 부탁했다.
 
하지만 정부의 총력전에도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가 만만치는 않은 분위기다. 유 본부장을 비롯해 총 8명이 입후보한 가운데, 외신들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나이지리아의 재무장관 출신인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꼽고 있다. 세계은행 전무까지 지냈고, 국제적 인지도도 높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인도, 브라질 등 영향력이 큰 국가들을 우선적으로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164개국 회원국 간 합의로 선출한다. 8명의 후보 중 지지도가 낮은 순으로 한 명씩 제외하는 식으로 최종 후보 한 명을 지명하게 된다.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모두 최종 라운드까지 살아남으면 여여(女女) 대결이 될 수도 있다. 오콘조이웰라 전 장관은 통상 교섭 분야에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고, 유 본부장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WTO 제소를 이끌어 현재 분쟁이 진행 중이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일본은 물밑에서 ‘한국인 WTO 사무총장’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유 본부장에 앞서 강경화 장관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출마설도 돌았지만, 본인이 고사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정부 차원에서 국제기구 수장 선거에 출마해보자는 논의가 있었고, ‘유명희 WTO 사무총장-강경화 OECD 사무총장’ 말이 있었지만 유 본부장이 WTO에 출마하면서 강 장관 출마는 없는 일이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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