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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황희찬 "목표는 우승"…흐름 바꾸는 게임 체인저 도전

황희찬이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 입단했다. 빅리그에 입성한 그의 목표는 우승이다. [로이터=연합뉴스]

황희찬이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 입단했다. 빅리그에 입성한 그의 목표는 우승이다. [로이터=연합뉴스]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리그 우승도 해보고 싶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욕심난다.”
 

라이프치히 입단 첫 단독인터뷰
해결사 변신해 오스트리아 평정
'hee chan' 대신 'he changed'
손흥민처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황희찬(24)이 중앙일보 단독인터뷰에서 당찬 포부를 전했다.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앞둔 설렘이 묻어났다. 황희찬은 7일 귀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2주) 중이다. 8일(한국시각)에는 RB 라이프치히 구단이 황희찬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 이적료는 1500만 유로(약 202억원, 추정)다. 자가격리 관계로 인터뷰는 이메일을 통해 진행했다.
 
황희찬은 2015년 오스트리아 1부 잘츠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유럽에 진출했다. 그로부터 5년 만에 빅리그에 진출했다. 최근 끝난 2019~20시즌에는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고, 리그에서는 우승을 다투는 팀이다. 그런 큰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 분데스리가에 오기까지 힘이 돼 준 팬과 가족, 지인들, 소속사(스포츠 유나이티드)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잘츠부르크 구단과 팬, 동료들도 고맙다. 유럽에서 처음 몸담은 팀인데, 오랜 기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그 덕에 많이 성장했다”고 인사했다.
황희찬은 2019~20시즌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진 황희찬 인스타그램]

황희찬은 2019~20시즌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진 황희찬 인스타그램]

 
황희찬은 뛰어난 활약으로 율리안 나겔스만(33) 라이프치히 감독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 시즌 40경기에서 16골·22도움(리그 11골·11도움)을 기록했다. 리그를 평정했다고 할 만하다. 지난해 10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리버풀전은 그의 시즌 하이라이트라 할 만했다. 세계 최고 수비수라는 버질판데이크를 감각적인 드리블로 주저앉히고 골을 넣었다. "투박하고 마무리가 약하다"고 지적받던 1년 전 함부르크(독일 2부, 2018~19시즌)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영상을 돌려보며 연구한 덕분이다. 황희찬은 “투박하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다. 비시즌에도 쉴 새 없이 노력했다. 슛과 드리블의 미세한 동작까지 교정하고 연습한 게 통했다”고 말했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이 지난달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한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티모 베르너(24)의 대체선수로 영입했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 34골을 터뜨렸다. 등 번호도 베르너의 ‘11번’을 받았다. 마르쿠스 코뢰셰 라이프치히 단장은 “(황희찬은) 우리 공격을 더욱 유기적으로 전개해 줄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분데스리가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11일 주목할 이적생 5명을 소개했다. 그중에는 물론 황희찬도 있다. 분데스리가는 황희찬을 “어시스트도 하고 득점도 할 줄 아는 공격적인 선수”로 평가했다. 황희찬은 “베르너가 맹활약해 부담되지만, 내 강점을 살리겠다. 꾸준한 이미지 트레이닝과 연습을 하고 있다.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로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겔스만 감독에 대해선 “‘전술의 천재’로 불리는 감독님이라서 기대가 크다. 최대한 빨리 감독님의 스타일과 전술에 적응해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프치히 구단은 황희찬이 이적한 간판 공격수 베르너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 라이프치히 트위터]

라이프치히 구단은 황희찬이 이적한 간판 공격수 베르너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 라이프치히 트위터]

 
2020~21시즌 분데스리가는 9월 18일 개막한다. 황희찬은 ‘황소(별명)’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분데스리가를 거친 선배 손흥민(28·토트넘)도 그랬다. 함부르크 시절 평범하게 ‘소니(Sonny)’로 불리던 손흥민은 2013년 상위권 팀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 ‘손세이셔널(Son+Sensational)’이 됐다. 황희찬도 진화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일부 라이프치히 팬은 그를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경기 흐름을 바꾸는 선수)의 줄임말인 ‘체인저’로 부른다. 날카로운 골 결정력과 패스로 팀에 승리로 안겨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애칭이다. 동시에 이름에도 단서가 있다. “He changed the game(그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은 말의 ‘He changed’가 유니폼 뒤에 새겨진 그의 이름 ‘Hee chan’과 발음이 비슷하다. 황희찬은 “빅리그 입성은 소중한 기회다. 가능한 한 많이 우승하고 싶다. 체인저라는 별명답게 찬스에선 골로 응원에 보답하겠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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