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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아들 병역 건드는 통합당…진중권 "머리에 우동 찼나"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미래통합당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을 놓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 직후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신중하던 것과는 당의 기류가 달라졌다.
 
통합당의 공세가 본격화될 기점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완수 의원은 12일 “해당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났다고 해도, 고소장이 접수된 사안에 대해 김 후보자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행안위 소속 권영세(4선) 통합당 의원도 11일 “피해자와 박 시장, 유가족 중 진정 억울한 쪽은 사건이 미결로 남겨지면 엄청난 피해를 볼 것”이라며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배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종배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당은 고소장 접수 사실이 청와대나 서울시에 보고됐는지도 따지겠단 방침이다. 박수영 통합당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엇보다 피해자 보호가 우선돼야 할 사건인데, 사건 정황을 보면 박 시장이 고소장 접수, 고소인 조사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건이란 이유로 경찰이 서울시와 청와대 등에 사전 보고를 했다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통상 성범죄 사건에선 피해자 보호를 위해 조사 과정을 보안에 부치고, 가해자가 고발 사실을 초기에 인지하지 않도록 하는 만큼 가해자로 지목된 박 시장과 청와대 등엔 알리지 않았어야 한다는 논리다. 
 
통합당은 박 시장의 사망으로 수사가 종결되는 것에 대해선 “법 개정 등 대안을 찾겠다”고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 사망으로) 공소사실이 성립되지 않아도 수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날 통합당은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하라는 성명도 잇따라 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葬)은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라고 비판했다. 전주혜 의원 등 통합당 의원 48명도 “3선 서울시장이라는 큰 산 앞에서 용기를 내지 못했을 피해자는 이제 누가 보호하느냐”며 “진실이 묻히지 않도록 통합당이 함께 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11일 아버지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11일 아버지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11일 입국하자 당 일각에선 “이참에 주신씨의 병역비리의혹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배현진 대변인은 11일 페이스북에서 “주신씨가 당당하게 재검을 받고 병역비리의혹 2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달라”고 말했다. 
 
2011년 8월 공군에 입대했다가 ‘대퇴부 말초신경 손상’ 진단으로 나흘 만에 귀가 조치된 주신씨는 2012년 2월 2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에서 공개신검을 받은 뒤, 그해 영국으로 출국했다.서울중앙지검은 주신씨에 대한 병역법 위반 고발 건에 대해 2013년 5월 무혐의 처분했다. 다만 폭로를 주도했던 양승오 박사 등은 “공개 신검을 받은 사람은 주신씨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했다는 혐의(허위사실 유포)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형을 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통합당은 사건 직후만 해도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말 조심’을 당부하는 등 조심스런 입장이었다. 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서울특별시장(葬)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는 등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공세로 방향을 틀었다. 통합당 관계자는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성추행 의혹은 명명백백하게 밝힌다는 게 당의 방침”이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성추행 의혹과 관련 “박 시장에 대한 공과론을 펴는 건 박정희, 전두환을 옹호하는 논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이 사안에서 적용해야 할 것은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피해자에게 ‘그분은 공이 크니 네가 참고 넘어가라’고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신씨에 대한 야당 공세에 대해선 “머리에 우동을 넣고 다니느냐”며 “깨끗이 끝난 사안인데,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대느냐. 통합당은 답이 없다”고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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