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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복역 시작도 안한 최측근 사면…"전례없는 부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2016년 대선 정치 보좌관인 로저 스톤이 10일 밤 자신에 대한 대통령의 사면 결정을 전해 들은 뒤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자택 앞에서 승리의 'V'자를 만들어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2016년 대선 정치 보좌관인 로저 스톤이 10일 밤 자신에 대한 대통령의 사면 결정을 전해 들은 뒤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자택 앞에서 승리의 'V'자를 만들어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복역 개시를 나흘 앞둔 40년 친구이자 2016년 대선 참모인 로저 스톤(68)을 사면한 데 대해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1일 "충격적 부패 행위"라고 비난한 것은 물론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은 "전례 없는 역사적 부패"라고 반발했다.
 

위증·의회조사방해 40개월형 로저 스톤 감형
2016년 힐러리 해킹 e메일 위키리크스 공개
뮬러 특검 등 트럼프 관여 위증에 '충성 보상'
트럼프 7년6개월 복역 매너포트 사면도 시사
바이든 "가장 부패한 대통령…부끄러움 몰라"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밤 로저 스톤에 대한 부당한 형을 감형하는 사면령에 서명했다고 케일리 매커너니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매커너니 대변인은 성명에서 "스톤은 좌파와 언론계 동맹이 트럼프 대통령직을 훼손하려고 수년간 지속해온 '러시아 사기극'의 희생양"이라며 "트럼프 대선 캠프와 행정부와 러시아와 사이에 공모는 절대 없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로저 스톤은 정치적 마녀 사냥과 뮬러 특검의 사기극에 끌려들어 간 것"이라며 "이제 감형으로 풀려나게 됐다"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로저 스톤은 정치적 마녀 사냥과 뮬러 특검의 사기극에 끌려들어 간 것"이라며 "이제 감형으로 풀려나게 됐다"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로저 스톤은 매우 부당하게 대우받았다"라며 "정치적 마녀사냥과 (로버트) 뮬러 (특검의) 사기극에 끌려들어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를 원하는 이 나라 사람들은 이 결정에 극도로 행복할 것"이라며 "나도 내가 한 일에 만족하며, 스톤은 이제 감형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톤은 지난 2월 법원에서 의회에 대한 위증과 증인에 대한 위증교사, 러시아 대선개입 수사 방해 등 7가지 중범죄 혐의로 40개월 형을 선고받은 뒤 집행을 미루다 오는 14일 조지아주 연방 교도소에 입소할 예정이었다.   
 
1980년대부터 트럼프의 로비스트였던 그는 2016년 대선 캠프 정치보좌관을 맡아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킹한 힐러리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 e메일 수만건을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하는 데 개입한 장본인이다.
 
2016년 러시아 대선개입 사건과 연루된 측근을 사면한 건 지난 5월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인 마이클 플린에 대해 법무부가 기소를 취하한 데 이어 두 달 만이다. 플린 전 보좌관은 정부 출범 전 러시아 인사들과 몰래 접촉한 것과 관해 수사기관에 위증한 데 대해 2017년 말 유죄를 인정했지만 이를 철회한 뒤 공소 취하를 받아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장은 11일 로저 스톤 감형에 대해 성명을 내고 "자신이 범죄에 연루됐음을 보여줄 수 있는 대선 캠프 보좌관을 감형한 건 충격적 부패 행위이자 뻔뻔한 불법행위"라고 비난했다.[AP=연합뉴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장은 11일 로저 스톤 감형에 대해 성명을 내고 "자신이 범죄에 연루됐음을 보여줄 수 있는 대선 캠프 보좌관을 감형한 건 충격적 부패 행위이자 뻔뻔한 불법행위"라고 비난했다.[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사기·세금사기 등 혐의로 7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과 역시 위증혐의 유죄를 선고받은 조지 파파도풀러스 전 외교정책 보좌관에 대해서도 "스톤과 마찬가지로 매우 부당하게 대우받았다"며 사면을 시사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면이 수개월 전 자신을 구금하러 온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나는 절대 도널드 트럼프에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충성 약속을 한 데 '보상'이라고 보도했다. 스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감옥에 들어가는 건 사형선고"라며 구원 요청을 계속 해왔고 10일 한 기자에 사면 가능성을 시사한 지 몇 시간 만에 실제 사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스톤은 자신의 러시아 인사나 위키리크스와 접촉에 대해 트럼프와 관련성에 대해 입을 다물었고 트럼프도 "기억이 없다"며 부인해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위터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부패한 대통령"이라며 "그가 대통령직에 앉아있는 매일매일 추가로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별도 성명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감시를 피해 금요일 밤 감형을 발표해 다시 한 번 권력을 남용했다"며 "그는 수치심을 모른다"고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범죄행위에 연루됐음을 보여줄 수 있는 대선 고위 보좌관을 감형한 것은 충격적인 부패행위"라며 "이런 뻔뻔한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의회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비난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도 "미국 대통령이 바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위증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자를 감형한 건 전례 없는 역사적 부패"라고 했다.
 
팻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도 "공화당이 이끈 의회에서 위증하고 조사를 방해한 데 대해 적법하게 유죄를 받은 것을 감형한 것을 실수"라고 밝혔다. 

 
2019년 1월 그를 체포해 기소한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수사관에 대한 피의자의 위증은 진실을 발견하고 범법자에 책임을 묻는 정부의 핵심 활동에 대한 공격"이라며 "감형으로 감옥에 가진 않더라도 그의 유죄선고는 변함없다"고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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