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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박원순만한 남사친" 핫펠트 "그런 친구 둘 생각 없어"

[역사학자 전우용씨 트위터 캡처]

[역사학자 전우용씨 트위터 캡처]

진보 성향의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성추행 의혹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을 두고 “나머지 모든 여성이 그만한 ‘남자사람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전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 시장을 지칭해 “그가 두 여성(아내와 딸)에게 가볍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건 안다”면서도 “그가 한 여성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모른다”고 적었다.  
 
전씨가 거론한 ‘한 여성’은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로, 최근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나머지 모든 여성이, 그만한 ‘남자사람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박원순을 빼고 한국 현대 여성사를 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한 이튿날 극단적 선택을 해 박 시장의 사망과 피소 사실 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씨가 고소인 피해 사실보다 박 시장의 업적에 치중한 발언을 내놓자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해당 글에는 댓글 500여개가 달렸다. “아직 뭐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는데 박 시장을 범죄자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네”, “친구를 잃었다는 슬픔이 헤아릴 수 없이 크다” “고소했다고 피해자와 가해자로 결정지으면 안 된다” 등 의견과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사람을 남자사람 친구로 두고 싶은 여자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 “성범죄 피해자들 마음에 대못을 박는 글” “그 모든 여성에서 저는 좀 빠질게요”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났다고 덮으려 하지 마라”“오만한 글” 등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백지연 “나머지 모든 여성이라니, 감히!” 불쾌감 

시민들이 11일 서울시 청사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시장 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00711

시민들이 11일 서울시 청사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시장 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00711

백지연 아나운서도 전씨의 주장에 “‘나머지 모든 여성’이라니. 감히!”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백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사(史)는 사회가 이름 석 자도 기억해주지 않는 수많은 여성들이 거대한 벽 앞에서 참고 버티고 밀쳐내며 써왔고 쓰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헌신? 의원, 지자체장 등에게 국민이 주는 월급이나 세금, 보좌진 등을 지원해주면 제대로 역사 만들 진짜 ‘사람’들 여기저기 많다. 거기 있을 때 잘하세요”라고 덧붙였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핫펠트도 같은 공간에 “나머지 여성 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건 친구가 아니다”라며 “그런 친구 둘 생각 없고 그런 상사는 고발할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전씨는 “'남자사람 친구'는 '서민의 벗'과 같은 은유로, 박원순만큼 여성의 권익과 안전을 위해 노력한 변호사, 시민운동가, 행정가를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로 쓴 말”이라며 “어떻게든 속되게 해석해 보려는 기자들의 안간힘이 참 애잔하다”는 추가 글을 게시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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