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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으름난초가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으름난초를 보신 적 있습니까?
좀처럼 보기 힘든 꽃입니다.
워낙 귀하니 남획되어 사라지고,
식생이 까다로우니 드뭅니다.
이러니 일부러 찾아가야만 겨우 볼 수 있습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지난 5월 초에 조그만 싹이 올라오고 있는 걸 처음 봤습니다.
새우난초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길섶에 튼 싹을 본 겁니다. 
마치 버섯 같았습니다.
귀한 친구의 싹을 본 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이 친구가 틔울 꽃이 어떨지 기대에 찼습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6월 중순 다시 그곳을 찾았습니다.
꽃이 만개하지 않았지만 
긴 꽃대에 꽃망울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펜스가 둘려 있었습니다.
으름난초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펜스 안내문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으름난초는 썩은 균사에 기생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옮겨 심으면 100% 죽습니다.
 눈으로만 보세요. 사진 촬영은 가능해요.〉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조영학 작가가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난초과지만 사실은 부생식물이에요.
엽록소가 없으니 썩은 균사에 기생해서 삽니다.

예전엔 여기에도 꽤 많은 으름난초가 있었는데,
점점 없어져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8~9월이 되면 으름 모양의 빨간 열매가 맺혀요.
그 열매가 사실은 강장제로 한약에도 쓰입니다.
그래서 얘네들이 위험한 겁니다.
이렇게 건강에 좋다고 하는 것들,  
백작약, 지치, 삽주, 천마, 삼지구엽초 이런 것들은  
그냥 보게 되면 다 뽑아가요.
있는 대로 다 뽑아가요.
사실은 다 불법입니다.
더 무서운 거는 이런 걸 찾는 걸 TV에서 보여준다는 겁니다.
자연에서 캐 먹는다는 것을 아예 자랑스럽게 보여주지 않습니까?
이런 거까지 먹고 건강해야 하는지 난 모르겠지만,
이렇게 몸에 좋다고 하는 것들이
그냥 보기 좋다고 하는 것보다 더 힘들게 살아갑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예쁘다고 해서 한 개체를 뽑아가는 일이 멸종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터에 몸에 좋다고 하여 싹 다 뽑아가면 멸종의 지름길인 셈입니다.
이러니 으름난초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식물 2급으로 지정된 겁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꽃 핀 걸 보려 다시 안면도를 찾았습니다.

안 그래도 귀한 으름난초인데, 
무리 지어 싹튼 12촉이 한꺼번에 꽃을 틔운 터라
많은 작가와 언론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그 누구도 펜스 안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꽃이 고와도 펜스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습니다.
다가갈 수 없는 만큼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일이 수월치 않습니다.
더구나 배경마저 펜스와 경고용 줄이니 더 만만치 않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해결책은 있습니다.
바로 셀카봉입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셀카봉에 휴대폰을 연결해서 손만 쭉 내밀면 됩니다.
이러면 DSLR 못지않게 클로즈업도 가능합니다.
배경인 펜스와 경고용 줄도 자연스럽게 아웃포커스 됩니다. 
사실 셀카봉으로 촬영하는 장면을 옆에서 지켜본 작가들도
DSLR 못지않다고 감탄을 했습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으름난초

 
 다른 숲에서 홀로 핀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핀 모습이 참으로 곱습니다만,
너른 숲에 홀로인지라 한편으론 짠합니다.
귀한 만큼 귀하게 보존되어 
오래도록 볼 수 있는 꽃이기를 바랍니다. 
 
조영학 작가가 들려주는 으름난초 이야기와 
사진촬영 장면은 동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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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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