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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장군 오비추어리]존경하는 백선엽 장군님 영전에

고 백선엽 예비역 장군. [중앙포토]

고 백선엽 예비역 장군. [중앙포토]

 
존경하는 백선엽 장군님 영전에

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 추모사

 
언론마다 ‘전쟁 영웅’이라는 찬사로 우리 백선엽 장군님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3년여 한국전쟁(6·25전쟁) 중 대한민국을 멸망의 위기에서 구해낸 결정적 전투의 하나가 1950년 8월 다부동 방어전투이고, 우리가 통일을 내다보며 쾌속 북진했던 가장 장쾌(壯快)한 공격작전은 1950년 10월 1사단의 평양 선두 입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두 결전의 승리를 모두 백 장군님이 이끄셨으니 그것만으로도 당연히 그런 찬사는 받을 만합니다.
 
그러나 백 장군님의 대한민국에 대한 그 많은 공헌과 그의 큰 인물됨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전쟁 영웅’이라는 한마디로는 좀 미흡하고 죄송할 듯합니다. 예컨대 전쟁 중에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을 동맹으로 끌어들이고, 국군을 확충해 풍전등화의 신생 대한민국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데도 육군참모총장 백선엽 장군님의 뒷받침이 절대 적지 않았습니다.  
 
백 장군님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직접 설득해서 한ㆍ미 상호방위조약을 끌어낸 것이나, 반공포로 석방과 같은 한ㆍ미 간 큰 갈등을 해결해 동맹으로 이었습니다. 미군과의 신뢰가 높은 백 장군님의 기여가 적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국군 강화엔 더욱더 그랬습니다. 1954년 2월 우리 군이 동양 최초의 야전군인 제1야전군을 창설하자 참모총장이던 백 장군님이 그 초대 사령관으로 내려가 틀을 세우지 않았습니까?  결국 우리가 6.25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 1000여 년 이어지던 중국의 핍박에 벗어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으로 번영하는데 백 장군님의 헌신도 컸습니다.  
 
더욱이 백 장군님은 모든 공직에서 떠난 뒤에도 항상 군과 안보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호국 국군’의 상징이 됐습니다. 특히 주한미군으로부터 폭넓은 존경을 받아 한·미동맹의 정신적 지주이지 않습니까?
 
100세를 눈앞에 둔 작년 11월 14일 4명의 역대 연합사령관들이 다 함께 찾아뵙고 눈물을 글썽이며 “백장군님은 우리 모두의 영웅”이라며 “동맹 포에버!”를 외친 감동적 장면은 상징적이었습니다. 이처럼 백 장군님은 마지막까지 평생토록 변함없이 대한민국의 수호에 온몸으로 최선을 다해 오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진정 존경하게 하는 것은 그의 지극히 고아(高雅)한 인품입니다.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면서 타인에게는 겸손하기 이를 데 없고, 부하에 대한 사랑은 더없이 깊은 마음입니다.
 
작년 11월 22일 그 불편한 몸으로도 현충원 무명용사 묘역을 찾았던 백 장군님이 아니십니까? 그래서 다부동에서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고 했습니다. 앞장을 섰을 때는 다 함께 죽기를 각오하고, 평양 진격 때는 지원 미군들까지 한목소리로 ‘평양, 평양’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보니 백 장군님을 많이 뵈면서도 평생 자신을 자랑하거나 누구에게 섭섭해하는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을 사형에서 구해 낸 일은 널리 알려졌는데도 그 말 한마디 직접 듣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작은 강의라도 있을 때는 오랜 경륜으로 잘 닦여진 높은 안목과 해박한 지식을 마치 어제 일인 듯 명료한 기억으로 풀어내시곤 하던 분인데도 말입니다.
 
돌이켜 보면 어느 것 하나 소중하고 존경스럽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언제 또 이런 진정 큰 분을 뵐 수 있을 것인지? 이제 몇 마디 말로 그 큰 헌신에 어떻게 다 감사를 드릴 수 있을 것이며, 그 인물됨을 어찌 다 그려 낼 수 있겠습니까?
 
다만 분명한 것은 백 장군님은 지금도 국민의 존경을 받는 분이시지만, 앞으로도 호국의 위인이자 영웅으로 남으실 것입니다. 존경하는 백 장군님의 영전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 [중앙포토]

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 [중앙포토]

 
김희상 예비역 육군 중장·정치학 박사·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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