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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WTO 사무총장 나이지리아 후보 밀 듯... 산케이 "유명희,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어"

지난 8일(현지시간) 입후보 마감을 한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일본 정부는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한국 영향력 확대에 경계감
"한국 후보 보도 너무 많아" 불만도
닛케이 "유 후보 당선 땐 골칫거리"

10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유럽 국가들과 연계해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외무성 간부는 오콘조-이웰라 후보에 대해 “세계은행에서 25년이나 근무했고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장으로, 자국의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경험했다”며 “높은 국제적 지명도, 대국과 대등하게 견줄 수 있는 무게감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입후보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입후보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국내에선 지명도가 높은 인물은 아니지만,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 등과 협력하면,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아프리카 출신이면서 첫 여성 사무국장으로 당선이 유력하다는 게 일본의 판단이다.

  
산케이 신문 역시 “일본 정부는 후보자 출신국과 최근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키운 중국과의 거리감 등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 후보가 중국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있지 않나”라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했다.
  
반면 같은 여성 후보인 한국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선 영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유 본부장이 일본의 수출 규제에 강하게 반발했고, WTO 제소를 주도한 점을 거론하며 “유 후보가 당선하면 일본에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만일 유 후보가 사무총장이 되고 WTO에서 한·일 분쟁이 본격화하면 ‘일본에 불리한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외무성에선 “일본의 보도가 유 본부장을 지나치게 많이 다루고 있다”, “일본 언론이 한국 후보만 다루는 건 다른 후보들에게 실례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은 전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 [AFP=연합뉴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 [AFP=연합뉴스]

 
한국이 WTO 개혁에 대해 일본이나 유럽만큼 관여하지 않았고, 유 본부장의 국제적 지명도가 낮아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주장이다.
 
산케이 신문은 “8명 후보 가운데 유 본부장은 수수한 존재”라는 외교 소식통의 발언을 전하면서, “일본 정부는 처음부터 유 본부장을 안중에 두지 않았던 거로 보인다”라고도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줄곧 유 본부장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 
 
“(WTO 사무총장은) 주요국 간 이해를 조정하는 자질이 중요하다”(지난달 26일,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 “WTO 개혁 등 과제에서 리더십을 강하게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인지가 중요하다. 일본도 선출과정에 확실히 관여하겠다”(7일,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 는 등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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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차기 사무국장 선거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과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 출신 후보가 지원했다. 후보들은 오는 15∼17일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 공식 회의에 참석해 비전을 발표하고 회원국의 질문을 받는다.
 
유 후보의 발언 순서는 후보 접수 순서에 따라 5번째이며, 이르면 16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회원국별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지지도가 낮은 후보부터 탈락시켜 한 명만 남기는 방식으로 선출 과정이 진행된다. 최종 선출까지는 통상 6개월이 걸리지만, 리더십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이 절차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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