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단독]옵티머스, 처음부터 "사모사채 투자" 알렸다…금감원·은행 개입 주장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를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처음 소개하는 과정에서 공공기관 매출채권뿐 아니라 사모사채에도 투자할 계획임을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 과정에서 금융감독원과 하나은행이 옵티머스운용의 사모사채 이중 투자 구조를 허용·검증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옵티머스 자산운용. 연합뉴스

옵티머스 자산운용.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소속 조해진 의원실이 지난 9일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소위원회 Q&A 녹취록'에 따르면 김재현(50·구속)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6월 18일 NH투자증권 상품승인소위에 참석해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자금으로 공공기관 매출채권뿐 아니라 일반기업 사모사채에도 투자할 것임을 알렸다. 상품승인소위는 증권사의 판매 상품을 검증하고, 상품 출시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하는 기구다.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는 지난달 17일 이후 줄줄이 환매가 중단되고 있는 시리즈 펀드다. 편입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나 전산용역 관련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판매사와 투자자들을 속였다. 실제로는 출처가 불분명한 대부업체 및 건설업체 등의 사모사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판매사와 신탁은행 등은 옵티머스운용이 서류를 위조해 자신들도 속았다는 입장이다.
 

옵티머스, NH증권에 '사모사채 투자' Case2 소개

 
그런데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김 대표는 NH투자증권 측에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의 두가지 운용 전략을 소개한다. 첫번째 전략인 'Case1'은 공공기관 발주사업의 매출채권을 보유한 건설사 등에 해당 매출채권을 담보로 바로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 투자 운용 전략으로 내세웠던 방식 그대로다.
 
미래통합당 소속 조해진 의원실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소위원회(상품승인소위) Q&A 녹취록' 속 옵티머스운용의 Case1, Case2 투자 개념도. 정용환 기자

미래통합당 소속 조해진 의원실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소위원회(상품승인소위) Q&A 녹취록' 속 옵티머스운용의 Case1, Case2 투자 개념도. 정용환 기자

 
또 다른 전략 'Case2'는 이 원보유사(건설사 등)가 자신의 관계회사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양도하면 관계회사가 이를 이용해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펀드는 이 사모사채와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동시에 담보로 잡은 뒤 원보유사가 아닌 관계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중 투자 구조다.
 
녹취록에서 당시 김 대표는 NH투자증권에 "(Case2를 통해 투자하는) 사모사채는 무보증 사모사채"라며 "수탁은행(하나은행)이 관계사에 송금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므로 사모사채 발행 형식을 취하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펀드 편입자산의 실체는 Case1·2가 동일하게 (공공기관)매출채권"이라고 설명한다.
 

복잡하고 찜찜한 Case2…NH증권, 질문만 수십개

 
이런 이중 투자 방식은 NH투자증권 측이 이해하기에 너무 복잡한 구조였다. 신용이 확실하지 않은 '관계회사'에 투자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미심쩍은 구석도 있었다. 녹취록에서 NH투자증권은 김 대표에게 수십가지 질문을 던지는데 대부분은 Case2에 대한 것이었다.
 
NH투자증권은 특히 ▶펀드가 Case2로 투자시 공공기관 매출채권과 관계회사 사모사채에 등 두개 자산을 동시에 담보로 잡으면 그에 따른 지출 및 상환 금액도 이중으로 발생하는 게 아닌지 ▶이중 투자 과정에서 사모사채 발행 회사의 리스크가 펀드에까지 전이될 가능성은 없는지 ▶향후 펀드 자산 내역에 매출채권과 사모사채가 모두 기재될 경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등을 걱정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모습. 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모습. 뉴스1

 

"수탁은행(하나은행)과 논의해 만든 프로세스"

 
김 대표는 NH투자증권의 질문 공세에 적극적인 답변으로 맞섰다. 특히 이 과정에서 펀드 수탁은행인 하나은행과의 공조를 유독 강조했다. Case2에 대한 법적 이슈 검토, 안전한 투자 방식 선정, 최종 결정 등을 하나은행과 함께 진행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Case2 투자시 사모사채와 매출채권을 모두 확보하도록 구조를 짠 배경에 대해 "수탁은행, 법무법인(세종)과 미팅했을 때 원보유사와 자회사(관계사)의 계약내용·조건에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 직접 양수하는 것으로 했다"며 "실질이 매출채권 양수도고, 편입자산도 매출채권이 주(主)가 되기 때문에 사모사채는 형식으로 가자고 수탁은행과 정리해 지금까지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조해진 의원실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소위원회(상품승인소위) Q&A 녹취록' 속 하나은행 거론 부분. 조해진 의원실

미래통합당 소속 조해진 의원실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소위원회(상품승인소위) Q&A 녹취록' 속 하나은행 거론 부분. 조해진 의원실

 
김 대표는 Case2 투자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도 "수탁은행의 판단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원보유사에서 직접 확인하고 직접 양수받는 게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Case2를 만들었다"며 "지금 프로세스는 우리뿐만 아니라 수탁은행, 법무법인과 여러차례 논의를 거쳐 가장 안전한 프로세스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처 검증이 하나은행 소관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김 대표는 "투자처를 사전에 명확히 해달라"는 NH투자증권의 요구에 대해 "투자 개요는 약관상 광범위하게 정의한 것(투자처)을 쓴 것이고 수탁은행에서 저 포트폴리오를 벗어난 것은 계약상...(허용하지 않는다)"이라며 "저희가 운용 지시를 내릴뿐이지 실제 검증은 하나은행에서 한다"고 답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조해진 의원실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소위원회(상품승인소위) Q&A 녹취록' 속 하나은행 거론 부분. 조해진 의원실

미래통합당 소속 조해진 의원실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소위원회(상품승인소위) Q&A 녹취록' 속 하나은행 거론 부분. 조해진 의원실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은 "수탁사로서 옵티머스 측의 지시에 따라 사모사채를 매입했을 뿐 그 배경은 몰랐다"는 하나은행 측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재현 대표는 특경사기·사문서위조 동행사 및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구속된 상태가 아니냐, 김 대표와는 미팅조차 한 사실이 없다"며 "김 대표의 당시 설명은 당행 수탁영업부와는 전혀 무관하며, 판매사를 속이기 위한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 운용 프로세스 검사…문제 없다고 인정"

 
김 대표는 Case2의 적합성 등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이 모든 과정을 알면서도 인정해줬다는 주장을 여러차례 펴기도 했다. "전 판매사, 수탁은행과 함께 (Case2) 프로세스 및 관련 법적 이슈가 없는지 감독원에 질의했고, 문제가 없다고 인정받았다"고 설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금감원에게 Case2를 점검받았는 말도 했다. 김 대표는 "금감원 상시감시체계에서 이(Case2) 프로세스를 점검받은 적이 있는데 금감원이 문제 삼았던 것은 과담보 지급 이슈였다"며 "관리 프로세스상 (사모사채 인수대금을 매출채권 양수대금으로) 갈음한다는 조항이 있어서 이 이슈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조해진 의원실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소위원회(상품승인소위) Q&A 녹취록' 속 금융감독원 거론 부분. 조해진 의원실

미래통합당 소속 조해진 의원실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소위원회(상품승인소위) Q&A 녹취록' 속 금융감독원 거론 부분. 조해진 의원실

 
김 대표는 "금감원에 이 펀드 구조를 얘기했냐"는 NH투자증권 측 질문에도 "(금감원으로부터) 상품 설계부터 출시하는 단계, 즉 운용하는 모든 프로세스에 대해 상시검사를 받았고 방문검사도 세 차례나 받았다"며 "이슈가 생길 때마다 검사에서 지적사항을 만들지 않기 위해 사모펀드팀에 질의했다"고 말했다.
 
펀드의 위험등급을 5등급(저위험)으로 산정한 기준이 뭐냐는 NH투자증권 측 질문에도 김 대표는 "금감원에 질의했을 때 본 건 운용 스킴 정도면 저위험으로 분류 가능하다고 해 5등급으로 분류했다"고 답했다. "위험등급은 감독원과 얘기한 사항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김 대표는 "그렇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조해진 의원실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소위원회(상품승인소위) Q&A 녹취록' 속 금융감독원 거론 부분. 조해진 의원실

미래통합당 소속 조해진 의원실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소위원회(상품승인소위) Q&A 녹취록' 속 금융감독원 거론 부분. 조해진 의원실

 
김 대표가 판매사를 속이기 위해 수탁은행과 금감원을 들먹였을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가 바뀌면서 전문사모펀드는 사후 설정 보고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금감원이 사전에 관여할 일이 없을 뿐더러 당시 사모펀드팀 역시 펀드 설정 때 옵티머스 측과 따로 기억에 남을만한 의사소통을 주고받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 대표가 판매사를 속일 목적으로 일방적 주장을 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