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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나쁜사람은 아니다" 갑자기 감싸는 통합당 꿍꿍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심경이 복잡하다. 통합당이 내놓은 반응에도 온도 차가 있다. 역풍 우려 때문이다.
 

"개인 공격보다 정책 실패 부각해야"
"우리도 다주택자 있는데" 역풍 우려도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노영민 비서실장이 자리에 앉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노영민 비서실장이 자리에 앉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당내 부동산 전문가로 꼽히는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은 노 실장의 강남 아파트 처분 논란을 두고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비서실장이면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책임을 져야지 아직 계산만 하나”라며 “제발 계산 그만하시고 물러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도 “3선을 헌신한 지역구의 41평 아파트는 버려도 13평 서울 부동산은 버리지 못한다”며 “소득주도 성장이 아닌 ‘불로소득주도 성장’”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그러나 결이 다른 발언도 동시에 나온다. 윤희숙 의원은 같은 날 당 경제혁신특별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주택자였던) 노 실장이나 문재인 대통령을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갭 투자자나 다주택자를 나쁜 사람으로 모는데, 들여다보면 다 보통 사람이다. 다 투기꾼은 아니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반응 역시 비슷하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한 방송에 출연해 “노 실장이 강남 아파트를 팔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게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경제혁신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경제혁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윤희숙 경제혁신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경제혁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통합당 내부의 반응이 엇갈리는 배경에는 두 가지 계산이 깔려 있다. 우선, 노 실장에 대한 비판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부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보통 사람’이란 말과 함께 “애초에 정책 목표ㆍ방향ㆍ타이밍이 잘못돼서 생긴 일”이라며 “재산 처분권은 헌법에 보장돼있는데, 공무원은 집 두 채 이상 있으면 팔라는 게 제대로 된 나라냐”고 덧붙였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본질은 강남 집값을 올려놓은 문 정부의 실정이지 강남집을 아낀 노 실장이 아니다”라며 “개인보단 잘못된 원칙과 실패한 정책을 겨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산은, 노 실장에 대한 맹공이 역풍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논란이 큰 만큼 더 강하게 비판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노 실장 개인을 몰아세우는 건 결국 역풍을 일으켜 우리 당으로 화살이 돌아오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격은 이미 시작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다주택 정리에 통합당도 동참하라”고 요청했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다주택자인 여야 의원과 고위공무원 모두 당장 집을 팔자”고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통합당 의원 103명 중 다주택자인 의원은 41명(40%)이다. 비율로 치면 민주당(23%)보다 높다.
정부와 여당이 오는 10일 다주택자에 대해 종합부동산세 실효세율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부동산 세제 대책을 발표한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업소의 모습. [뉴스1]

정부와 여당이 오는 10일 다주택자에 대해 종합부동산세 실효세율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부동산 세제 대책을 발표한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업소의 모습. [뉴스1]

 
이와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9일 비대위 회의에서 “반헌법적 조치를 강요해 성난 민심을 수습하지 말라”고 답했고, 전날 언론 인터뷰에선 “지역구 의원은 서울에도, 지역구에도 주거지가 필요해 주택 두 채가 비난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구 수성구와 서울에 각각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했는데, “최근 대구 집을 정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당의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 다주택자를 욕하려면, 우리도 실거주 중인 주택 한 채를 제외하곤 다 팔아야 논리 있는 공세가 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못할 거면 단순히 다주택자라고 무조건 공격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안철수 “서울 지킨다더니 도망간 후 다리 폭파”

한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야권의 공세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제 와서 2급 이상 공무원 주택 소유 실태를 파악한다고 말하는 건 정부가 실질적인 정책 실패를 호도하기 위해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 실패 주범은 당연히 교체해야 한다”며 “이 정권 행태는 서울을 사수한다는 정부 말만 믿고 수많은 국민이 남았는데 자신들은 도망간 후 한강 다리를 폭파해 버린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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