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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3.0시대 ‘메이드 인 X’ 전략…열도 휩쓴 JYP의 일본 걸그룹 ‘니쥬’

JYP가 새롭게 내놓은 일본 9인조 걸그룹 니쥬(NiziU)의 앨범 재킷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JYP가 새롭게 내놓은 일본 9인조 걸그룹 니쥬(NiziU)의 앨범 재킷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내놓은 일본 9인조 걸그룹 니쥬(NiziU)가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니쥬의 첫 디지털 싱글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는 발매 첫날인 지난달 30일 일본 오리콘차트 디지털 싱글 데일리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주간랭킹(6월 29일~7월 5일)에서도 1위에 올랐다. 
 
미국 등 각국에서 각종 신기록을 쌓고 있는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도 일본에서만큼은 니쥬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하우 유 라이크 댓’은 발매 첫 날(6월 26일) 오리콘차트 디지털싱글 데일리 차트에서 5위, 주간 랭킹(6월 29일~7월 5일)은 14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니쥬는 ‘메이크 유 해피’ 외에도 ‘붐붐붐(Boom, Boom Boom)’과 ‘니지노무코우에(虹の向こうへ)’, ‘베이비, 아이 엠 어 스타 (Baby I’m a star)‘가 발매 첫날 각각 3 ,4, 6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트와이스가 1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제29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앙포토]

트와이스가 1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제29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앙포토]

 
 
니쥬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에 걸쳐 JYP와 일본 소니뮤직이 합작한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걸그룹으로  마코, 리오, 마야, 리쿠, 아야카, 마유카, 리마, 미이히, 니나 등 멤버 전원이 일본인이다. 일각에서는 일본판 트와이스라고도 불린다. JYP가 앞서 성공을 거둔 트와이스의 제작 방식을 일본에 그대로 주입해 만들어서다. 
Mnet에서 방영된 ’식스틴‘을 통해 트와이스를 선발한 것처럼 니지 프로젝트’도 일본의 주요 민영방송인 니혼TV를 통해 방영되면서 데뷔 전부터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멤버 수도 트와이스와 같은 9명이다. 또한 멤버 선발 및 데뷔곡 제작 등을 모두 박진영 JYP 대표가 맡았다. 아이돌 칼럼니스트 박희아씨는 니쥬의 성공 요인에 대해 “일본 내에서 불고 있는 한국 아이돌 그룹의 열풍과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던 트와이스의 후배 그룹이라는 점, 데뷔 전부터 JYP에서 결성 과정을 공개했다는 점”을 꼽았다. 
 
가요계에서 니쥬의 성공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K팝이 몇 년 전부터 진행해왔던 ‘한류 3.0’이라 할 수 있는 현지화 전략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소녀시대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사진 SM엔터테인먼트]

 
K팝은 협소한 국내 시장의 크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해외 공략에 적극적이었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 등 K팝이 국제 무대의 문턱을 넘기 시작한 1.0 시기엔 SES의 유진(미국)과 슈(일본), 소녀시대의 제시카ㆍ티파니(미국)처럼 영어나 일본어가 능숙한 교포 출신을 배치했다. 언어 장벽을 넘기 위한 전략적 배치였다. 
 
2.0 시대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Miss A의 지아ㆍ페이(중국), 2PM의 닉쿤(태국), f(x)의 빅토리아(중국)ㆍ앰버(미국), 엑소의 타오ㆍ루한ㆍ크리스ㆍ레이(중국) 등 외국인 멤버가 합류했다. 덕분에 해외시장 공략도 한층 용이해졌다. 중화권 공략을 위해 만든 슈퍼주니어의 유닛그룹 슈퍼주니어-M 같은 2.5. 버전도 탄생했다. 슈퍼주니어-M은 시원, 동해, 려욱, 규현 등 기존 멤버 외에 중국인 조미와 홍콩계 캐나다인 헨리를 추가했다.  
슈퍼주니어 M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 M [사진 SM엔터테인먼트]

 
3.0시대는 완벽한 현지화다. 2.0 시대에서 해외에서 멤버를 데려와 한국에서 제작한 K팝 그룹에 배치했다면, 3.0시대는 현지에서 멤버를 선발해 데뷔까지 시키는 방식이다. 즉, K팝을 현지에서 인큐베이팅하는 것이다.
 
JYP는 니쥬에 앞서 2016년 중국 법인 JYP차이나가 중국의 음악 스트리밍 기업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6인조 중국 보이그룹 보이스토리를 내놨다. SM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중국 기업과 현지 합작으로 만든 7인조 보이그룹 웨이션브이(WayV)를 선보였다. 이들은 중국 혹은 중국계 해외 국적(대만ㆍ태국 등)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SM은 이 외에도 다국적 그룹인 NCT의 남미 혹은 동남아시아팀을 만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서정민갑 대중문화평론가는 “다만 이들은 중국 등에서 아직 괄목할만한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니쥬의 성공은 K팝 3.0 시기를 새롭게 여는 상징적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화 전략의 장점은 또 있다.김일겸 대중문화마케터는 “이들은 한ㆍ일 문제나 사드 배치 같은 국제 정치의 영향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사드 배치나 반일 문제로 속앓이했던 기획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드 배치로 한한령이 심화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한국 아이돌 그룹은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중국인 멤버만 개인 자격으로 예능프로그램이나 화보 촬영 등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
지난해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격화했을 때는 미나ㆍ모모ㆍ사나 등 일본인 멤버가 있는 트와이스에 불똥이 튀었다. 당시 미나는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했는데, 소속사에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반일 분위기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2016년 쯔위도 양안관계에 휘말려 유튜브에 공개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예기치 않은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며 3.0의 특징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가수들의 국제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로컬리티가 강조되는 가운데 니쥬처럼 현지화 한 그룹들의 활동공간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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