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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株 평균 PER 100배…투기성 버블 vs 적정 미래가치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수익비욜(PER)이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100원이면 주가는 1만원이라는 뜻이다. 코스피 평균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상장 대박'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주(株)의 거품 논란도 재차 불거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시중 유동성이 합작한 투기성 버블이라는 시각과 바이오산업 특성상 미래에 대한 투자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선다. 
 

제약·바이오 PER 코스피 평균 6배 수준  

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면, 국내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종목의 평균 PER은 98.1배다. 본지가 7일 기준으로 KRX 헬스케어 섹터에 포함된 83개 종목 중 PER이 양의 값을 갖는 47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다. PER이 18배 안팎인 코스피의 평균보다 5.3배 높은 수준이다. 83개 종목 중 36곳(43%)은 최근 4개 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이 적자여서 PER을 따로 산출하지 않았다. PER은 주가를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의 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이익이 마이너스면 PER도 음의 값을 나타내기 때문에 산출이 무의미하다. 일반적으로 증권가에서는 PER이 20을 넘으면 고평가 종목으로 분류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신풍제약·알테오젠 등 12곳 PER 100배 넘어 

47개 종목 중 PER이 100배가 넘는 종목은 12개다. 신풍제약이 843배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알테오젠(778배), 셀트리온제약(417배), 파미셀(266배) 순이다. 신풍제약은 항말라리아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승인을 받으면서 두 달 사이 주가가 배 이상 올랐다. 알테오젠은 6조원이 넘는 독점기술 수출 계약을 따내며 주가가 급등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껑충 뛰었다. 영진약품(196배)과 메디톡스(194배), 삼성바이오로직스(179배), 일양약품(160배)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바이오주 PER 상위 10곳 평균은 330배 달해  

KRX헬스케어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의 평균 PER은 182배였다. 또한 PER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은 330배로 하위 10곳(12.5배)과 차이가 컸다. PER이 코스피 평균보다 낮은 곳은 16곳이다. 동아에스티(8배)가 가장 낮았고, 바텍(11배), 동아쏘시오홀딩스(12배), JW생명과학(13배), 환인제약(15배), 광동제약(16배) 등도 상대적으로 순이익 대비 주가가 낮았다.  
83개 제약,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섹터 지수 추이 〈한국거래소〉

83개 제약,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섹터 지수 추이 〈한국거래소〉

 

반도체 섹터보다도 9배 높아  

제약·바이오 종목의 PER은 다른 산업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코스피 종목 중 헬스케어 섹터의 PER은 215.8배로 전체 평균(18.6배)보다 11배 넘게 높았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83.6배), 정보기술(51.2배), 에너지·화학(38.3배), 반도체(24배)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아무리 미래 투자라 해도 바이오 주가 비이성적"  

제약·바이오주 거품 논란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과 SK바이오팜 상장 이슈와 맞물려 ‘묻지마 투기성’ 자금이 바이오 종목에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아무리 바이오의 미래 가치가 높다 하더라도 국내 바이오주 주가가 비이성적이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펀더멘털 없이 오른 주가는 과거 바이오 버블 붕괴 때처럼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바이오젠, 리제네론, 길리어드 등 미국의 대표 제약·바이오기업 PER은 대부분 20~30배 수준”이라며 “뉴욕증시에도 모더나처럼코로나19로 주가가 급등한 곳이 있지만, 국내 바이오 종목들은 개인투자자들의 과열된 분위기 속에 옥석 구분 없이 급등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미국 제약회사로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3배 넘게 올랐다.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거품 논란 많았던 테슬라를 보면…" 

다른 견해도 있다. 바이오 산업 특성상 버블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전통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들은 보통 돈을 번 후에 상장하지만, 바이오 기업들은 실적 없이 기술력 하나로 IPO(기업공개)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은 PER이 높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실적이 오르면서 PER도 자연스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거품 논란이 많았던 테슬라가 지금은 혜안 있는 투자처로 바뀐 것처럼,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망하면 거품이 되겠지만 성공하면 다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성과보다는 미래 경쟁력과 가능성 봐야"  

장병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신약 개발, 기술 수출 등 일련의 과정에서 성과를 보기까지 기간이 길고 임상시험 과정에서 변수도 많아 단기적인 성과를 놓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장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은 성장세에 있고, 한국 정부는 물론 전통 제약사와 대기업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며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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