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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구에 돈줘 와튼스쿨 대리시험…삶이 사기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평의 조카 메리 트럼프(55)는 회고록에서 "삼촌이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인 와튼스쿨에 진학하기 위해 친구가 대입수능(SAT) 대리시험을 보게 했다"라고 폭로했다.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평의 조카 메리 트럼프(55)는 회고록에서 "삼촌이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인 와튼스쿨에 진학하기 위해 친구가 대입수능(SAT) 대리시험을 보게 했다"라고 폭로했다.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2차 폭로가 나왔다. 볼턴 회고록이 트럼프 외교정책의 혼란상에 대한 폭로라면, 이번엔 조카 딸이 직접 쓴 내밀한 가족사에 관한 폭로다.

장남 프레디 딸 메리가 회고록 공개
'슈퍼 천재' 자랑한 "와튼 부정입학"
"형 죽던 날 트럼프 영화보러 갔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자기도취증"
백악관 "터무니 없어…사실 아냐"

 
트럼프 대통령은 1966년 아이비리그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 와튼스쿨에 편입하기 위해 친구에게 돈을 줘 대입 수능시험(SAT)을 보게 했고, 친형 프레디가 심장마비로 죽던 날 영화를 보러 갔다는 내용도 담겼다. 
 
프레디의 딸이자 임상심리학 박사인 메리 트럼프(55)는 7일(현지시간) 공개된 회고록에서 "트럼프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을 수 있다"며 "그의 비뚤어진 행동은 타인을 '금전적 관계'로 보고, 삶의 방식이 사기(cheating)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이날 메리의 회고록『 이미 과하지만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 어떻게 우리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간을 만들었나』을 입수해 이 같은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매리 트럼프 회고록 "이미 과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표지. [AP=연합뉴스]

매리 트럼프 회고록 "이미 과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표지. [AP=연합뉴스]

미 언론이 공개한 회고록에 따르면 우선 트럼프는 1964년 뉴욕 군사학교를 졸업한 뒤 지역 포드햄대학으로 입학해 집에서 통학했다. 그는 명문대인 펜실베이니아대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자기 성적으로 합격할 수 없었다.
 
당시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한 누나 메리앤(83)이 동생의 숙제는 해줬지만, 시험을 대신 봐줄 순 없었다. 메리는 "삼촌은 탈락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시험을 잘 보기로 평판이 좋았던 똑똑한 녀석인 존 샤피로를 모집해 대신 시험을 보게 했다"며 "돈에 부족함이 없었던 그는 친구에 후하게 지불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결국 이때 얻은 SAT 성적으로 1966년 와튼스쿨에 편입할 수 있었다.
 
트럼프는 명문 와튼스쿨을 입학한 것을 두고 자신이 "슈퍼 천재"인 증거라고 자랑해왔지만, 불법 대리시험의 결과라는 폭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는 이와 관련, 2015년 5월 뉴욕 군사학교와 포드햄대학에 "트럼프의 학교 성적이나 SAT 점수를 공개하면 법적 소송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메리는 "할아버지의 처벌을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했던 아버지 프레디처럼 다른 형제에게 거짓말은 일종의 생존의 수단이었지만 트럼프는 달랐다"며 "삼촌에게 거짓말은 실제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라고 자신의 위상을 과장하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대리시험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누나 싱가포르 회담 앞서 "로드맨 멀리하고 트위터는 두고 가라"

지난해 연방판사직을 은퇴한 누나 메리앤 트럼프(83).

지난해 연방판사직을 은퇴한 누나 메리앤 트럼프(83).

지난해 연방항소법원 판사직에서 은퇴한 누나 매리앤은 2015년 동생의 대선 출마 소식에 "그는 어릿광대 같은 사람"이라며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저명한 복음주의 기독교계가 트럼프를 독실한 후보라고 지지하자 "트럼프가 교회를 가는 건 거기 카메라가 있을 때뿐인데 상상도 못 할 일"이라며 "그에겐 신앙심이라곤 전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누나 메리앤은 2018년 6월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에 백악관으로 전화를 걸어 대통령에게 "트위터는 놔두고 가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누나로서 충고를 남겼다고 동생에 전해달라. 준비 많이 하고, 그들이 하는 일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배워라. 데니스 로드먼은 멀리하고, 트위터는 집에 두고 가라." 메리앤의 충고 내용이었다.  
 
집안의 장남인 프레디는 술고래에 골칫덩어리였다. 그는 창업주인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로부터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도널드가 너보다 열배는 가치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가족 사업을 떠나 트랜스 월드 항공사에 들어가 자신의 꿈이던 국내선 조종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42살이던 1981년 9월 알코올성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 후송된 뒤 사망했다.
 
메리는 "아버지가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을 때 트럼프는 누나 엘리자베스와 영화를 보러 갔다"며 "가족 중 아무도 아버지와 병원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그는 임상심리학자로서 트럼프가 임상적 자기도취증(나르시시즘)의 9개 기준에 부합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건의 정신장애를 앓고 있을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의존성 인격장애는 물론, 수십년간 그의 정보처리 능력을 방해해온 학습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는 트럼프가 매일 다이어트 콜라를 자주 마신 결과로 카페인 유도성 수면장애를 겪고 있을 것으로 짐작하기도 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자기도취증에 빠졌다는 데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눈곱만큼의 진실도 갖고 있지 않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형제. 오른쪽부터 막내 로버트(1948년 생), 셋째 엘리자베스(42년생), 장남 프레디(38년생), 넷째 도널드(46년생), 장녀 메리앤(37년생).[트럼프 캠페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형제. 오른쪽부터 막내 로버트(1948년 생), 셋째 엘리자베스(42년생), 장남 프레디(38년생), 넷째 도널드(46년생), 장녀 메리앤(37년생).[트럼프 캠페인]

메리는 책에서 자신이 2018년 10월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쩍은 세금신고를 통해 최소 4억1300만 달러(약 4936억원)에 달하는 세금 환급을 받았다고 폭로해 퓰리처상을 받은 기사의 제보자란 사실도 공개했다. 상속 분쟁과정에서 입수한 19개 박스 분량의 트럼프 기업의 은행 및 재무자료를 타임스 취재진에 넘겼다는 것이다.
 
1999년 창업주인 할아버지 사망 당시 부동산 가치가 3000만 달러라고 들었지만 실제로는 그 30배 이상인 10억 달러가 넘었다고 하면서다.
 
메리는 트럼프의 자기도취증이나 허세, 약자를 괴롭히는 인격적 특성은 어린 시절 어머니(메리 트럼프)와 관계가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어머니로부터 애정 결핍 때문에 엄한 아버지의 아들로 자랐다는 것이다.
 
책 말미에서 "트럼프가 통치를 위해 분열에 의존하는 건 불가피한 일"이라며 "아버지 프레드가 자식들이 서로 등을 돌리게 한 걸 똑같이 모방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코 사랑받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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