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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슈터’ 조성원과 ‘베테랑 슈터’ 조성민이 만났을 때

함께 슈팅 포즈를 취한 명슈터 출신 조성원 LG 감독(왼쪽)과 LG 슈터 조성민. 화끈한 공격 농구와 통합 우승을 다짐했다. 박린 기자

함께 슈팅 포즈를 취한 명슈터 출신 조성원 LG 감독(왼쪽)과 LG 슈터 조성민. 화끈한 공격 농구와 통합 우승을 다짐했다. 박린 기자

“대학 감독님이 ‘슛은 조성원처럼 쏘라’며 점프훈련을 시켰어요. ‘캥거루 슈터’는 선망의 대상이었죠.”(조성민) “뻥치고 있네. 나는 별명이 캥거루·다람쥐 등 동물이지만, 너는 ‘조선의 슈터’잖아. 왜 그래.”(조성원 감독)
 

LG 감독·선수로 신바람 농구 예고
화끈한 공격농구 선언 초보 감독
3점슛 허가증 받은 ‘대표 슈터’
통합 우승 향해 훈련장서 구슬땀

프로농구 창원 LG 새 감독 조성원(49)과 베테랑 가드 조성민(37)이 서로를 치켜세웠다. 둘은 이름의 앞 두 글자가 한자(조성, 趙成)까지 똑같다. 게다가 모두 명슈터다. 6일 훈련장인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두 사람에게 “유독 조씨 중 훌륭한 슈터가 많다”고 덕담을 건넸다. 조 감독은 “조우현, 조상현 등 꽤 있긴 하다. 이유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천 챔피언스파크 입구에 새겨져 있는 조성원의 기록. 그는 2000-01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박린 기자

이천 챔피언스파크 입구에 새겨져 있는 조성원의 기록. 그는 2000-01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박린 기자

 
‘캥거루 슈터’로 불린 조 감독은 LG를 2000~01시즌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LG의 팀 평균 득점은 103.3점이었다. 조성민이 “요즘은 한 시즌에 100점대 점수가 열 차례밖에 안 나온다. 감독님 혼자 48점 넣은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상대가 2점 넣으면 3점을 넣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에는 벤치에서 리바운드와 파울만 기록했다. 3분여를 남기고 48점이었다. 그 당시 상황을 알았다면 50점을 넘겼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LG 선수 시절 조성원이 삼성 무스타파 호프의 블록슛을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중앙포토]

LG 선수 시절 조성원이 삼성 무스타파 호프의 블록슛을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중앙포토]

 
LG 공격 농구의 선봉장 조성원은 18년 만에 감독으로 돌아왔다. 4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100점 넣으면, 100점 이상 넣는 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시즌 LG는 평균 득점 최하위(72.6점)였다. 조 감독은 “상대가 80점대일 경우, 90점을 넣으면 이긴다. 선수들에게 ‘눈치 보지 말고 3점슛을 던져라’라고 주문했다. 특히 승부처에서는 성민이가 두세 개 연속으로 넣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민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며 ‘조선의 슈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7년 LG에 왔지만 내림세였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2.8점에 그쳤다. 다른 팀에서 조성민 영입을 원했지만, 조 감독이 거절했다. 조 감독은 “성민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슈터였다. 전성기 때는 슛 정확도 1위였다. 나랑 같은 슈터 출신인 데다 안타까웠다. 명예롭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창원 LG 베테랑 슈터 조성민이 슛을 쏘고 있다. 키 1m89cm 조성민은 3점슛 타점이 높다. [연합뉴스]

창원 LG 베테랑 슈터 조성민이 슛을 쏘고 있다. 키 1m89cm 조성민은 3점슛 타점이 높다. [연합뉴스]

 
선수 출신인 LG 홍보담당 박도경(45) 책임은 “선수 시절, 조 감독 막으려고 점프했다 내려오면, 체공력 좋은 조 감독은 그때까지도 공중에 떠 있었다”고 회상했다. 키 2m2㎝인 박 책임은 LG와 SK에서 센터로 뛰었다. 조 감독은 “작은 키(1m80㎝)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5번 훈련했다. 한발을 든 채 줄넘기로 2단, 3단 넘기를 하며 코트를 계속 돌았다”고 기억했다.
 
요즘 LG 팀 훈련은 오전 1시간, 오후 1시간30분이 다다. 강원 양구 전지훈련 때 산악러닝을 하던 팀 전통도 없앴다. 가파른 산은 뛰지 말고 천천히 걸어 오르라고 했다. 조 감독은 “농구를 산에서 하는 게 아니지 않나. 산을 잘 탄다고 코트에서 잘 뛰는 건 아니다. 나도 선수 때 산타기는 꼴찌였다”고 고백했다.
LG 신바람 농구를 꿈꾸는 조성원 감독과 조성민. 박린 기자

LG 신바람 농구를 꿈꾸는 조성원 감독과 조성민. 박린 기자

 
여자 프로농구 KB와 명지대 사령탑을 지낸 조 감독은 “처음에는 훈련을 강하게도 해봤다. 짧고 굵게 하는 게 나았다”고 설명했다. LG는 최근 대학팀과 6차례 연습경기를 했다. 조 감독은 빠르게 공수를 전환하고, 경기당 팀 패스를 80개 이상 하는 게 목표다. 조성민 등 선배가 먼저 자율적으로 개인 훈련을 하다 보니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근래 한국 농구 트렌드는 수비 농구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 1위도 80점대(원주 DB, 83.5점)였다. 팀들이 안정적으로 성적만 좇다 보니, 경기는 재미없었고, 농구 인기도 추락했다. 조성민은 “LG에 처음 왔을 때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벽에 부딪혀 목표를 잠시 잊고 있었다. 조 감독님과 함께 염원을 이룰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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