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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옷 꼭 타이트해야 해? 유니폼 반란

에어로케이의 유니폼을 만든 이재우(왼쪽)·박소현 디자이너. 우상조 기자

에어로케이의 유니폼을 만든 이재우(왼쪽)·박소현 디자이너. 우상조 기자

지난달 23일 공개된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의 ‘젠더뉴트럴’ 유니폼이 화제다. 젠더뉴트럴(gender neutral)은 성을 구분하지 않고 중립적으로 여기는 태도를 말한다. 몇 인치 여유도 없는 타이트한 치마 정장과 구두 차림으로 대표되는 항공사 여성 승무원의 유니폼을 두고, 일각에선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만든 구시대 패션이란 지적도 있었다.
 

디자이너 박소현·이재우 역발상
넉넉한 재킷·티셔츠, 바지에 운동화
신생 ‘에어로케이’ 유니폼 화제

‘승무원 유니폼 같지 않은’ 유니폼을 만든 이는 여성복 브랜드 ‘포스트 디셈버’의 박소현과 브랜드 컨설팅 전문가인 이재우 디자이너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에어로케이 유니폼 디자인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함께 참여해 선정됐다. 지난 2월 디자인을 마무리했다.
 
소매와 기장이 짧아 활동이 편한 재킷과 맨투맨 셔츠, 넉넉한 팬츠로 구성된 여성 승무원 유니폼. [사진 언리얼스튜디오]

소매와 기장이 짧아 활동이 편한 재킷과 맨투맨 셔츠, 넉넉한 팬츠로 구성된 여성 승무원 유니폼. [사진 언리얼스튜디오]

두 사람이 주목한 단어는 ‘거꾸로’다. 박씨는 “항공사 이름인 ‘에어로케이(AERO-K)’를 거꾸로 쓰면 코리아(KOREA)가 된다는 것을 보고, 발상의 전환을 떠올렸다”고 했다. 기존 항공사 유니폼의 전형적인 형태를 뒤집어 보면 어떨까. 이 과정에서 아름다움보다는 ‘안전’에 집중했다고 한다. 이씨는 “하늘에서 이뤄지는 서비스의 핵심은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불편한 옷보다는 기능적이고 활동적인 옷을 입고 승객들의 안전을 살피는 승무원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박소현씨는 여성, 이재우씨는 남성 유니폼 디자인에 집중했다. 기내 승무원 유니폼뿐 아니라, 파일럿·정비사 등 각 파트의 유니폼을 모두 디자인했다. 직접 에어로케이 각 파트의 임직원들을 만나 유니폼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정비복은 노란 조끼 등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파일럿 유니폼은 활동성을 강조한 초경량 봄버를 재킷 안쪽에 더했다.
 
박씨는 “승무원 유니폼의 경우, 승무원 교관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는데 ‘이런 건 어떠냐’며 집업 재킷(지퍼로 올리는 재킷) 사진을 건네주셨다”고 했다. 여성 승무원의 재킷은 피코트를 변형한 크롭트 재킷으로 디자인했다. 일반 재킷보다 기장이 짧아 활동성이 좋다. 어깨선도 부드럽게, 라펠도 크게 만들어 전체적으로 넉넉하고 캐주얼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남성 승무원 재킷은 바이커 재킷을 토대로 디자인했다. 남녀 모두 블라우스나 셔츠 대신 스웨트셔츠 차림이다. 바지도 편안한 치노 팬츠 형태다. 안전을 상징하는 ‘벨트’를 디자인 요소로 유니폼 여기저기에 넣었다.
 
유니폼 디자인이 공개된 후 기존 복장에 불편함을 느낀 많은 이들이 호응했다. 박씨는 “페미니즘, 젠더뉴트럴이 화두가 된 지 꽤 됐다”며 “젠더 이슈에서 상징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항공사 승무원의 유니폼을 발상을 전환해 디자인한 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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