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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육상사랑 잇고 싶어”…백정선 교사 유족 장학금 기탁

지난해 6월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세상을 떠난 고(故) 백정선 교사. [사진 고 백정선 교사 유족]

지난해 6월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세상을 떠난 고(故) 백정선 교사. [사진 고 백정선 교사 유족]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갑자기 세상을 떠난 초등학교 교사 유족이 30년 넘게 육상 선수를 지도해 온 고인의 뜻을 잇기 위해 육상 단체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백정선 교사,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숨져
유가족, 전북육상연맹에 1000만원 기탁
"30년 육상 꿈나무 사랑 뜻 잇고자…"

 전북도체육회는 7일 "고(故) 백정선 교사(사망 당시 55세) 유족이 고인의 1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전라북도육상연맹을 찾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전북 완주군 삼례초등학교에서 육상 지도교사로 근무하던 백 교사는 지난해 6월 18일 자택인 전주시 한 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었다. 백 교사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져 뇌 수술을 세 차례 받았으나 엿새 만인 6월 24일 숨졌다. 
 
 경찰에 체포된 운전자는 만취 상태에서 백 교사를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94%였다. 
 
 백 교사는 남편 김창종(61)씨와 사이에 세 딸을 뒀다. 사고 당시 백 교사 가족은 한 달 뒤 해외 여행을 예약해 둔 상태였지만, 무산됐다. 
 
 전북도체육회에 따르면 백 교사는 30년 이상 도내 일선 초등학교에 근무하며 육상부 지도교사를 맡아 육상 꿈나무를 키워 왔다. 동료 교사들은 "백 교사는 수려한 외모와 달리 온화한 성품으로 선수 유니폼을 직접 세탁해 입히는 등 제자들을 친자식처럼 아낀 참스승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큰딸 김유영(32)씨는 "엄마는 어린 선수들을 가족만큼이나 사랑했다"며 "평소 육상을 사랑한 엄마 뜻을 잇고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 김씨는 "제자들 기록 경신에 작은 힘이 됐으면 한다"며 "아내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 
 
 전북육상연맹 측은 "백 교사의 유지를 받들어 매년 치러지는 육상인의 밤에 '백정선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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