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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비건 방한단에 사라진 그녀…'대북 전담' 후커 뺐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과 지난해 12월 함께 방한한 앨리슨 후커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7일 방한에는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과 지난해 12월 함께 방한한 앨리슨 후커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7일 방한에는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7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방한단에 그동안 대북협상에 관여해 온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 "후커 국장 전용기 안 탔다"
최선희 "마주 앉을 필요 없다" 성명에
美도 한미·미일동맹 조율에 순방 초점
워킹그룹·방위비 껄끄러운 의제 남아

 
대북 접촉을 전담했던 후커 국장이 방한에서 빠진 건 미국도 실무협상 없는 정상회담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비건 부장관은 결국 서·지·영(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정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새 대북 라인과 껄끄러운 입장차 조율을 위해 방한한 셈이다.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앨리슨 후커 NSC 국장은 비건 부장관이 6일(현지시간) 국무부 전용기 편으로 워싱턴에서 출발할 때 함께 탑승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후커 국장은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다"라며 "이번 방한 기간 북·미 접촉은 없을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후커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북·미 접촉에 빠진 적이 없는 단골 멤버다. 2018년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성 김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이끈 실무협상팀 멤버였고, 비건 부장관이 주도한 하노이 2차 정상회담 준비 협상과 지난해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 전날 비밀 접촉에도 참여했다.
 
앞서 로이터통신과 일본 언론들도 한·미·일 당국자를 인용해 후커 국장도 비건 부장관의 7~10일 한·일 순방에 동행할 것이라며 판문점에서 북한과 접촉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오른쪽)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시 한반도 보좌관이 지난해 12월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위해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오른쪽)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시 한반도 보좌관이 지난해 12월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위해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 후커 국장이 방한하지 않은 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4일 "북·미 대화를 정치적 위기를 다루는 도구로만 여기는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 없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 실무협상 제의를 거부한 북한에 미국도 사전 합의 없는 3차 북·미 정상회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란 뜻이다.
 
비건 부장관도 지난달 29일 공개 행사에서 대선 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남은 시간이나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한 상황을 고려할 때 대선 전 3차 정상회담은 어렵다"고 한 바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이미 북한에 비핵화만 하면 제재 해제는 물론 북·미 수교, 평화협정 체결, 대규모 국제 투자까지 모든 안을 제시했고, 중간 단계에서 동시·병행적인 유연한 접근 의사도 밝혔다"며 "영변과 유엔 제재 해제라는 하노이 제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대화를 거부하는 건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라인 전면 교체에 따른 한·미 조율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리 입장에선 여권 내부의 한·미 워킹그룹 무용론을 포함한 대북 입장차이는 물론 교착 상태인 방위비 분담금(SMA) 협상까지 어려운 의제만 남았다.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서·지·영' 대북라인 인사에 관해 "이들 모두 대북 전문성 때문에 발탁된 것이지 한·미관계 전문성 때문에 발탁된 게 아니다"라며 "최근 북한과 관련 한·미가 항상 같은 입장에 있지 않다는 징후를 봐왔기 때문에 한·미 간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드하트 미 국무부 SMA 협상대표가 8월 정기인사에서 북극 지방 조정관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소식통은 "후임 대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음 협상대표는 한국뿐 아니라 내년 3월 종료되는 미·일 SMA 협상도 맡을 가능성이 있어 미 대선 이후로 SMA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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