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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돼지 피부서 최대 2주간 생존···"날고기 감염 위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돼지 피부에서 최장 2주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이러스가 묻은 육류 등을 통해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과 유럽의 대형 육류가공 공장들에선 근로자들의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상온서도 4일간 살아남아
"고기 익혀 먹으면 감염 안돼"
날고기 만진 뒤엔 손 씻어야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데트릭 육군 전염병 연구소 연구진은 종이 화폐, 면직물, 돼지 피부 등 다양한 물질 표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연구했다.  
 
돼지 피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장 2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FP=연합뉴스]

돼지 피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장 2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FP=연합뉴스]



그 결과 바이러스는 돼지 피부에서 가장 오래 생존했다. 섭씨 22도 상온에서 최장 4일간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섭씨 4도에선 2주간의 실험 내내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냉장 보관된 고기에서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마스크 등 적절한 개인보호 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육류 가공 공장 근로자 중 유증상이나 무증상 감염자가 퍼뜨린 바이러스가 육류 표면에서 장기간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범위한 검사와 감염 추적 프로그램이 없을 경우 고기 공장발 감염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의 육류가공 공장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새로운 발원지로 지목받았다. 미국 사우스 다코다 스미스필드 돼지고기 공장에선 85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계 2위 육류가공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아이오와주 페리에 있는 공장에서 700여명, 워털루 공장에서 1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독일 버켄펠트에 있는 뮐러 플라이쉬 육류공장에선 무려 30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영국‧프랑스‧스페인의 육류 공장들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육류공장발 집단감염 발생 원인으로는 춥고 습한 환경, 열악한 작업 여건 등이 꼽힌다.  
 
다만 연구진은 온도가 높아지면 돼지 표면의 바이러스가 더 빨리 죽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섭씨 22도에서 4일간 생존하던 바이러스는 37도 이상 기온에선 8시간이 지나자 검출되지 않았다.   
 
미국 타이슨 푸드의 육류 공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작업자들이 감염 방지를 위해 비닐 칸막이가 쳐진 가운데 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타이슨 푸드의 육류 공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작업자들이 감염 방지를 위해 비닐 칸막이가 쳐진 가운데 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문가들을 조리된 돼지고기 섭취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없지만, 날고기를 만진 뒤 손을 얼굴에 대는 행동 등은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80도 이상 고열에선 사멸하는 만큼 익혀 먹으면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구 결과처럼 돼지고기 표면에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만진 후엔 손을 꼭 씻고, 교차 감염을 피하기 위해 칼·도마 같은 조리 도구도 따로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포트데트릭 육군 전염병 연구소 연구진 역시 “돼지 피부는 사람 피부를 많이 닮았기 때문에 두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비슷할 것”이라면서 “밀접 접촉이 흔한 육류공장의 근로자와 일반 시민이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지난 3일 의학 논문 공개 사이트 메디알카이브(medRxiv.org)에 게재됐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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