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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최고”…미·중 알력에 뉴욕 증시 떠나는 중국 기업

알리바바는 2014년 미국 나스닥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중앙포토]

알리바바는 2014년 미국 나스닥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중앙포토]

 “내 집보다 좋은 곳은 없다.”

징둥닷컴 등 홍콩에 2차 상장
中기업 80% '증시 미아'될 판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요즘 바늘방석에 앉은 형국이다. 미국 정부가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미국 회계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상장을 폐지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중국 기업이 좌불안석에 빠진 것은 지난 5월 미국 상원에서 통과한 외국기업책임법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이 미국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하면 거래가 금지되는 내용을 담았다. 게다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회사의 경우 반드시 외국 정부의 소유인지, 외국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지도 공개해야 한다.
 
문제는 중국 기업이 이 규정을 지킬 수 없다는 데 있다. 중국 정부 규정에 따르면 모든 회사가 해외 회계 당국에 회계자료를 제출할 수 없어서다. 
 
회계 감사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정부의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는 것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뉴욕 증시서 짐을 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용이한 데다 미국 증시 상장이라는 광고 효과를 노릴 수 있었다. 미국 투자은행도 기업공개(IPO)에 따른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다. 투자자들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의 성장세에 올라탈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모두 ‘윈윈’이었던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입성한 중국 기업은 2000년 이후 올해까지 550억 달러(약 66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몸집도 만만치 않다. 상위 10개 기업의 시가총액만 1조3000억 달러(1551조원)를 넘어선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6000억 달러)와 차이나모바일(1530억 달러), 중국생명보험(1260억 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뉴욕 증시를 떠나야 하는 중국 기업이 눈여겨보고 있는 곳은 홍콩 증시다.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업체 중 하나인 징둥닷컴과 게임업체 넷이즈가 지난달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통해 징둥닷컴은 298억 홍콩달러(약 4조6500억원)를, 넷이즈는 210억9000만 홍콩달러(약 3조2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한 모든 기업이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홍콩 증시의 2차 상장 문턱이 높아서다. FT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2차 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시가총액이 적어도 400억 홍콩달러(52억 달러)를 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가총액이 최소 100억 홍콩달러(13억 달러)를 넘고 연간 매출이 10억 홍콩 달러를 넘어야만 서류라도 내 볼 수 있다.
 
홍콩 증시의 빡빡한 기준을 맞출 수 있는 미국 증시 상장 중국 기업은 11%에 불과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시가총액이나 매출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해도 홍콩 증시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는 중국 기업은 22%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FT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80%가량은 해외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될 수 있다”며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하거나 전략적 투자자나 사모펀드 등에 넘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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