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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미국 대학살’ 다시 꺼내든 트럼프

박현영 워싱턴 특파원

박현영 워싱턴 특파원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3일). 워싱턴 사람들에게 누가 이길 것 같냐고 물어보면 대개 ‘모르겠다’며 말을 아낀다.
 
드러난 지표는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가리킨다. 우선,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7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49.6%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0.9%)을 8.7%포인트 앞섰다. 그중 2개 조사(몬머스대·USA투데이)는 지지율 격차가 무려 12%포인트(바이든 53%, 트럼프 41%)나 벌어진다.
 
다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다. 코로나19는 트럼프 행정부 최대 업적(그의 업적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다)인 경제 호황을 단번에 집어삼켰다. 지난 3월 이후 4840만 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일부는 일터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실직자 수천만 명이 끼니를 걱정하고 있다. 식량 배급소 대기 행렬도 줄지 않았다. 배고픈 유권자는 현 정부에 표를 주지 않을 공산이 크다.
 
글로벌 아이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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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건이 트럼프에게 불리한데도 전문가들은 그가 질 것이라고 쉽게 단정하지 못한다. 2016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밀리던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긴 전례가 있다. 트럼프는 총투표수에서 졌지만, 선거인단을 더 많이 가져가 최종 승리했다. 가끔은 누가 이길 것 같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성향을 고려하면 대개 희망 사항(wishful thinking)을 말하는 것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또는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될 것 같다면서 기대(또는 걱정)를 내보인다.
 
아슬아슬한 트럼프 재선 가도에 놓인 장애물은 두 가지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인종차별 반대 움직임이다. 남은 기간 두 사안의 방아쇠가 어느 방향으로 당겨지느냐가 트럼프 운명을 가를 것이다. 그는 이기는 법을 안다고 생각한다. 2016년 쓴, 익숙한 무기를 다시 꺼내 들었다. ‘미국 대학살(American Carnage)’ 개념이다.
 
외국 약탈자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를 저지르며, 머나먼 땅에서 전쟁을 일으켜 미군을 끌어들임으로써 미국을 대학살하고 있다는 주장이 지지층을 결집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멕시코 국경장벽, 해외 주둔 미군 철수가 모두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에는 ‘대학살 세력’에 미국 내 반대 세력을 추가했다.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나쁘고 악한” 좌파가 미국의 모든 가치와 역사, 문화를 빼앗고 미국을 끝장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선동했다. 그의 패가 흘러간 옛노래일지, 원곡보다 히트하는 커버 송이 될지에 세계의 명운이 걸렸다.
 
박현영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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