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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한 개인 맞춤학습까지…사이버대가 K에듀 이끌 것”

김성제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은 ’온라인 교육의 생명은 콘텐트“라고 강조했다. 이 대학은 콘텐트품질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강의의 질을 교수 업적 평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김성제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은 ’온라인 교육의 생명은 콘텐트“라고 강조했다. 이 대학은 콘텐트품질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강의의 질을 교수 업적 평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번 학기 대학가는 유례없는 혼란을 겪었다. 갑자기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교수도 학생도 크게 당황했다. 온라인 수업의 질에 실망한 학생들은 등록금 환불을 주장했다.
 

김성제 한양사이버대 부총장
온라인교육 한계 극복 노하우 공개
학생들 접속기록·학습활동 분석
전담 코치 배정하고 상담·관리

사이버대 첫 공학대학원 개설 앞둬
한양대와 함께 야간 실습도 계획

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은 대학 교육의 ‘뉴노멀(New normal)’이 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을 일반 대학보다 훨씬 먼저 받아들인 곳이 사이버대학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인 한양사이버대 김성제 부총장을 만나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는 노하우 등을 들었다.
  
최근 5년새 20대 급증, 학생 40% 차지
 
코로나19로 대학들이 혼란을 겪었는데, 사이버대는 어땠나.
“거의 영향이 없었다. 예전처럼 3월 2일 개강해서 기말고사까지 치렀다.”
 
사이버대에서 하던 온라인 교육이 갑자기 일반 대학에도 도입됐다.
“온라인 교육은 결국은 가야 할 길이었는데, 재난 상황으로 급하게 당겨졌다고 본다. 사이버대처럼 준비된 대학은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온라인 수업의 질이 낮다는 학생의 불만이 거셌다.
“온라인 수업이라고 하면 ‘동영상 틀어놓고 다른 짓 한다’는 인식이 많다. 수업 관리가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 덕에 온라인에서는 기존 수업에서 하기 어려운 개인별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졌다. 학생의 접속·학습기록을 분석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얼마나 규칙적으로 학습하는지 살펴보고 인공지능(AI)이 맞춤형 학습을 제시할 수 있다.”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시도하고 있나.
“우리 대학도 맞춤형 학습 분석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공업수학 같은 기초 과목부터 적용해볼 생각이다. 직장인 학생 중에 수학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AI가 학습 활동을 분석하면 학생마다 뭘 모르는지, 뭘 가르쳐야 하는지 파악해 가르쳐줄 수 있다.”
 
한양사이버대 교수가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촬영 하고 있다. [사진 한양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 교수가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촬영 하고 있다. [사진 한양사이버대]

김 부총장에 따르면 온라인 교육은 수업관리 시스템과 학습자 데이터의 도움을 받아 학생이 학습 의지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양사이버대는 직장인 학생들이 생업을 하면서도 학습 의지를 잃지 않도록 튜터 40명, 카운슬링 코치 8명이 학습을 관리한다. 모든 학생에게 전담 코치를 배정하고, 코치는 학습 기록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찾아 상담한다. 지난 1학기 상담 건수만 6500건에 이른다.
 
일부 대학에선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가 이어졌는데.
“기술적으로 시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우리 대학은 ‘지능형 온라인 시험평가시스템’ 특허가 있다. 정해진 시간에 접속해 시험을 치르는데 시스템에서 학생마다 문항·선택지 순서를 무작위로 바꾼다. 시험 시간도 넉넉지 않게 부여하고 있어서 학생끼리 정답을 공유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언택트’(untact·비접촉) 교육이 대세가 되면 사이버대가 할 일이 더 많아질 듯하다.
“한국은 IT강국이다. 코로나19를 전화위복 삼아 온라인 교육에서 ‘K-에듀’가 가능하다고 본다. 사이버대는 20여년 온라인 교육을 해온 경험이 있어 온라인 K-에듀의 선두에 설 수 있다.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나 중고교에 온라인 수업 기술이나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다만 동영상만 콘텐트로 인정해주는 규제가 풀려야 다양한 수업 방식이 시도될 수 있을 것이다.”
  
부정행위 논란도 기술로 막아 공정성 확보
 
2001년 처음 설립된 사이버대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성인, 재교육을 원하는 직장인이 주로 찾는 교육기관이었다. 하지만 ‘인강(인터넷 강의)’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늘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요즘 입학 트렌드는.
“최근 4~5년 새 급격히 변하고 있다. 예전엔 30~40대가 가장 많았는데, 20대가 점점 늘더니 지금은 40%로 가장 많다. 최근엔 고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는 20대가 첫 대학으로 사이버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이버대이면서 공학 부문이 강한데.
“(모태인) 한양대가 공학이 강한 대학이지 않나. 이번에 사이버대 최초로 공학대학원을 설립해 신입생을 선발하려 한다. 기계IT융합공학과 도시건축공학 전공을 개설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사이버대에 공학대학원 수요가 많을까.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전문성을 쌓으려는 직장인이 많다. 직장을 다니면서 학위를 얻고 싶은데, 등교하기는 부담스러운 사람이 꽤 있다. 한양대 공대와 협업해 야간, 주말에 실험 교육도 가능하고 맞춤형 프로젝트 수업도 할 예정이다.” 
 
“온라인 수업, 교육격차 극복하는 방안 되도록 투자해야”
지난 2일 교육부는 “원격수업이 대학의 ‘뉴노멀’”이라며 일반 대학에서도 온라인으로 석사·학사학위를 취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이버대에서만 이뤄지던 온라인 학위 과정이 전체 대학으로 확대되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 교육 확산에 대해 김성제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은 “‘K-방역’에 이어 ‘K-온라인교육’을 준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온라인 교육은 저비용으로 개별적인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데, 이번 학기엔 공교육 현장에서 급작스럽게 활용하면서 온라인 교육이 오히려 교육 격차를 더 심하게 한다는 비판을 받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교육은 기술적으로 교육 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장은 온라인 교육 경험이 많은 사이버대가 먼저 맞춤형 교육을 시도하겠다고 했다.
 
그는 “학생의 학습 시간, 태도, 성향, 이해 수준 등 모든 정보가 축적되고 분석하는 작업이 이뤄지면서 일원화된 수업이 아니라 개별화된 교육의 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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