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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선택적 패스제’ 요구에…대학들 "열심히 공부한 학생에 불공정"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위한 '0629 이화인 긴급 공동행동'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위한 '0629 이화인 긴급 공동행동'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가에 1학기 종강과 여름 방학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여전히 ‘선택적 패스제’ 논란이 뜨겁다. 선택제 패스제는 시험 성적이 공지된 후 등급으로 표시된 성적을 그대로 수용할지 등급 표기 없이 패스(Pass)로 이수 여부만 표시할지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로 강의 질 저하와 성적 신뢰도 하락 등을 이유로 도입을 주장하는 반면, 서강대ㆍ홍익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학들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화여대·연세대, 학생 농성에도 "반대"

지난달 22일부터 '선택적 패스제 도입, 등록금 반환'을 주장하며 긴급 농성에 들어갔던 이화여대 총학생회가 6일 낮 12시 농성 중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우림 기자.

지난달 22일부터 '선택적 패스제 도입, 등록금 반환'을 주장하며 긴급 농성에 들어갔던 이화여대 총학생회가 6일 낮 12시 농성 중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우림 기자.

 

대학측 “열심히 공부한 이들에게 불공정”

대학측은 학생들이 주장하는 선택적 패스제를 수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공정성을 꼽는다. 처음 수강 신청을 할 당시 성적 평가 방식을 공지했고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의 경우 성적 평가 방식이 바뀐다면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4년제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회 측은 다수의 학생이 선택적 패스제 도입에 찬성한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가져오지만, 해당 결과는 목소리가 큰 일부 학생들의 의견일 수 있다. 학생들이 가장 민감한 게 공정성 문제라 열심히 공부한 이들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했다.  
 

학점 인플레로 변별력 저하 야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 시험에서의 감염 우려 탓에 1학기 기말고사를 목전에 둔 학생들과 학교 측과의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 시험에서의 감염 우려 탓에 1학기 기말고사를 목전에 둔 학생들과 학교 측과의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뉴스1

 
대학측은 또 선택적 패스제가 학점 인플레이션을 낳아 변별력 저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극단적인 경우 5과목 중 A 학점이 나온 한 과목만 원점수를 받고 C나 D가 나온 과목을 전부 ‘패스’ 처리하면 4.0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서울 4년제 대학 관계자는 “학점을 잘 주는 대학이 좋은 대학이 아니다. 자기가 한 만큼 받아야 변별력이 생긴다”라며 “외국 대학도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변별력이 떨어지게 되면 성적이 기준이 되는 장학금과 기숙사 배정, 전과 등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따라 최근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한 학교들은 원점수를 중심으로 하는 장학금 지급 기준을 공지했다. 한국장학재단 역시 국가장학금 지급 심사 기준을 패스제 도입 이전 원점수를 기준으로 할지 논의 중이다. 
 

“성적 평가는 교수 고유 권한”

대학 관계자들은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할 경우 성적을 평가하는 주체가 바뀔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본적으로 교수가 학생에게 점수를 매기는 형태였지만 선택적 패스제는 학생 개개인이 학점을 받을지 말지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기존 학점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업에 대한 성취도 평가는 교수가 가진 권한이다. 교육에서 피드백이라는 건 필요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피드백이 가야 한다. 현재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우니까 다 똑같이 받자는 건 궁극적으로 교육의 질 저하를 일으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례를 남기게 되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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