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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최고치 육박…내집마련 막힌 2030이 금 사들인다

'금값'된 금괴. 언제 1트로이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지 주목된다. AFP=연합뉴스

'금값'된 금괴. 언제 1트로이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지 주목된다. AFP=연합뉴스

 
“금값, 3개월 내 1800달러 찍고 6개월 내 1900달러 간 후 1년 내 2000달러까지 오른다.”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20일 내놓은 보고서 내용이다. 금 1트로이온스(약 31.1그램, 8.294돈) 기준 예상 금액이다. 바로 전 보고서의 예상인 ‘3개월 내 1600달러, 6개월 내 1650달러, 1년 내 1800달러’보다 높다. 2000달러는 금 거래 사상 최고 금액이다. 골드만삭스의 전망대로라면 1년 안에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찍는 셈이다. 일각에선 3000달러 전망까지 나온다.  
 
시장은 골드만삭스의 예상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예상인 3개월보다 훨씬 빠른 열흘 만에 18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다. 이날 장중 한때 금은 전날보다 트로이온스당 19.30달러(1.1%)가 오른 1800.5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국제 금값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최근 금값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은 1년 전만 해도 트로이온스당 139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안전자산인 금에 돈이 몰리면서 지난 2분기엔 분기 기준으론 4년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선 상승 피로감에 소폭 하락하는 추세지만 장기적으론 오름세라는 데 이견은 거의 없다. HSBC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스틸은 지난달 말 CNBC에 “경기 부양책으로 풀린 돈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다”며 상승세를 전망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6일 현재 금은 트로이온스당 약 1775.83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트로이온스 당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지난 4월 낸 보고서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Fed는 달러는 찍어내도, 금은 찍어내지 못한다”였다. Fed는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다. Fed가 달러는 통제할 수 있지만 금값은 통제하지 못할 것이며, 따라서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전례가 없는 각국의 양적완화(QE) 돈풀기 정책에 11월3일 미국 대선과 미ㆍ중 신냉전까지, 모든 불안정성이 금값 상승의 동력을 작용할 거라는 게 BofA의 전망이다.  
 
증시와 금 시세는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통설도 코로나19로 깨졌다. 미국 증시는 지난 2분기 약 20%가 뛰면서 32년 만에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값 역시 상승 랠리 중이다.  
 
미국 네바다주의 한 금괴 제작 공장에서 금을 녹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의 한 금괴 제작 공장에서 금을 녹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내선 30대가 금 시장 '주력 부대'

 
국내 금 시장도 뜨겁다. 6일 한국거래소(KRX)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금시장의 거래 대금과 거래량은 상반기 실적만으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KRX 상반기 금시장 누적 거래대금은 7103억원, 거래량은 11.1t이다. 지난해 거래대금은 5959억원, 거래량은 10.7t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139.8%가 증가한 57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금값은 6일 현재 g당 6만8480원으로, 전일 대비 0.32% 하락했다. 국내 금값은 지난 1월 g당 5만6860원으로, 6개월 사이 1만원 이상 뛰었다.  
 
금 1g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6만8000원대에 거래된다. 사진은 페루의 금광에서 채굴된 금. 로이터=연합뉴스

금 1g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6만8000원대에 거래된다. 사진은 페루의 금광에서 채굴된 금. 로이터=연합뉴스

 
흥미로운 포인트는 국내 금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라는 점이다. KRX에 따르면 올해 금 시장 참가자의 56.1%가 30대 이하였다. 부동산 투자 등 상대적으로 목돈이 필요한 투자 대신, 안전자산인 금으로 젊은 층이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개인 투자자 비율도 늘었다. 시장 참여자 중 63.2%가 개인 투자자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대비 7.1%포인트 오른 수치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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