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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곳간 풀었더니…상반기에만 33개국 신용등급 강등

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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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이 비면 돈을 갚을 능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씀씀이가 헤픈 채무자의 한도가 줄어드는 이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 돈줄을 풀었던 각국 정부가 ‘믿을 수 없는’ 채무자가 된 모양새다. 국가 신용등급이 뚝뚝 떨어진 것이다.
 

피치,상반기 33개국 등급 낮춰
'부정적'전망한 국가는 40개국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올해 상반기에만 33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내렸다고 CNBC가 6일 보도했다. 캐나다와 영국ㆍ호주ㆍ홍콩 등의 등급이 떨어졌다.  
 
피치는 지난달 24일 캐나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올해 캐나다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6.1%에 이르고,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115.1%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캐나다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88.3%였다.  
 
뿐만 아니다. 전망도 우울하다. 피치가 올 상반기에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곳도 40개국에 이른다. 국가등급을 낮추지는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유사시 언제든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사전 포석을 깐 것이다.  
 
제임스 맥코맥 피치 글로벌 국가신용등급 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그동안 어떤 ‘한 해’에도 (국가신용등급을) 33개국이나 내린 적은 없는데 이를 상반기에만 했다”고 말했다. 피치가 40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한꺼번에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피치가 사상 유례없는 등급 하향 조정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부은 데 있다. 맥코맥은 “각국 정부가 지출을 늘린 탓에 피치가 국가신용등급을 매기는 119개 국가의 재정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며 “대규모 재정 적자나 부채 증가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재정분석보고서’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세계 각국이 11조달러(약 1경3200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4월에 추산한 8조 달러에서 3조 달러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GDP 대비 공공 총부채 비율은 10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피치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 약세와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국가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ㆍ레바논 등이 올 상반기에 이미 국가부도 사태에 빠졌고 채무 관련 협상을 하고 있다.
 
향후 각국의 곳간 상태가 어떨지에 대한 예단도 어려운 상황이다. 맥코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 정부가 부채 수준을 낮출 수 있을 지 지켜볼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가 또 다른 국면에 다다른 후 어떤 일이 일어날 지가 우리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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