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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고3 구제안'…뚜껑 열어보니 '찔끔' 수정 그쳐

지난 22일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원격수업 전환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광주=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22일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원격수업 전환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광주=프리랜서 장정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은 고등학교 3학년생을 위한 대입 전형 계획 변경에 소폭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내년에 적용되는 2021학년도 대입 전형 변경사항을 발표했다. 대학 협의기구인 대교협은 대학들의 대입 전형 변경을 심의하고 승인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대교협은 "코로나19로 수험생 배려가 필요하거나 전형방법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에만 대입 전형 변경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며 "대입 안정성을 유지하고 전형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승인했다"고 밝혔다.
 

"재학생 불리" 우려에…유은혜 "고3 피해 없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세종 간 영상으로 열린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세종 간 영상으로 열린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발 대입 전형 계획 변경은 지난 5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부모를 만난 자리에서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 같은 논의가 시작된 배경에는 코로나19로 고3 수험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개학과 등교가 늦어진 고3이 졸업생보다 대입서 뒤처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고3 구제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 전형 변경 계획 현황 [대교협 제공]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 전형 변경 계획 현황 [대교협 제공]

하지만 이날 대교협이 발표에 따르면 대학입학 전형시행계획을 바꾼 대학은 20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13곳은 재외국민과 외국인 지원자에 적용하는 어학능력 기준 등만 바꿨다. 고3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시행계획을 바꾼 학교는 7곳에 그친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경기대와 계명대는 특기자전형의 대회 실적 반영기간을 바꿨다. 고려대(서울)·유원대·인천대·청주대는 전형 기간을 일부 수정한다고 밝혔다.
 
18개 대학은 비교과 반영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의 입시 제도의 틀은 그대로 두고 비교과 성적 반영 영역(봉사활동·동아리 등 제외)을 제한하거나 반영기간(고3 기간 제외)을 바꾸는 방식이다. 대다수인 17개 학교는 학생부종합전형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 전형 변경 계획 현황 [대교협 제공]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 전형 변경 계획 현황 [대교협 제공]

전문가 "대학마다 다른 대책…입시 영향 적다"

 
전문가들은 발표된 대입 전형 계획 변경이 실질적으로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지는 못하는 대책이라고 지적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비교과 반영 비율을 줄이는 곳도 있지만, 아닌 곳도 여전히 많다"면서 "예를들어 서울대는 수능 최저를 줄인다고 했지만, 고려대의 경우 사실상 수능의 역할이 강화되는 식의 엇박자가 나와서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에게 어느 정도 위안을 주는 '성의 표시' 정도의 의미가 있는 정도"라며 "서울대 한 곳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대입에 변화를 줄 만한 정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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