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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방구석 1열 벗어나 영화관 가서 영화 보는 까닭은

보고 싶었던 영화, 손꼽아 기다렸던 영화가 개봉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는 신나게 영화관에 가죠. 아이언맨·배트맨 같은 슈퍼히어로를 비롯해 귀여운 곰돌이 푸, 사랑스러운 작은 아씨들을 어떻게 영화관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게 됐을까요. 영화를 좋아하는 소중 학생기자단이 한 편의 영화가 영화관에 걸려 우리에게 선보이게 되는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본사를 찾았습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단아(서울 창천중 1)·안효빈(경기도 탄천초 6) 학생모델·임서하(인천 청람중 1) 학생기자·조성언(대전 금성초 6) 학생모델 

한 편의 영화가
내 눈앞에 펼쳐지는 과정
영화 같진 않아도 흥미로워

 
메가박스 본사가 있는 성수점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산한 가운데 곳곳에 비치된 손 소독제가 눈에 띄었어요. 임서하 학생기자와 김단아·안효빈·조성언 학생모델 역시 마스크로 무장하고 내부로 들어갔죠. 학생기자단은 먼저 영화 상영에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영사기를 살펴봤어요. 영사기는 영화 필름에 담긴 화상을 스크린에 비추는 동시에 기록된 음향을 재생하는 기계로 우리가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심진성 성수점 매니저가 조작하자 거대한 검은 박스형 구조물 안에서 리프트에 실린 기계가 잘 볼 수 있는 위치로 움직였어요. 영사기의 모습이 드러날수록 웅웅거리는 소리가 커져서 소중 학생기자단을 놀라게 했죠. 심 매니저는 “요새 쓰는 영사기는 흔히 볼 수 있는 빔프로젝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그보단 레이저 영사기 성능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열이 많이 발생해서 그걸 빨아들여 식히느라 계속 소리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물론 영화를 상영하는 동안 영사기에서 나는 소리는 차단됩니다.
메가박스 성수점 부티크관에서 영사기를 살펴보는 소중 학생기자단.

메가박스 성수점 부티크관에서 영사기를 살펴보는 소중 학생기자단.

지금은 영화관에서 레이저나 램프 영사기를 주로 사용하지만, 필름 영사기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필름이 끊어지거나 불이 붙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영화 ‘라라랜드’에서 영화관 데이트 중 필름이 불타 끊어지는 장면이 나온 것처럼요. 램프 영사기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부속품을 교체해야 하고 깨질 위험도 있죠. 심 매니저는 “레이저 영사기는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고 조작하기도 쉬운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사기에 이어 부티크관·MX관 등 일반 상영관과 다른 상영관을 둘러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본격적으로 영화관이라는 플랫폼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먼저 효빈 학생모델이 수많은 영화 중에 영화관에 걸리게 되는 영화는 어떻게 선정하는지 물었죠. 신재승 편성전략팀 사원은 “편차는 있지만 보통 1년에 1000편 정도 개봉하는데, 실제 영화관에서 걸 수 있는 건 한정돼 있죠. 그 많은 영화를 다 볼 수 없으니 배급사 쪽에서 소개를 받아 타당성을 검토해요. 판단이 서면 어느 극장에서 상영할 건지 위치·빈도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합니다”고 답했어요.
심진성(맨 왼쪽) 성수점 매니저가 영화를 상영하는 데 기본이 되는 영사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진성(맨 왼쪽) 성수점 매니저가 영화를 상영하는 데 기본이 되는 영사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작이 끝난 한 편의 영화를 관객이 볼 수 있게 만드는 걸 배급이라고 합니다. 배급의 대표적인 예는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시키는 거죠. 정영경 배급팀 사원은 “마트에서 물건을 팔게 하는 유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며 “극장 배급은 영화를 더 많은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어요. 영화가 나온 초기, 상영에 대한 허가를 특정 극장에 분배해주는 방식으로 영화관에 걸었기 때문에 따로 배급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배급사는 적정한 극장과 특정 영화를 개봉하기로 약정을 맺고 관객에게 선보이죠. 극장뿐 아니라 DVD·인터넷·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사·해외 배급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액션 영화는 여름’ 공식 잘 맞을까

“이 영화가 흥행할 것 같다/아니다는 어떻게 예측해서 기획하나요. 또 ‘액션 영화는 여름’처럼 어느 영화를 어느 때 상영하는 타이밍 같은 게 따로 있나요.” 성언 학생모델이 질문하자 신 사원이 답했죠.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영화는 일반 물건과 다르게 직접 봐야만 판단할 수 있는 경험재예요. 직접 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흥행에 중요한 요소인 이유죠. 멜로·드라마·코미디·액션·스릴러 등 영화에 장르가 나뉘잖아요. 비슷한 영화들을 분류해서 장르라고 묶었는데, 각 장르의 특성 또한 고려하는 요소죠. 시기적 특성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극한직업’이 천만 영화에 올랐는데요. 코미디를 찾는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흥행했죠.”
하나의 영화가 영화관에 걸리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관객의 규모를 예측해 편성하는 것도 영화관에서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다.

하나의 영화가 영화관에 걸리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관객의 규모를 예측해 편성하는 것도 영화관에서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액션 영화는 여름’이란 공식은 액션을 비롯한 대규모 예산이 든 영화에 대체로 적용됩니다. 할리우드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영화계 성수기가 여름이기 때문이죠. 시기적으로 관객 수요와 겹치는 것을 나타낸 말로, 로맨스 영화가 주로 봄이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가족 영화가 어린이날·추석·설 등 가족이 모여 움직이는 시기와 방학에 특히 많이 개봉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관련 사례가 많긴 하지만 최근 이런 구분이 사라지는 추세예요. 공포물인 ‘곤지암’의 경우 3월 28일에 개봉했는데 예상보다 관객이 많이 들었죠. 4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 마블 영화가 이때 개봉하며 흥행 공식을 다시 썼고요.”
서하 학생기자가 “특정 영화를 많은 영화관에서 하기 때문에 관객이 많이 올 수밖에 없는 영화도 있지 않냐”며 관객이 많이 오는 영화와 안 오는 영화의 차이를 궁금해했습니다. 신 사원이 “영화관에 많이 걸리면 관객이 많이 들 수밖에 없긴 할 것”이라며 웃었죠. “많은 극장에 거는 것도 예측한 결과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좌석 판매율을 보면 알 수 있어요. 한 영화관의 전체 좌석이 얼마나 판매됐는지 보는 거죠. 예를 들어 마블 영화 같은 경우 좌석 판매율이 70~80%가량으로 높아요. 그러니 관도 많이 차지할 수 있게 되죠. 많이 걸렸는데 좌석 판매율이 낮으면, 예측을 잘 못 한 거예요. 관이 턱없이 적은데 좌석 판매율이 높은 것 역시 잘못 판단한 거고 이럴 땐 부랴부랴 관을 늘리기도 하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본사를 찾아 영화관에서 하는 일에 대해 알아봤다. 왼쪽부터 조성언·안효빈 학생모델·임서하 학생기자·김단아 학생모델.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본사를 찾아 영화관에서 하는 일에 대해 알아봤다. 왼쪽부터 조성언·안효빈 학생모델·임서하 학생기자·김단아 학생모델.

영화의 형태 및 내용에 따라 배급 전략은 달라집니다. 몇억 달러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블록버스터의 경우 보통 와이드 릴리스(wide release)라고 해서 많은 상영관을 차지하는 광역 개봉을 하죠. 특정한 소수 관객을 위한 영화는 적은 관에서 오래 상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관에서 배급을 함께하면 좋은 점이 뭔가요” 단아 학생모델의 질문에 정 사원은 “가까이 있으니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시장 파악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고받죠. 마케팅 쪽에서도 상호 작용이 가능하고요”라고 답했죠. “메가박스 배급사라 해서 그 영화를 메가박스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나랏말싸미’‘감쪽같은 그녀’의 경우 저희가 배급했지만 다른 영화관에서도 다 상영했죠.”
 

당겨지고 미뤄지는 영화 개봉  

학교·학원 수업 등으로 바쁜 소중 학생기자단은 주말이 아닌 수·목요일에 영화를 개봉하는 이유도 의문이었어요. “예전에는 토요일에 개봉했다”는 신 사원의 말에 다들 놀랐죠. “놀토(노는 토요일)에 이어 주 5일제가 정착해 주말에 학교 안 가고 일도 안 하게 되면서 개봉일이 바뀌었죠. 주말에 영화를 더 많이 보게 하려고 토요일에서 금요일로, 목요일로, 수요일로 개봉일이 당겨진 거예요. 미리 본 사람들로 하여금 입소문을 내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경우 전야 개봉이라고 화요일 저녁에 개봉했어요.”
앞으로 근무·학업 형태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영화 개봉일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 학생기자단은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영화관 상황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급감했어요. 특히 여러분 또래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가 데리고 극장에 와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우려하는 부분이 많으시죠. 영화마다 편차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관객 수가 지난해 대비 10분의 1까지도 줄었어요. 주말에는 그나마 5분의 1 수준 정도죠.”
영화를 좋아하는 소중 학생기자단이 각자 영화관에서 선호하는 좌석을 가리켰다.

영화를 좋아하는 소중 학생기자단이 각자 영화관에서 선호하는 좌석을 가리켰다.

뉴스에서 보던 이야기를 실제 현장 직원의 말로 들으니 좀 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연초부터 줄줄이 미뤄진 영화들이 하반기에는 개봉할 수 있을까요.” 영화 팬이기도 한 학생기자단이 올해 예정돼 있던 영화들의 향방을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인터뷰장에 웃음꽃이 폈죠. “여러분이 많이 영화관을 찾아주시면 그렇지 않을까요(웃음). 한국 영화의 경우 한국 상황을 주로 보면 되는데, 외국 영화의 경우 관련된 해외 상황을 다 고려해야 합니다. 상황이 심각해 아예 극장 문을 닫은 곳도 있죠. 제작비는 많이 들었는데 흥행 여부도 미지수고요. 이 부분은 계속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새로운 영화가 안 나오니 재개봉이나 기획전이 많아졌습니다. 배급·계약을 통해 결정되는 개봉 영화와 달리 영화관에서 마련하는 기획전에 들어가는 영화는 어떻게 편성되는지도 궁금했죠. “프로그래머로서 ‘좋은데 많이 못 본 영화’를 고른다”고 말한 신 사원은 “예전 영화를 걸다 보니 이미 경험한 경우가 많아 ‘이 영화는 더 많이 알리고 싶다, 아쉽다’ 하는 영화를 주로 골라요. 시대를 앞서간 영화를 짚어볼 수도 있죠. 재개봉 영화의 경우 브랜드관리팀과 상의해서 이벤트를 하기도 합니다.”
그는 “영화를 편성하는 데는 시기와 사회적 이슈가 적절히 맞아 떨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어요. “침체된 분위기라면 음악이 좋거나 신나는 영화를 거는 식이죠. 이를테면 ‘라라랜드’의 경우 메가박스가 다른 곳보다 2주 먼저 재개봉했는데, 브랜드관리팀과 협조해서 오리지널 티켓 이벤트도 진행했죠. 덕분에 지난 3월 25일 신작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했어요. 또 올여름 놀란 감독의 새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관련 기획을 준비하고요.”
“소중 친구들이 볼만한 어린이 타깃 기획전도 있나요.” 이어지는 질문에 신 사원은 “기획전은 상황이 맞아야 할 수 있다”며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어요. “주제에 따라 당시 특정 영화가 상영 중이면 못 할 수도 있죠. 특정 지점에서 진행하는 장소적 한계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어린이 특화 기획전은 하기 어렵습니다. 전체 관람가 영화의 경우 매주 꾸준히 상영하고 있는 편이기도 하고요. 기획전은 아니지만 전체 관람가 영화는 관객이 가족 단위로 오다 보니 극장에서도 굿즈 같은 부분에 신경 쓰는 편이에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신재승 편성전략팀 사원, 정영경 배급팀 사원을 인터뷰하며 영화관에 걸리는 영화의 편성·배급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신재승 편성전략팀 사원, 정영경 배급팀 사원을 인터뷰하며 영화관에 걸리는 영화의 편성·배급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새로운 영화뿐 아니라 지나간 영화도 파악하고 있는 영화관 사람들 이야기에 “영화관에서 일하면 영화를 얼마나 많이 보는지” “영화관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자격은 뭔지” 질문이 자연스레 나왔죠. “영화를 보는 게 일이라서 많이 봐요. 어떤 시기에 들어가야 효과가 클까 예측해야 하는 만큼 경쟁작 보는 것도 중요하죠. 시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보니 영화 보는 게 일이자 취미예요. 일 년에 300여 편쯤 보는 것 같네요.” 신 사원에 이어 정 사원도 “매주 3~4편 꾸준히 본다”며 “영화관에서 일하는 건 어떤 자격이라기보다 이 영화를 관객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고민하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죠.   
 

영화관이라는 플랫폼 즐기기

소중 학생기자단은 영사기 견학 때 풀지 못한 궁금증을 이어 질문했습니다. 예전에는 필름 영사기를 쓰고 지금은 디지털로 영화를 상영하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궁금해졌거든요. “디지털로 변하며 여러모로 편해졌어요. 예전엔 상영관마다 필름이 하나씩 있어야 해서 비용 및 시간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했죠. 관마다 영사기사가 다 있어서 영사기를 돌려야 했고요. 필름이다 보니 많이 틀면 질이 떨어지고 끊어지기도 했죠. 영사기사가 조처해야 다시 틀 수 있었어요. 디지털 상영의 경우 여러분이 집에서 영화를 다운로드해서 보는 것과 유사해요. 어느 곳에서나 쉽게 틀 수 있고 복사 비용도 없죠. 다만 필름 특유의 질감 같은 특징을 선호하는 감독과 관객도 많습니다.”
견학 때 본 상영관 스피커를 떠올린 성언 학생모델이 “영화관의 웅장한 사운드는 어떻게 나오나요” 물었죠. “기본적으로 스피커 개수가 많아요. 메가박스는 사운드를 특화한 MX관을 운영하는데 2017년 기준 69개나 됩니다. 벽면뿐 아니라 천장과 스크린 뒤에도 스피커를 설치해 소리를 증폭시키죠.”
영화관에선 영화에 맞는 각종 굿즈를 선보이며 관객을 유혹한다. 굿즈 전시관 앞에 선 학생기자단이 천만 영화 ‘겨울왕국’ 더블컵·틴버켓 등을 들어 보였다.

영화관에선 영화에 맞는 각종 굿즈를 선보이며 관객을 유혹한다. 굿즈 전시관 앞에 선 학생기자단이 천만 영화 ‘겨울왕국’ 더블컵·틴버켓 등을 들어 보였다.

상영관 사이 벽에 전시된 굿즈를 살펴보며 “귀엽다”“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라며 한차례 들썩였던 학생기자단은 그중 오리지널 티켓에 주목했습니다. 다이어리 꾸미기가 취미라 영수증도 수집하는 성언 학생모델이 “이미지도 예쁘고 뒷면을 직접 작성할 수 있어 특별한 티켓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오리지널 티켓을 굿즈로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물었죠. 오리지널 티켓을 제작한 김창건 브랜드관리팀장은 “브랜드관리팀은 간단하게 고객이 왜 메가박스에 오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팀”이라며 설명을 시작했어요.  
“티켓은 극장에 직접 와야만 남는 증명이죠. 지금은 비용과 환경적 측면에서 티켓을 영수증으로 대체하는데, 전에는 영화표가 따로 있었어요. 여기서 착안해 절취선을 디자인 요소로 넣고 해당 영화를 잘 표현하게끔 만들었죠. 다만 너무 많은 노력이 들기 때문에 한정된 사람에게 제공합니다.”  
김 팀장이 가져온 오리지널 티켓 전 종류를 넘겨보던 서하 학생기자가 이어 질문했죠. “티켓을 만드는 영화는 어떻게 고르고, 이미지는 어떻게 선택하나요.” “편성이나 배급 쪽 의견을 다 취합합니다. 이미지는 디자이너들이 영화를 보고 낸 아이디어 중에서 실제로 표현할 수 있고 만들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으로 선택하죠. 영화 속 이미지를 차용하기도 해요.”  
메가박스에서 만든 오리지널 티켓은 영화를 본 증명이자 굿즈로 수집하는 관객이 많다. 각 영화의 특징을 살려 이미지로 나타낸 오리지널 티켓들.

메가박스에서 만든 오리지널 티켓은 영화를 본 증명이자 굿즈로 수집하는 관객이 많다. 각 영화의 특징을 살려 이미지로 나타낸 오리지널 티켓들.

그는 ‘기생충’의 오리지널 티켓을 들어 보였어요. “‘기생충’은 관객과 놀아보는 느낌으로, 긴 검은 띠 카드를 따로 넣었어요. 이걸로 눈도 가려보고 인증샷도 찍고 사장 가족과 백수 가족이 구별되게, 영화의 질감을 잘 살릴 수 있게 구현했죠.” 스파이더맨 티켓의 경우 영화 속 거미 슈트의 질감을 옮겼는데, 하나하나 다 그린 거라고 합니다.
“오리지널 티켓을 배포하면 좌석 판매율이 달라지는지도 궁금해요.” 단아 학생모델의 질문에 김 팀장은 웃으며 “많지는 않지만 조금 올라가긴 한다”고 답했어요. “오리지널 티켓을 모으는 관객이 많습니다. 사실 오리지널 티켓은 굿즈라기보다 영화표의 개념으로 만든 거예요. 그래서 관객 1명에 1장씩, 제때 그 영화를 봐야 받을 수 있죠. 이게 원칙이고 아직 확대할 계획은 없어요. 개봉 1~2주일 전에 SNS 등으로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배포 공지를 하니까 영화를 알리는 효과가 있긴 하죠. 뉴질랜드에서 왔는데 안타깝게도 못 받은 관객도 있었어요.”
오리지널 티켓은 굿즈이기 이전에 영화를 본 증명으로서 영화표다.

오리지널 티켓은 굿즈이기 이전에 영화를 본 증명으로서 영화표다.

학생기자단은 조조 때 오리지널 티켓을 받으려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을 보며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어요. 더불어 이와 같은 영화관 이벤트는 어떻게 준비하는지 물어봤죠. “고객이 뭘 만들어야 좋아할지 고민이 많아요. 하고 싶다고 다 만들 수도 없고요. 배급사 쪽에서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여러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관련된 사람들과 상의해서 선정하죠. 오리지널 티켓의 경우 다양한 굿즈가 있는데, 티켓은 없어서 시도했어요. 처음 만들 땐 거절도 많이 당했죠. 갈수록 수요층이 많아지면서 역으로 제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영화관에서 도서관처럼 책을 비치하고 오페라를 상영하고 미술관 강연하는 이유는 뭔가요.” 굿즈에서 영화관으로 눈을 돌린 효빈 학생모델의 질문에는 “집에서 영화 보기 편해진 시대가 온 만큼 영화관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영화만 보는 곳에서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장소로 방향을 잡고 있죠. 일종의 체험의 장으로서의 극장을 부각시키는 겁니다. 지금도 멀티플렉스로서 다용도·다목적 장소인데 이를 더 키워보려는 거예요. 인생 영화라는 말처럼, 인생 극장으로 인식되는 게 목표죠. 어떤 걸 극장에서 보면 좋을까, 영화관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영화와 관련된 책도 읽고,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런 상상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어요,”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본사를 찾아 영화관에서 하는 일에 대해 알아본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김단아·안효빈·조성언 학생모델·임서하 학생기자.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본사를 찾아 영화관에서 하는 일에 대해 알아본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김단아·안효빈·조성언 학생모델·임서하 학생기자.

마지막으로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꼽아봤습니다. 먼저 정 사원이 ‘경험의 소중함’을 얘기했죠.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 자체도 좋지만 설레며 팝콘을 사고 기다리는 과정, 끝나고 같이 본 영화에 관해 얘기하는 것도 즐겨요. 상영 중에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관객 반응을 보는 것도 집에서 보는 것과 다른 재미가 있죠.” 신 사원은 “영화는 영화관에서 즐기기 위한 매체”라며 일각에서 나오는 영화관의 어두운 미래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어요. “영화관에서 보면 같이 웃고 우는 쾌감도 얻을 수 있죠. 같이 봐서 더 좋은 영화도 많고요. 공감하고 소통하는 문화의 일부인 거죠. 집에서 영화를 보려면 화면도 작고, 스피커 소리도 마음에 차지 않잖아요. 극장이란 플랫폼이 남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죠. 영화 자체의 즐거움을 100% 누리려면 영화관에 오는 게 답입니다.”
지금 영화관에선...추천 영화
학생기자단과 함께 영화관에서 하는 일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메가박스 신재승 편성전략팀 사원과 정영경 배급팀 사원, 김창건 브랜드관리팀장은 지금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영화 중 2편을 소중 독자들에게 추천했습니다. 열심히 방역을 하고 있으니 영화관 나들이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말아 달라는 당부와 함께 추천한 영화는 ‘야구소녀’와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입니다.
 
야구소녀 
감독 최윤태 등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05분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고교 야구팀의 첫 여자 선수로 입학한 주수인(이주영). 졸업 후 프로팀에 입단하는 게 꿈이죠. 고3이 된 지금, 어릴 때부터 같이 야구한 친구는 프로팀 지명을 받지만 여자인 수인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최고구속 134km, 여자로선 잘 던지지만 프로에선 통하지 않는다며 감독·선생님·엄마·친구 모두가 꿈을 포기하라고 말하죠. 프로선수를 배출한 학교에선 새로운 코치를 영입하고, 그로 인해 수인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구속을 무리하게 올리기보다 자신이 가진 볼 회전력이란 강점에 주목하게 된 거죠. “전 해보지도 않고 포기 안 해요”라며 자신의 실력을 믿고 계속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수인이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추천 한마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성별이라는 벽을 깨려 도전하는 자체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죠.”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감독 댄 스캔론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02분
엘프와 난쟁이 요정, 트롤 등이 살며, 마법은 존재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세계. 자신감 없고 내성적인 이안(톰 홀랜드)은 태어나기도 전에 아빠를 잃고 만약 아빠가 있었다면 자신감 넘치고 강인한 사람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죠. 형 발리(크리스 프랫)는 반대로 거침없고 시끄러운 성격이고요. 아빠처럼 멋지고 용감한 사람이 되고 싶은 이안의 16세 생일, 엄마는 아빠가 남긴 마법 주문·지팡이·스톤을 선물합니다. 이를 사용한 두 형제는 뜻하지 않게 아빠의 반쪽만 소환시키죠. 다리만 나타난 아빠를 온전한 모습으로 만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하루. 형제는 발리가 애지중지하는 승합차 ‘귀네비어’를 타고 모험을 시작합니다. “작은 마법이 있다면 뭐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는 이안의 말처럼 마법 같은 하루를 보내볼까요.

추천 한마디 “이런 시기에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 개인적으로 보면서 오열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평소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메가박스 본사 취재를 하게 돼 정말 기뻤습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트는 모습이나 스피커뿐 아니라 영화를 편성하는 과정과 그 일을 하는 각각의 팀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죠. 편성전략·배급 등 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고, 영화관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모두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김단아(서울 창천중 1) 학생모델
 
자주 가던 영화관에 취재하러 가게 돼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관객이 아무도 없는 조용하고 불빛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MX관과 부티크관도 가 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유쾌하고 재밌으신 분들과의 인터뷰까지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들 너무 재미있으시고, 궁금한 점도 잘 설명해 주셨죠. 함께한 학생기자·모델과도 다들 좋아서 이런 취재라면 몇백 번이고 갈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취재로 편성이나 브랜드 관리 등 영화 쪽에도 흥미가 생겼습니다.   
-안효빈(경기도 탄천초 6) 학생모델
 
영화관에 영화가 걸리게 되는 과정을 취재했어요. 기획과 배급, 편성 과정에 대해 들으면서 배급사와 영화관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봤죠. 특히 영화 관련 이벤트 중 오리지널 티켓에 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었는데요. 처음 본 오리지널 티켓은 굿즈처럼 소장 욕구가 샘솟았죠.
-임서하(인천 청람중 1) 학생기자
  
영화관에 다니면서 많았던 궁금증이 해소된 취재였어요. 1년에 약 1000편이나 나오는데 그중 엄청 선별한 영화를 개봉한다는 점, 배급·기획 등 많은 노력으로 우리가 영화를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을 알 수 있었죠. 부티크관은 마치 호텔에 온 것 같아 꼭 한 번 여기서 영화를 보고 싶었고요. 저의 관심을 사로잡은 오리지널 티켓은 메가박스에서 관람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고 아이디어가 돋보였죠. 스파이더맨 슈트를 직접 그려 만든 오리지널 티켓을 보며 많은 정성이 들어간 걸 느꼈어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문화인 영화관, 그 뒤에서 관계자분들이 하시는 여러 일을 자세히 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조성언(대전 금성초 6)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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