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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웅덩이에 웬 잉어? "이 수수께끼 범인은 청둥오리였다"

2018년 여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탄천에서 어미 청둥오리가 새끼들을 이끌고 물살이 센 수중보를 기어오르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2018년 여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탄천에서 어미 청둥오리가 새끼들을 이끌고 물살이 센 수중보를 기어오르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물길이 끊기고 인적이 드문 웅덩이와 호수에도 물고기가 존재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가장 유력하고 널리 알려진 설명은 물고기의 수정란이 새의 깃털이나 발에 묻어 옮긴다는 것이었지만 이를 입증할 연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PNAS, 잉어 수정란이 청둥오리 배설물에서 부화
물새 배설물이 물고기 옮긴다는 가설 나와

 
그런데 최근 물새의 배설물을 통해 물고기 알이 퍼졌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유력한 가설로 떠오르고 있다.
 
헝가리 다뉴브연구소와 헝가리 농업기술 연구센터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대표적 외래종인 잉어와 기벨리오 붕어 수정란 각 500개를 청둥오리 암컷과 수컷 각 4마리에게 먹여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진은 청둥오리 배설물에서 온전한 잉어 수정란 8개, 기벨리오 붕어 수정란 10개를 회수했다. 8000개의 수정란 중 약 0.2%의 회수율을 보인 것이다. 물고기 알이 배설물로 나오기까지는 대부분 1시간 정도가 걸렸지만, 최대 6시간까지 걸린 경우도 있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잉어와 기벨리오 붕어 수정란 각 500개를 청둥오리 암·수 4마리에게 먹였다. 이중 18개의 온전한 수정란이 오리의 배설물에서 회수됐고, 3마리가 부화했다. [PNAS 캡처]

잉어와 기벨리오 붕어 수정란 각 500개를 청둥오리 암·수 4마리에게 먹였다. 이중 18개의 온전한 수정란이 오리의 배설물에서 회수됐고, 3마리가 부화했다. [PNAS 캡처]

 
총 18개의 수정란 중 12개에서 생존한 배아가 발견됐다. 이 중 3마리만 부화에 성공했고 나머지는 균 감염으로 인해 부화에 실패했다.
 
오르소야빈체 다뉴브 연구소 생물학자는 4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단단한 식물 씨앗은 새의 배설물을 통해 옮겨질 수 있지만, 부드러운 물고기 알이 새의 내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극히 낮은 생존율을 보였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일반적인 물고기가 물새에 의해 퍼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잉어의 경우 한 번에 최대 150만 개의 알을 산란하고, 기벨리오 붕어도 40만 개의 알을 낳는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또한 청둥오리는 세계적으로 수천만 마리가 있으며, 시간당 60㎞를 이동할 수 있어 알을 최대 360㎞까지 옮길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물고기의 수정란이 물새 배설물에서 부화할 확률은 극히 낮지만, 물고기가 낳는 알의 수, 물새의 이동 거리·개체 수를 고려하면 물고기가 물새에 의해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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