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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승부수 던진 문 대통령…정치권 “모 아니면 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정치에선 3년도 긴 모양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얘기다. 당권·대권을 놓고 싸우는 ‘최대 정적’이었던 두 사람은 지금은 임명권자와 최고 정보책임자가 돼 북한을 상대로 호흡을 맞추려 하고 있다.
 

지난달 청와대 원로 오찬 후 결정
통합당 “국정원 망칠 잘못된 인사”

사실 두 사람의 관계는 ‘정적’이란 표현 이상으로 오랜 기간 안 좋았다. 5년 전이던 2015년 2월 더불어민주당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나란히 출마한 문 대통령과 박 후보자는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한 TV토론에서 박 후보자가 “문재인 후보가 오늘 비노(非盧·비노무현)와 전면전을 선포하고 있는 거다. 친노들이 꼭 선거에서 패배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친노, 비노, 그만 좀 하시라”고 반발한 일도 있다. 박 후보자는 이듬해인 1월 민주당을 탈당했고 2017년엔 국민의당 대표로 ‘문모닝’(매일 아침 문 대통령 비판) 시기를 보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이럴진대, 문 대통령은 왜 박 후보자를 발탁했을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낙점 배경을 부연했는데, 주요 내용은 이렇다.
 
“문 대통령이 직접 박 후보자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달 17일 박 후보자를 비롯한 통일안보 분야 원로 오찬 이후 정리됐다. 원로 오찬이 영향을 미쳤다는 뜻은 아니다. 박 후보자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잘 안다.”
 
이 관계자는 과거의 악연 관련 질문에는 “문 대통령은 과거사보다는 국정을, 과거보다는 미래를 더 중시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지난달 17일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 날이자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날이다. 당시 박 후보자는 “대북 전단은 현행법으로도 단속이 가능한데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은 잘못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북한 비핵화에 동의했지만, 미국 정부가 톱다운 방식이 아니더라”는 문 대통령의 오찬 발언을 ‘허락’하에 외부로 전했다.
 
박 후보자의 발탁에, 여권과 가까운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문 대통령의 자문 그룹에서 박 후보자가 거론되진 않았다. 임기 2년이 채 안 남은 문 대통령의 승부수”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선 벌써 “‘모 아니면 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능숙하거나 능수능란하거나, 또는 치밀하거나 노회하다는 게 박 후보자에 대한 평가다. 한 전문가는 “문 대통령은 행정가의 면모가 더 많지만 박 후보자는 어찌 됐든 정치인”이라고 했다.
 
야권은 부정적이다. 일각에서 “친북 세력”(홍준표 무소속 의원)이란 비판까지 나올 정도다. 박 후보자가 18대 국회(2008~2012년)에서 야당이던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북한인권법 저지에 나선 건 상징적인 장면이다. 박 후보자는 2011년 5월 민주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나며 “북한인권법을 저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당시 민주당 소속인 우윤근 법사위원장과 박영선 민주당 간사가 법사위 단계에서 막았다. ‘김정은 3대 세습 논란’이 일었던 2010년엔 “김정은 체제를 찬양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습은) 자신들의 상식대로 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지만 우리의 시각일 뿐”(10월) 등의 주장을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국정원을 망치는 잘못된 인사”라면서 “국정원을 사설 정보기관과 같은 식으로 하면 정보가 입맛에 맞게 가공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불법 대북송금에 관여했던 분(박지원)이 대한민국 정보기관 수장이 됐다”고 개탄했다.
 
권호·한영익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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