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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내일 한국 오는데, 최선희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 없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4일 “북·미 대화를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도구로 여기는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7~9일 예정)을 앞두고 북·미 대화 의사가 없다고 상을 걷어찬 것이다.
 

“미국, 대화를 정치적 도구로 여겨”
정상회담론엔 “아연함 금할 수 없다”
한국 외교안보라인 교체 후 첫 반응

미 독립기념일에 나온 담화에서 최 부상은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다가오는지는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며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미 대화를 정치적 위기를 다뤄 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의 카운터파트이기도 한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29일 “북·미 대화는 분명히 가능하며, 우리는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다음 날 “대화와 진전을 향한 문은 열려 있다”며 북한의 협상 복귀를 촉구했는데, 최 부상은 담화에서 이에 모두 퇴짜를 놨다.
 
특히 11월 미 대선을 앞둔 10월에 깜짝 북·미 정상회담 성사 등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한·미 정가에서 거론되는 데 대해 최 부상은 “사소한 오판도 치명적인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예민한 때에 조·미 관계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 회담설 여론화에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미 이룩한 합의도 안중에 없이 적대시 정책에 매달리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여기에 북한은 2017년 7월 4일 감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3주년도 대대적으로 기념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일 신문 6개 면 중 1, 2, 3면을 관련 기사로 도배했다.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조선의 전략적 지위를 높이는 데 획기적인 전환을 안아 온 7·4혁명”으로 칭하면서다.
 
이를 두고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정상회담 같은 평화 이벤트가 아니라 북한의 기습 고강도 도발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리 카자니스 미 국가이익센터 한반도 국장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이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분명히 ‘노’라고 했다”고 올렸다. 그는 또 최 부상이 담화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한 데 대해 “ICBM 또는 핵실험을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져 걱정스럽다”고 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시험으로 선을 넘을 수도 있다. 그러면 미국은 대북 선제공격을 위협하는 아주 불확실하고 위험한 영역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 부상이 담화에서 “당사자인 우리 생각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만큼이나 한국에 많은 메시지를 담았다”며 “대략 입 다물고 잠자코 있으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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