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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잠기고 지붕 위서 'SOS'…日 구마모토 폭우 피해 속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사흘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구마모토 일대에서 전날 쏟아진 폭우로 20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또 노인 요양시설이 침수되면서 16명이 심폐 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등 4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4일 일본 구마모토현 히토요시 구마강 범람으로 주택이 침수되자 주민들이 지붕 위로 올라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4일 일본 구마모토현 히토요시 구마강 범람으로 주택이 침수되자 주민들이 지붕 위로 올라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비는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이어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밤사이 실종자들을 수색했으나 마을 곳곳이 고립돼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산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구마강 등 하천 2곳이 상·하류 곳곳에서 범람하면서 가옥들이 물에 잠겼고, 도로가 끊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방 붕괴와 산사태도 30건이 넘게 일어났고, 이에 따른 단전·단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4일 일본 구마모토현 상공에서 찍은 피해 상황. 3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강이 범람하며 다리와 도로가 유실돼 일부 주민들이 고립됐다. [지지통신 트위터 영상 캡처]

4일 일본 구마모토현 상공에서 찍은 피해 상황. 3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강이 범람하며 다리와 도로가 유실돼 일부 주민들이 고립됐다. [지지통신 트위터 영상 캡처]

 
구마모토 현은 19만9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이미 최소 431가구 871명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의 한 폐교 운동장에는 ‘SOS’ 글자가 포착됐다. 이 지역 주민 10여명이 쓴 것으로, 구조 헬기가 주민들을 발견하고 다가가자 흰 수건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다. 인근 건물 옥상에서도 사람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 내린 폭우로 구마강이 범람하면서 다리가 유실됐다. [AFP=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현에 내린 폭우로 구마강이 범람하면서 다리가 유실됐다. [AFP=연합뉴스]

 
이번 폭우는 3일부터 시작됐다. 장마전선 영향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4일 새벽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최고 시간당 10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전역에 걸친 장마전선과 남서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만나 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주민들이 구조요청을 위해 폐교 운동장에 ‘SOS’를 적어놨다. [TV아사히 ANN뉴스 유튜브 캡처]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주민들이 구조요청을 위해 폐교 운동장에 ‘SOS’를 적어놨다. [TV아사히 ANN뉴스 유튜브 캡처]

 
또 이미 사흘 연속 쏟아진 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고, 하천이 범람한 상태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천 일대 주민들은 서둘러 대피하라고 주문했다. 
 
4일 일본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에 쏟아진 폭우로 호우피해가 발생했다. 한 아이가 집을 덮친 산사태 잔해를 치우는 일을 돕고 있다. [AP=연합뉴스]

4일 일본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에 쏟아진 폭우로 호우피해가 발생했다. 한 아이가 집을 덮친 산사태 잔해를 치우는 일을 돕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전날 총리 관저에서 장관 회의를 열고 응급 대책에 온 힘을 쏟으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피해 지역에 자위대 1만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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