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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신규 확진 20만명 첫 돌파…전염력 3배 '변종' 나타났다

지난 2월 미국 국립보건원이 공개한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AP=연합뉴스]

지난 2월 미국 국립보건원이 공개한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지 4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사태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가 21만 23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일 기준으로 최고 기록으로,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WHO, 4일 전 세계 확진자 21만 명 집계
'팬데믹' 이후 20만명 처음 넘어
전염력 '3배' 변종 코로나와 부실한 정부 대응
내년 봄 6억 명 확진자 나올 수도

 
WHO에 따르면 미주 지역은 이날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12만 977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1%에 달한다. 특히 미국(5만 3213명)과 브라질(4만 8105명)은 단연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이 속해있는 남아시아 지역에선 이날 확진자가 2만 7947명이 보고됐다. 6월 들어 아시아의 진앙이 된 인도는 2만 771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이날 중동을 포함한 동부 지중해에선 2만 43명, 유럽은 1만 9694명, 아프리카에선 1만 2619명, 서태평양에선 2251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WHO에 집계됐다.
 
이로써 WHO는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92만 232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약 126만 명이나 늘어나 더욱 가파르게 퍼지고 있다. 이날 WHO가 밝힌 코로나19 사망자는 5134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52만 3011명이다.
 

◇전염력 ‘3배’ 변종 등장과 부실 대응이 확산 부추겨

일각에선 정부의 부실 대응과 잘못된 판단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독립기념일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독립기념일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5만 명이 넘는 가운데,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대규모 행사를 강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 잔디밭은 행사 참석자로 가득 찼으나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하지 않았다.
 
미 보건당국은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가 코로나19 급증의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을 우려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거듭 권고한 바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브라질에서 퍼지던 초기에 “가벼운 감기 수준”이라며 위험을 과소평가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적인 방역 지침을 준수하도록 안내하지도 않았다. 방역 당국을 책임지는 보건장관도 두 차례나 바뀌며 혼란을 키웠다.
 
실제로 브라질 연방 법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노마스크’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이 확산을 주도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듀크대, 셰필드대 등 다국적 연구팀은 지난 2일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현재 전 세계에 유행 중인 코로나19는 기존 바이러스의 변종”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질병의 치명률을 높이지는 않지만, 전염성이 최소 3배 이상 높다.
 

◇6억명까지 늘어날 수도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이 넘어섰지만, 아직 정점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는 점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일 화상 브리핑에서 “6월 한 달간 보고된 코로나19 환자가 전체 누적 확진자의 60%를 차지한다”며 바이러스 확산세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미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급증 추이. 6월 25일부터 연사흘 4만명 전후로 치솟았다.[존스홉킨스의대]

미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급증 추이. 6월 25일부터 연사흘 4만명 전후로 치솟았다.[존스홉킨스의대]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도 지난달 30일 “개인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까지 올라가도 놀랍지 않다”며 “우리(미국)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은 4일 영국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의학적인 돌파구가 없다면 내년 봄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억~6억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망자도 140만 명에서 370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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