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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흔들리는 제주해녀문화...사고예방 안전센서 부착

지난해 5월 제주해녀들이 테왁(바다작업용 물에 뜨는 스티로폼)과 망시리(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주머니)를 들고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로 물질을 하기 위해 걸어 들어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해 5월 제주해녀들이 테왁(바다작업용 물에 뜨는 스티로폼)과 망시리(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주머니)를 들고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로 물질을 하기 위해 걸어 들어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신규유입은 부족하고 기존 해녀들은 고령화가 심각해 앞으로가 더 문제다.
 

신규유입은 적고, 70대 이상이 절반 넘어
해녀들, 의견 모아 도청 조직 통폐합 막아
정부, 조업안전 위한 '안전센서' 부착 계획
지난해 3820명으로 2018년보다 78명 줄어
70년대 1만4000명, 2017년 4000명 무너져

 제주지역 해녀 수는 지난해 기준 3820명으로 2018년 3898명에 비해 2%(78명) 줄었다. 1970년대 1만4000여 명이었던 제주 해녀는 1980년대 7800여 명으로 감소했다. 2017년에는 3985명까지 줄면서 4000명 선이 무너졌고,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인다. 
 
 게다가 제주 해녀는 갈수록 고령화하고 있다. 해녀의 절반 이상이 70세 이상이다. 지난해 기준 70대 이상인 제주 해녀의 수는 전체 3820명 중 2235명으로 전체의 58.5%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60~69세 30.7%(1174명), 50~59세 8.4%(322명), 40~49세 1.5%(56명), 30~39세 0.7%(27명) 순이었다. 30세 아래의 해녀는 6명(0.2%)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제주 해녀는 2018년보다 162명이 줄어든 반면 신규 해녀는 84명 만에 그쳤다. 게다가 84명 가운데 그만둔 후 다시 복귀한 해녀도 34명이다. 결국 마을 어촌계에 신규 가입한 새내기 해녀는 50명에 그치고 있다. 마을 어촌계에서는 수년간 조업에 동참해야 ‘어촌계 해녀’로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제주해녀들이 테왁(바다작업용 물에 뜨는 스티로폼)과 망시리(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주머니)를 들고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로 물질 을 하기 위해 걸어 들어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해 5월 제주해녀들이 테왁(바다작업용 물에 뜨는 스티로폼)과 망시리(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주머니)를 들고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로 물질 을 하기 위해 걸어 들어가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해녀는 나이가 들며 신체활동에 제약이 오자 은퇴하거나 조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고령 해녀 사고 예방을 위해 어촌계를 통해 해녀 조업을 포기하는 은퇴자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137명의 해녀가 은퇴했다. 이들에게는 한 달에 30만원씩 3년간 수당을 주고 있다. 
 
 고령 해녀의 조업 안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의 2020년도 공모 결과 제주도 구좌읍 해녀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안전센서’를 부착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3년 새 물질사고로 숨진 해녀만 24명에 달하는 만큼 고령자가 많아 어업 활동 중 사고를 줄이는 것이 기본 골자다. 
 
 심정지나 익수사고를 막기 위해 잠수시간이나 깊이 등 개인별 잠수데이터를 수집하고, 위험한 잠수습관이나 사고가 많은 잠수지역을 모니터링해 일정 위험 수준이 넘으면 자동으로 경고해 주는 것이다. 성과가 있으면 제주도 전반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제주지역 해녀 1000여 명이 지난달 26일 제주도청 앞에서 해녀 전담부서 폐지에 반발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지역 해녀 1000여 명이 지난달 26일 제주도청 앞에서 해녀 전담부서 폐지에 반발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가 최근 조직개편을 하며 해녀문화유산과를 통폐합하려 하자 제주 해녀들이 반발했다. 제주도는 최근 하반기 조직개편을 하면서 기존 해양산업과와 해녀문화유산과를 '해양해녀문화과'로 통합하기로 했다.  
제주 해녀. 최충일 기자

제주 해녀. 최충일 기자

 
 해녀들은 부서가 통합되면, 문화 보존과 전승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녀 1000여명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많은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유네스코의 문을 두드린 끝에 제주 해녀의 숭고한 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며 “해녀 문화의 가치를 키워 나가라는 명을 받은 것인데, 전담 부서 축소 통합이 유네스코 등재의 결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는 한발 물러서 해녀문화유산과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성 도 기획조정실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문화유산의 체계적인 관리와 기반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주도어촌계장연합회와 제주도해녀협회의 의견을 수용해 해녀문화유산과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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