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수도권 건설현장 멈춰설까…레미콘 운송비 인상 놓고 대립 한창

레미콘 멈추면 건설현장 멈춘다  

최근 운송 종사자 단체와 레미콘 제조 업체들이 운송비 인상 폭을 놓고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 등 레미콘 운송 단체들은 이달 1일부터 15% 수준의 운송비 인상을 요구하며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파업을 진행 중이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골재 등을 공장에서 미리 배합해 건설현장으로 운반해 타설하는 콘크리트를 뜻한다. 보통 믹서차 같은 전용 트럭으로 운반한다. 믹서차 운전자들은 각 레미콘 사와 별도의 운송비 계약을 맺고 이를 운반하는 게 일반적이다. 파업으로 인해 레미콘이 정상적으로 운반되지 않을 경우 모든 건설 현장은 멈춰설 수밖에 없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레미콘 공장에 운반 차량들이 줄지어 멈춰 서 있다. [중앙포토]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레미콘 공장에 운반 차량들이 줄지어 멈춰 서 있다. [중앙포토]

가장 쟁점이 되는 지역은 수도권이다. 수도권은 전국 레미콘 시장의 45% 정도를 차지한다. 수도권에만 137개의 레미콘 회사가 205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수도권에서 활동 중인 레미콘 운송 종사자는 9500여명에 달한다. 수도권 포함 국내 한해 전체 레미콘 시장 규모는 8조~9조원 선이다.
 

업체들 "15% 인상은 부담" 

레미콘 업체들은 운송비 15% 인상은 무리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수도권 소재 레미콘 업체들은 지난달 2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건설현장의 피해를 볼모로 과도한 요구와 집단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레미콘 산업 자체가 어려운 형편이라는 호소도 나왔다. 이날 정하윤 서울ㆍ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지난 5월 말 현재 레미콘 판매량은 건설 경기침체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지난해에 비해 19%가 줄었으며 공장 가동률도 31%에 불과하다”며 “수도권 레미콘 업체는 지난해 경영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운반비를 평균 5.76%를 인상하는 등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부산·경남선 운송비 20%가량 인상 

레미콘 업계에선 ‘수도권 운송비 15% 인상’ 요구의 배경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간 자존심 대결이 있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5월 부산ㆍ경남권역의 운송사업자 단체들은 레미콘 운송 단가를 20%가량 인상하는 데 성공했다.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2주 만이었다. 
 
당시 부산시 당국이 중재에 나서면서 레미콘 업체들이 백기 투항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ㆍ경남권역의 운송사업자 단체들은 대개 민주노총 계열로 분류된다. 반면 수도권 중심의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은 한국노총 계열이다. 민주노총 측에서 20% 인상에 성공한 만큼 수도권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측면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운송 종사자 중심의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은 “현행 레미콘운송료 지급액은 최저임금 수준이며 충분한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는 레미콘 제조사 단체의 주장은 허구”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안전사고 예방과 장비유지관리 및 최근 노임 상승 등을 고려해 현재 소속 레미콘 제조사로부터 받는 레미콘 운송단가를 15% 이상 인상해야 그나마 최소한의 운송료”라고 밝혔다. 이은동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 법률지원실장은 “다른 지역의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우리는 지난 3월부터 일관되게 15% 인상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에 따르면 현재 레미콘 1회당 운송료는 4만5000원 선으로, 하루 평균 4.5회 정도 운행한다고 한다. 15%를 인상하면 회당 운송비는 5만1750원이 된다.  
 

파국 피하기 위한 협상은 지속 중 

그나마 최근엔 양측 모두 ‘최악의 상황’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생기고 있어 운송비 인상에 합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은동 지원실장은 “레미콘 업체들 측과 꾸준히 협상하고 있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 우리 쪽에서도 '10% 이상 인상' 정도로 요구 수준을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