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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이 아낀 반포 아파트, 현금부자 갭투자용으로 인기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신임 국무조정실장과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신임 국무조정실장과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팔지 않기로 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는 어떤 곳일까. 청와대는 지난 2일 노 실장이 서울 반포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아파트 중 반포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하고 매물로 내놨다고 밝혔다. 하지만 45분 뒤 반포가 아닌 청주 아파트를 팔기로 했다고 정정했다. 온라인상에선 “어떤 아파트길래 자신의 지역구 아파트를 포기하면서까지 지키려 하느냐”는 궁금증이 퍼지고 있다.
 

15억대 호가 한신서래 67㎡형
14년 전에 사둔 ‘똘똘한 한 채’
지역구 아파트는 포기해 입방아

민주당 부동산 민심 이반 경계
이해찬, 두 차례나 “대단히 송구”
김태년 “종부세법 이달 국회 처리”

노 실장의 반포 아파트는 한신서래아파트다. 1987년 준공됐고 414가구로 중소 규모 단지다. 3·7호선 고속터미널역과는 약 400m, 9호선 신반포역과는 500m가량 떨어져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서래마을 카페 거리, 국립중앙도서관, 몽마르뜨 공원 등이 인근에 있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엔 “7호선이 코앞” “편리한 주거 환경 때문에 실수요자의 만족도가 큰 곳” “조용하고, 국립중앙도서관도 가깝고, 운동하기 좋은 동네 산도 있고 살기 좋다” 등의 평가가 올라와 있다.
 
노 실장은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이곳에 20평(67㎡·공급 면적)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다. 현재는 노 실장 아들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은 이 집을 2006년 5월 2억8000만원에 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20평의 경우 가장 최근에 매매된 건 2019년 10월 3일인데 거래 금액은 10억원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실거래가 기준으로 3억7500만원 올랐다. 현재 호가는 15억원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다고 한다. 호가 기준으로 노 실장의 아파트는 14년 만에 5.5배 오른 셈이다.
 
한신서래아파트는 재건축 투자용 아파트라는 평가다. 실제로 30년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2017~2018년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46%나 올랐다. 다만 한신서래아파트는 안전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 아직 재건축 초입에도 들어서지 않았다는 의미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현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엔 대부분 ‘갭투자용’으로 산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신서래아파트는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실수요보다는 ‘현금 부자’가 투자 용도로 매입하는 곳”이라며 “인근에 평당 1억원 하는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이 아파트의 가격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투기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작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는 자신의 지역구 아파트는 팔아도 재건축을 바라보는 강남의 ‘똘똘한 한 채’는 그대로 간직했다.
 
그런 가운데 여당은 이달 중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며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과 올해 6·17 대책의 후속 입법을 서두르겠다”며 “종부세법 처리를 7월 국회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종부세법 개정안을 정부의 21대 국회 최우선 입법 과제로 처리하도록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자마자 당에서 즉각 이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보다 강력한 투기 규제 대책과 함께 실수요자를 위한 과감한 공급 대책을 정부에 요청한다”며 “투기 불길이 완전히 꺼지도록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민주당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에는 ‘부동산 민심’ 이반을 경계하는 태도가 반영됐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이 매우 불안정해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을 두 차례나 했다. 전날 노 실장이 반포 아파트는 남겨두고 충북 청주의 집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뒤 여론이 크게 출렁인 걸 의식한 발언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어 “집권 여당이자 1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둔 민주당이 앞장서겠다”며 “투기 소득 환수까지 종합적으로 보고 대책을 수립해 근본 체계를 갖춘 정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달부터 종부세법과 소득세법, 지방세특례제한법, 주택법, 민간임대주택 특별법 등 20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부동산 관련 5개 법안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이런 상황에서 6·17 대책 이후 전국의 집값이 빠르게 치솟고 청와대가 총력 동원을 예고하자 “7월 국회”로 시한을 정한 뒤 입법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기로 한 것이다. 당장 지난해 12·16 대책에 담긴 종부세 인상안을 검토해 당정이 새 법안을 만들어 발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당시 일반 과세 대상(0.5~2.7% →0.6~3.0%) 세율을 최고 0.3%포인트까지, 3주택 이상 또는 조정 대상 지역 2주택자(0.6~3.2%→0.8~4.0%) 세율을 최고 0.8%포인트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조정 지역 2주택자의 경우 200%였던 세 부담 상한을 300%로 늘리겠다고도 했다. 민주당 정책실 관계자는 “20대 국회 때 폐기된 개정안에 최근 정부 대책을 반영해 새 법안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성민·심새롬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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