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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외국말 쉽게 고친다…국립국어원 ‘한국어지킴이’들

쉬우니까 한국어다 〈3〉

2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 1층 세종대왕상 앞에 모인 공공언어과 ‘한국어지킴이’들. 왼쪽부터 김선철 과장, 김나영 연구원, 박주화·이현주 학예연구사, 강미영 학예연구관. 정형모 기자

2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 1층 세종대왕상 앞에 모인 공공언어과 ‘한국어지킴이’들. 왼쪽부터 김선철 과장, 김나영 연구원, 박주화·이현주 학예연구사, 강미영 학예연구관. 정형모 기자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는 시시각각 밀려드는 외래어 신어, 관행적으로 쓰이는 어려운 행정용어들과의 소리 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최전선이다. 새로 등장한 외래어를 매주 찾아내 걸맞는 우리말로 재빨리 대체하는 ‘새말모임’과 정부·지자체가 내놓는 각종 정책 및 보도자료에 쓰인 어려운 용어를 일일이 다듬어내는 ‘전문용어 표준화 민관합동 총괄지원단’이 전선의 양대 방패막이다.
 

“용어 몰라 정보 소외되면 안 돼”
‘새말모임’‘전문용어’ 양대 방패
“공공용어 총괄 관리체계 시급”

‘새말모임’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운영되던 ‘말다듬기 위원회’를 확대개편한 것으로, 올해 초 활동을 시작했다. 한글문화연대 및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와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박주화 학예연구사는 “한글문화연대가 각종 보도자료와 뉴스를 통해 골라낸 용어를 새말모임의 30여 각계 전문가들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로 매주 하나씩 교체어를 내놓는다. 금융·광고·생명과학·정보통신 등 외래용어 유입이 잦은 분야의 종사자들은 대화방에서 활발한 논의를 거쳐 적합한 용어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다듬어낸 말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의 최종 확인을 거쳐 다시 한글문화연대가 정부기관 및 지자체, 20여개 주요 언론사에 사용을 권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박 학예사는 “이전의 ‘국어순화운동’에 배어있던 강제성을 줄이고 정부와 민간이 같이 고민한 것을 언중이 자연스레 받아들이도록 권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경우 문화소통부 소속 ‘프랑스어와 프랑스 언어들 총국(DGLFLF)’과 민간단체인 ‘프랑스어 보호 협회’가 각각 역할을 분담해 우리와 비슷하게 일을 수행하고 있다.
 
‘전문용어 표준화 민관합동 총괄지원단’은 지난해 6월 출범했다.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교육부·금융위원회의 4개 부처가 사용하는 전문용어 일부를 다듬고 있다. 강미영 학예연구관은 “어렵고 낯선 용어 때문에 국민들이 정보에서 소외되고 손실을 보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은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포착된 현상은 동음이의 외래어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헬스테크(health tech)라는 말은 건강한 노후를 위한 투자 혹은 의료 및 보건분야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기술이라는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각각 ‘건강 투자’와 ‘건강 기술’이라는 다듬은 말로 교체 사용을 권유하는 이유입니다.”
 
강 학예연구관은 향후 전략으로 ‘프랑스어 풍부화 위원회’처럼 정부기관 및 분야별 학술단체 등의 용어를 총괄 관리하는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이나 단체별로 산재한 공공용어 데이터베이스를 연계 구축해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 말뭉치 자료를 수집해 빅데이터로 활용하고, 용어의 생명주기를 분석하는 작업도 시작해야 할 시점입니다.”
 
새말모임이 최근 만든 대체어
◆갭 이어(gap year·학업이나 직장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여행이나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자아를 성찰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채움 기간
◆미닝 아웃(meaning out·특정 상품을 구입하고 공유함으로써 자신의 취향이나 신념을 표출하는 일)→소신 소비
◆페이스 실드(face shield·필름 형태의 감염 방지용 안면 보호기구)→얼굴 가림막
◆코리빙 하우스(co-living house·개인 공간은 분리하되 건물 내 공유 공간을 입주민이 함께 쓰는 공동 주거 형태)→공간 나눔 주택
 
정형모 전문기자/중앙 컬처앤라이프스타일랩 hyung@joongang.co.kr
 
공동제작: 국어문화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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