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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관심없는 슈퍼매치

오는 4일 K리그1 10위 수원삼성과 9위 FC서울의 슈퍼매치가 펼쳐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는 4일 K리그1 10위 수원삼성과 9위 FC서울의 슈퍼매치가 펼쳐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주말, K리그가 자랑하는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슈퍼매치'가 펼쳐진다. 그러나 어느 팀 홈 구장에서 치러지더라도 수만 관중을 보장하던 '슈퍼매치'의 뜨거운 기억은 어느덧 옛날 일이 되어 버렸다. 관중 없이 썰렁한 경기장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무관중 탓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러나 '슈퍼매치'를 둘러싼, 예전 같지 않은 이 뜨뜻미지근한 공기는 최악의 부진에 빠진 두 팀의 상황에서 비롯됐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 수도권 두 라이벌이 맞붙는 리그 통산 90번째 '슈퍼매치'는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예전 같았다면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한창 열기가 고조됐을 시점이지만 올 시즌은 묘하게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다. 두 팀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 때문이다. 수원과 서울은 리그 최고의 팬덤을 자랑하는 팀들이자 매 시즌 적어도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상위권을 지키며 '슈퍼매치 라이벌'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팀들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두 팀 모두 동반 부진에 빠져 하위권에 머무르는 중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크게 줄어든 이번 시즌,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소화한 현재 시점에서 서울은 3승6패(승점9)로 9위에 올라있고 수원은 2승2무5패(승점8)로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슈퍼매치'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순위는 분명 아니다.
 
두 팀 모두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에 펼쳐진 슈퍼매치 당시 수원 염기훈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두 팀 모두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에 펼쳐진 슈퍼매치 당시 수원 염기훈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9위, 10위라는 순위만 문제인 건 아니다. 두 팀에 대한 기대치를 떼어 놓고 보면, 순위표 앞뒤로 바짝 붙어있는 상황이라 오히려 치열함이 배가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수원과 서울이 보여준 경기력은 '슈퍼매치'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떨어뜨려 놓았다. 최근 2연패를 당하는 등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분위기가 처진 상황에서 팀의 주전 수비수였던 홍철마저 이적한 수원이나, 9경기를 치르는 동안 6골 18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노출한 서울이나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엔 한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 때 K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던 두 팀이 이렇게 최악의 상황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보니 주변의 시선도 영 차갑기만 하다. 팬들은 9위와 10위의 맞대결에 '슈퍼매치'라는 이름이 걸맞지 않다는 자조 섞인 비판을 내놓는다. 경기 자체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도 크게 떨어졌다. 오죽하면 같은 날 열리는 K리그2(2부리그) 서울 이랜드 FC와 수원 FC 간의 맞대결이 더 주목할 만하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여기엔 물론 최근 들어 두 팀의 '슈퍼매치'가 퍽 소극적인 양상으로 펼쳐진 탓도 있고, 최근 상대 전적에서 서울이 수원을 상대로 16전 무패(9승7무)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균형이 치우친 탓도 있다.
 
분명한 건 더이상 '슈퍼매치'가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재미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이 상황이 부담스럽고 어색한 건 당연히 '슈퍼매치' 주인공인 두 팀이다. 최악의 상황, 무관심과 조롱 속에 맞붙는 이번 '슈퍼매치'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상위권 팀들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슈퍼매치'라고 불렸던 게 아니라, 두 팀이 쌓아온 라이벌 관계와 그 역사가 격돌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슈퍼매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슈퍼매치'의 무너진 가치를 되살릴 수 있는 건 두 팀이 보여줄 경기력 뿐이다. 승리하는 팀에 따라올 반등의 기회는 '옵션'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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