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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잘 쓰라”는 로봇 선생님···에어샤워기도 속속 깔린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세요”  
 

지자체, 코로나 장기화에 곳곳 도입
서초구 초·중·고 51곳 AI로봇 설치
학생들 대기없이 0.5초면 체온측정

영등포 공기샤워로 바이러스 살균
대구 엑스코도 출입구에 에어커튼

2일 오전 8시 20분 서울 서초구 우암초 1층 현관. 4학년 A군이 콧등까지 덮어야 하는 마스크로 입만 가린 채 들어서자 현관 중앙을 지키고 있던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A군은 마스크를 다시 고쳐 쓰고 교실로 향했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암초 4학년 학생들이 AI 로봇 앞에서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채혜선 기자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암초 4학년 학생들이 AI 로봇 앞에서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채혜선 기자

이 선생님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 로봇이다. 전교생 공모를 통해 얻은 ‘우디’라는 이름도 있다. 높이 약 1.2m 정도인 우디는 매일 아침 우암초 학생의 체온을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검사한다. 권형진(49) 우암초 교무부장은 “학생 동선을 하나하나 통제하고 체온을 재던 때와 비교하면 일손이 크게 줄었다”며 “비대면 방식이라 감염 우려도 거의 없어 교사·학부모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지난달 3일 관내 초·중·고교 51곳에 적외선 카메라와 안면 인식 기능 등이 있는 AI 로봇을 설치했다. 학생들이 이 로봇 앞에 서면 로봇 내 화면에 학생의 체온이 표시된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학생도 걸러낸다. 
 

로봇은 대기 없이 0.5초면 측정 끝 

서울 서초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학교, 고등학교에 적외선 카메라와 안면인식 기술을 탑재한 인공지능 로봇을 배치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서울 서초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학교, 고등학교에 적외선 카메라와 안면인식 기술을 탑재한 인공지능 로봇을 배치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서초구 학생들은 체온 측정을 위해 잠시 대기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로봇 선생님을 반기는 분위기다. 서초구 영동중 1학년 B양은 “로봇은 내 체온을 바로 알 수 있고, 기다리지도 않아서 편하다”고 말했다. 로봇이 검사를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5초 정도다. 
또 로봇은 열화상 카메라에 속옷이나 신체 일부가 노출될 수 있다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열화상 카메라는 기온이 높은 부분과 낮은 부분을 한꺼번에 보여주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생긴다. 서초구 관계자는 “로봇은 얼굴을 인식해 체온을 감지하기 때문에 열화상 카메라의 투시 문제와는 상관없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방식이 활성화하는 흐름에 맞춰 도입한 AI 로봇이 교차 감염을 피하고, 인력을 절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첨단 방역 시스템 도입 본격화

서울 영등포구청이 문래초 등에 설치한 에어샤워기. [영등포구청 제공]

서울 영등포구청이 문래초 등에 설치한 에어샤워기. [영등포구청 제공]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첨단 기술에 힘입어 비대면 방역을 생활화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자세기도 하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달 3일 문래초·영등포노인센터와 관내 요양병원 등 3곳에 에어샤워기를 설치했다. 공항 보안 검색대를 떠올리게 하는 에어샤워기는 사람 도움 없이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 이 기계에 서면 움직임을 인식해 신체와 옷에 붙은 초미세먼지를 흡입하고 각종 바이러스를 잡아낸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최근 에어샤워기 사용 구민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대체로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영등포구는 현장 반응을 좀 더 살펴보고 추가 설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전시컨벤션센터인 대구 엑스코 출입구 쪽에 설치된 에어커튼 장치. 지난 4월 처음 설치했다. 사람이 지나가면 미세한 액상의 소독제가 분사된다. 알코올 성분으로, 소독제는 금방 증발된다. [대구 엑스코 제공]

전시컨벤션센터인 대구 엑스코 출입구 쪽에 설치된 에어커튼 장치. 지난 4월 처음 설치했다. 사람이 지나가면 미세한 액상의 소독제가 분사된다. 알코올 성분으로, 소독제는 금방 증발된다. [대구 엑스코 제공]

비대면 방역 시스템은 사람이 많이 찾는 지역 곳곳에 도입되고 있다. 대면 접촉을 최대한 줄여 방문객이 안심하고 찾게 하려는 의도다. 경북 안동시는 지난 5월 하회마을 등 주요 관광지에 비대면 안심 방역 게이트를 설치했다. 전시컨벤션센터 대구 엑스코(EXCO)는 사람이 지나갈 때 미세한 액상의 소독제를 분사하는 에어커튼을 출입구에 가져다 뒀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부터 인천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 3층 출국장에 로봇과 키오스크를 활용한 비대면 발열 체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비대면 방식을 방역 외 분야에 끌어오는 지자체도 있다. 경기도는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가져다 대지 않아도 요금이 결제되는 버스요금 결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비대면 정책을 도정 주요 분야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류인권 경기도 정책기획관은 “비대면 문화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될 새로운 세상의 흐름”이라며 “앞으로도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에 지방정부가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지속 가능한 비대면 경기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채혜선·최모란 기자, 대구=김윤호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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