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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북·미 대화 모멘텀 잇기 위해 노력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북한을 대화로 복귀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2일 외교부서 정례 기자회견 개최
"북미대화 재개 시, 美 제재완화에 유연"

 
강 장관은 지난달 이어진 북한의 대남 공세를 언급하며 “외교부는 한반도 정세 악화 방지를 위한 상황 관리에 중점을 두고 남북,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이어 나가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청와대가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외교부는 외교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의 방미도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달 중 고위급 인사 방한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서는 “지금으로써는 확인 드릴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한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한미→북미→남북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비건 부장관은 29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저먼마샬펀드 주최 화상 포럼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상황에서 대선 전에 국제적인 대면 정상회의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한국으로서는 강하게 북·미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지만, 미국은 국내 상황을 들어 정상 차원의 대화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부장관은 이와 동시에 “그러나 북·미 사이의 대화는 분명히 가능하며, 우리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도 이날 '미국으로부터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등의 (긍정적) 메시지가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이 대화의 장에 다시 나와 북미대화가 재개된다면, 미국은 유연한 입장으로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일각에서 비건 부장관과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강 장관은“국내의 우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고, 이번 이 본부장의 방미 때 (미 정부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어떻게 운영방식을 개선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부와 미 정부는 워킹그룹이 한반도 문제의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대화하는 협의체로서 유용하게 작동해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강 장관은 한·미동맹 이슈와 관련해선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우리는 증액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증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문제, ‘진정한 사죄’는 협상 대상 아냐”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강경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강 장관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사실상 사문화됐고, 구체적인 해결 노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진정한 사죄는 외교 협상으로 받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일본에) 재협상 요구는 하지 않지만, 진정한 사죄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2017년 6월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하면서 나눔의 집에서 받은 위안부 배지를 착용하고 나온 적이 있다. 그럼에도 문 정부가 3년 가까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외교적 해결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는 유엔에서도 관심을 갖고 다뤄오던 이슈였기에, 당시 ‘(2015년 위안부 합의가) 부족한 합의가 아니었나’ 하는 뜻에서 배지를 갖고(달고) 갔다”며 “정부에 들어와 있는 입장에서는 제 역할이 분명히 다른 것은 맞다. 정부가 할 수 있는 바를 최대한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제징용·수출규제 문제에 대해선 “한·일 간 입장차가 매우 크다”면서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는 우리 정부에서 언제든지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종료 통보를 정지시켜 놓은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文 정부 최장수 장관 되나…“신임 감사”

문 정부 1기 내각으로 정부에 합류한 강 장관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더불어 최장수 장관으로 꼽힌다. 최근 외교안보라인 교체설이 나오고 있지만, 강 장관은 대상이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강 장관은 “지금까지도 신임해주고 계신 대통령님의 신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다영·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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