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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바다 끼고 44.55㎞···'코로나 제로 섬'을 달린다

힘내라 대구경북② 경북 울릉도 

2018년 12월 울릉도 일주도로 완전 개통으로 울릉도 여행이 보다 빠르고 쉬워졌다. 렌터카를 빌려 마음내키는 대로 섬을 누빌 수 있다. 저동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상 돌아가야 했던 삼선암이 지금은 10분 거리로 가까워졌다. 백종현 기자

2018년 12월 울릉도 일주도로 완전 개통으로 울릉도 여행이 보다 빠르고 쉬워졌다. 렌터카를 빌려 마음내키는 대로 섬을 누빌 수 있다. 저동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상 돌아가야 했던 삼선암이 지금은 10분 거리로 가까워졌다. 백종현 기자

울릉도는 까다로운 여행지다. 뱃길 따라 3시간. 거센 파도를 견뎌야 섬에 닿는다. 바깥쪽은 죄 해안절벽이요, 안쪽은 육중한 산이다. 도로 대부분이 경사 심한 기슭에 걸쳐 있다. 그런데도 매년 30만 명이 넘는 여행자가 울릉도를 찾는다. 다른 곳엔 없는 비경, 천혜의 자연이 있어서다. 에메랄드빛 바다, 기이한 모양의 바위와 절벽, 싱싱한 먹거리는 울릉도 여행자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울릉도는 경북의 23개 시·군 중 유일한 ‘코로나 제로 고장’이다.
 
2018년 12월 일주도로(전체 길이 44.55㎞)가 완전히 열리면서 울릉도 여행이 빠르고 수월해졌다. 이제 2시간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길이 생기고, 사람이 오가면, 문화가 생기게 마련이다. 울릉도에 들었다. 렌터카를 타고 해안 비경을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슬기로운 울릉도 운전 여행

관음도 앞 해안도로. 일주도로 개통으로 요즘은 관음도 앞까지 관광버스가 들어온다. 우측 상단의 바위가 삼선암이다. 백종현 기자

관음도 앞 해안도로. 일주도로 개통으로 요즘은 관음도 앞까지 관광버스가 들어온다. 우측 상단의 바위가 삼선암이다. 백종현 기자

일주도로가 없던 시절의 울릉도 여행을 기억한다. 해안을 따라 39.8㎞ 구간의 차도가 있었지만, 북동쪽 해안(저동리 내수전에서 천부리 섬목에 이르는 4.75㎞ 구간)만은 길이 없었다. 도로가 중간에 끊겨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랐고, 유람선을 타는 것이 섬 전체를 돌아보는 유일한 길이었다. 울릉도에서는 1979년이 돼서야 버스가 다니기 시작했단다. 
 
2018년 내수전과 섬목 사이에 터널이 뚫리면서 울릉도 여행문화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세는 렌터카를 이용한 개별 자유여행이다. 대대로 울릉도에 도착한 여행자의 첫 미션이 무엇인지 아시나. 헛헛한 속을 달래는 거다. 대부분이 배에서 내리자마자 오징어내장탕 집이나 따개비칼국수 집으로 내달린다. 지금은 렌터카로 환승하는 게 먼저다. 제주공항 앞 풍경과 다르지 않다. 7월 현재 렌터카 업체는 10개 등록 차량은 296대에 이른다. 2012년에는 54대에 불과했다. 8년 만에 5배 이상 시장이 커졌다.   
울릉도 일주도로 마지막 미개통 구간이었던 내수전 터널. 2018년 12월 개통했다. 터널 앞으로 와달리 휴게소가 있다. 백종현 기자

울릉도 일주도로 마지막 미개통 구간이었던 내수전 터널. 2018년 12월 개통했다. 터널 앞으로 와달리 휴게소가 있다. 백종현 기자

울릉도는 운전하기 힘든 곳으로 워낙 악명이 높았다. 택시 대절 관광(6시간에 15만~20만원)이 요즘도 성행하는 이유다. 정말 운전하기 어려울까. 일단 길은 쉽다. 해안을 따라 길이 뻗어있으니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길을 헷갈릴 일이 없다. 
 
문제는 급경사다. 해안 절벽을 피해 가는 내륙 길은 죄 가파른 비탈길이다. 울릉도 경찰차와 택시가 모두 사륜구동 차량인 까닭이다. 운전이 어렵지는 않지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눈 쌓이는 겨울이 아니면 일반 세단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일주도로는 지금도 곳곳에서 확장·보수 공사 중이다. 종종 왕복 1차선 도로를 지나게 되는데, 반대편 차량과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신호를 필히 지켜야 한다. 해안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 나가는 커브 길이 많으니 과속도 금물이다. 울릉도는 평균 제한속도가 40㎞에 불과하다. 규정대로 밟고 다녀도 2시간이면 섬을 한 바퀴 다 돈다.  
 

구석구석 비경을 찾아서

관음도는 새로 뚫린 섬목터널을 지나며 가장 먼저 만나는 장소다. 연도교로 연결돼 있어 차를 대고 산책하는 사람이 많다. 백종현 기자

관음도는 새로 뚫린 섬목터널을 지나며 가장 먼저 만나는 장소다. 연도교로 연결돼 있어 차를 대고 산책하는 사람이 많다. 백종현 기자

울릉도 해중전망대. 천부리 해안가 바닷속을 볼 수 있는 장소다. 줄돔, 자리돔, 벵에돔 등이 몰려든다. 백종현 기자

울릉도 해중전망대. 천부리 해안가 바닷속을 볼 수 있는 장소다. 줄돔, 자리돔, 벵에돔 등이 몰려든다. 백종현 기자

울릉도 렌터카 여행은 솔직히 설명이 필요 없다. 길 따라가다 마음 내키면 차를 세우고 풍경을 누리면 된다. 저동항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이 일반적인 여행법이었지만, 이제는 반시계방향으로도 돌 수 있다. 
 
북동쪽 해안의 관음도는 요즘 여행자 사이에 가장 인기가 많은 명소다. 신 개통 구간(섬목터널)을 통과하며 가장 먼저 만나는 섬인데, 일주도로 개통 이후 입장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입장객은 약 13만 명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단체 손님을 태운 관광버스가 예전에는 나리분지까지만 왔다가 돌아갔는데 일주도로가 생기면서 이제 관음도 앞까지 간다”고 이경애 문화관광해설사가 전했다. 기존에는 저동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상 돌아와야 했지만, 지금은 10분이면 도착이다. 관음도는 연도교로 이어져 있어 산책 삼아 섬까지 다녀오기 좋다. 관음도에서 내려다보는 죽도와 삼선암 풍경이 일품이다. 다리 위에서 굽어보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주상절리가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천부항 앞의 해중전망대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수심 6m로 내려가 바닷속을 구경하는 장소인데, 창문 앞에 서면 줄돔·복어·자리돔 등 온갖 수중 생물이 떼 지어 다가온다. 관음도에서 차로 7분 거리다. 
울릉도 천부항 만광식당의 꽁치물회. 새콤달콤한 맛이 계속 숟가락질을 부른다. 울릉도의 대표적인 여름철 별미다. 백종현 기자

울릉도 천부항 만광식당의 꽁치물회. 새콤달콤한 맛이 계속 숟가락질을 부른다. 울릉도의 대표적인 여름철 별미다. 백종현 기자

울릉도 여름 별미를 찾는다면 현포항 앞 ‘만광식당’이 제격이다. 울릉도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은 꽁치물회 전문집이다. 길쭉하게 썬 꽁치 살에 오이·무 등 채소를 수북이 올린 다음 고추장·된장·설탕 등을 넣어 비벼 먹는다. “숟가락으로 꾹꾹 눌러가며 비빈 다음, 물을 한 컵 부어 드시라”고 박종옥 사장은 말한다. 간이 잘 배야 새콤달콤한 맛이 살아난단다. 신기하게도 비린 맛이 전혀 없다. 밥을 말아 먹어도 잘 어울린다. 
 
울릉도에는 모래 해변이 없다. 대신 해안 곳곳으로 기암절벽이 진을 치고 있다. 휴식보다는 레포츠에 더 어울린다. 울릉도 서쪽 끄트머리의 학포해안 역시 그렇다. 육중한 바위가 병풍처럼 해안을 두르고 있어 물결이 잔잔하다. 부두에서 투명 카누(2만원)와 스노클링(2만원)을 빌릴 수 있다. 애써 찾으려 하지 않아도 수면 아래 물고기가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인다. 
울릉도 학포해안에서 즐기는 투명 카누. 백종현 기자

울릉도 학포해안에서 즐기는 투명 카누. 백종현 기자

 
여행정보
울릉도에 가려면 여객선을 타야 한다. 경북 포항과 울진(후포항), 강원도 강릉(안목항)과 동해(묵호항)에서 울릉도행 배가 오간다. 어느 항구에서 타든 3시간은 걸린다. 마스크와 신분증이 있어야만 배에 탈 수 있다. 울릉도 주요 항구마다 렌터카 업체가 포진해 있어 대여와 반납이 어렵지 않다. 여름 성수기 기준 준중형차는 1일 10만원, SUV는 13만 원 선이다. 울릉도는 물가가 비싼 편이다. 같은 멀미약도 묵호항에서는 1000원, 사동항에서는 1500원을 받는다. 도동과 저동의 항구 앞으로 숙박 시설과 식당이 몰려 있다. 

 
울릉도=글·사진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울릉도 도동항에서 유람선이 출항하고 있다. 백종현 기자

울릉도 도동항에서 유람선이 출항하고 있다.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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