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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보난자팩토리' 업비트·케이뱅크 가교 잇는다

[보난자팩토리 김영석 대표이사]

 

[파커’s Crypto Story] 특금법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어려울 거라고 봤던 업비트의 신규 실명계좌 서비스가 지난 6월 23일 케이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시작됐습니다. 업비트는 그동안 IBK 기업은행을 통해 실명인증 가상계좌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해당 시스템에서는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뱅크와 손잡은 것이죠.

 

그런데 제도권의 암호화폐 규제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업비트는 어떻게 실명계좌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단순히 케이뱅크와의 협력을 통해서는 규제 당국이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AML(자금세탁방지) 이슈를 해소할 수 없습니다. 이 난제 해소에 물꼬를 튼 곳이 바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보난자팩토리인데요. 과연 보난자팩토리는 어떤 비즈니스로 규제 불확실성에 확신을 부여할 수 있었던 걸까요. 그 대답을 듣기 위해 보난자팩토리 김영석 대표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다음 커뮤니케이션 금융팀을 시작으로 중국중앙방송 금융사업부를 거쳐 이베스트투자 증권에서 마지막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는 보난자팩토리의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보난자팩토리를 창업하게 됐나요. 회사 이름이 보난자팩토리인 이유도 궁금합니다.

증권회사 재직시절 E-biz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증권사의 치열한 생존 구조에서 획기적인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습니다. 마침 당시에 가상자산이 눈에 들어와서 새로운 자산을 이용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했습니다. 그 길로 퇴사를 해서 2017년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또한 보난자팩토리는 Bon+anza라는 합성어와 Factory라는 단어를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 Bon(좋은)+anza(효과)라는 의미와 끊임없는 열정으로 좋은 효과를 만들어내자는 취지로 사명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Q> 보난자팩토리는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회사 소개를 독자 입장에서 쉽게 부탁드립니다.

보난자팩토리는 컴플라이언스 서비스 중에서 자금세탁방지(AML)·이상거래탐지(FDS)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솔루션의 성능과 기업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주로 B2B 형태로 서비스가 제공되다 보니, 일반인들은 알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컴플라이언스 서비스는 주로 금융회사와 금융회사의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서비스입니다. 자금세탁방지·전자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보면 됩니다. 곧, 보난자팩토리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특화된 피해예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보난자팩토리는 해외 파생상품 API 서비스 등도 함께 운용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비중이 가상자산 컴플라이언스 서비스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Q. 보난자팩토리가 중점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AML/FDS 입출금 검증 솔루션에 대한 메커니즘이 궁금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AML/FDS 검증 솔루션이 수행되나요.

메커니즘은 범죄 응용 가능성에 대한 문제로 대외 공개가 불가능합니다. 이점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Q> 2018년부터 두나무·코빗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들 업체와 계약을 맺게 됐나요.

“2018년부터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금융회사 및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많이 찾아다녔습니다. 그 당시 거의 연락을 안해본 거래소가 없을 만큼 많은 거래소들과 접촉했습니다. 작은 핀테크 회사가 어떻게 은행과 업무를 할 수 있겠냐며 제안을 모두 거절당했죠. 그때 먼저 손을 잡아준 곳이 두나무였습니다. 신규계좌가 막혀 있어서 소위 ‘벌집계좌’ 이용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법의 테두리 내에서 정석대로 절차를 밟아 나갔습니다. 이를 위해 2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서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서비스 시행 이후 일주일 동안 케이뱅크와 보난자팩토리의 원화 입출금 서비스 안정성이 확인되어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전체 오픈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현재는 별도의 사전 예약 신청 절차 없이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Q> 2020년 6월 들어 업비트와 케이뱅크 사이에서 실명확인입출금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세 업체 가운데 보난자팩토리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보난자팩토리는 거래소와 은행 사이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은행이 당행을 이용하려는 고객의 의도를 식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가 가까운 은행에 찾아가서 통장을 개설한다고 하면, 많은 증빙서류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목적으로 통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적으로 고객의 말을 믿고 통장을 개설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A은행에서는 통장을 개설할 때, 가상자산 거래 목적으로 통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서약서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거래한다고 하더라도 은행의 고객에게 이용을 제재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 고객이 계좌개설시에 설명한 말과 달리 다른 용도로 계좌를 사용한다고 할 때, 사전에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은행 입장에서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고객의 설명보다 더 명확하고 객관적인 수단으로 은행에 알려주는 장치가 필요하고, 거래소에 입출금 계좌를 등록할 때 그 정보를 은행에 자동으로 통보 해주는 시스템이 요구됩니다. 이 역할을 보난자팩토리가 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 계좌는 가상자산 거래를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라는 것을 사전에 은행에게 알려주는 것이죠. 그렇다고 가상자산 거래를 한다고 고객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위험 상품군을 이용할 때 은행이 관리해야 하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가상계좌 사용 대신 본인의 실명 계좌 사용을 추구한다는 것에 있습니다.보난자팩토리 서비스의 핵심은 가상계좌를 사용하지 않고 본인의 실명확인된 계좌를 사용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셋째로 입출금 과정의 필터링 및 모니터링을 수행합니다. 기존에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입금을 시키기 위해 거래소 회원이 은행 앱(App)이나 은행사이트에 접속해서 거래소로 직접 입금(이체 행위)을 해야 했습니다. 반면 보난자팩토리의 방식은 본인의 계좌에 돈을 넣어두고 정상적인 입금 요청을 하면, 거래소로 이체될 때 필터링과 모니터링이 동반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소비자 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습니다. 보난자팩토리는 은행 및 제휴된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블랙리스트 등록을 받게 되면, 실시간으로 관련 입출금을 모두 제한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해당 내역을 통보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으로 범죄수익금을 빼돌리는 행위를 즉각 차단하거나 동결할 수 있습니다. 거래소에서 문제가 됐던 보이스피싱 금융 범죄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Q> 업비트·케이뱅크와의 협업은 언제부터 이야기됐던 것인가요. 또 어떤 이유로 두 업체와의 협업을 결심하게 됐나요.

“2018년부터 업비트와 보난자팩토리의 협업은 계속됐습니다. 케이뱅크와도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왔습니다. 다만 양사와 따로 이야기가 있어 왔던 것이지, 세 업체 간의 협업 이야기는 올해 들어 접하게 된 내용입니다.”

 

Q> 올 하반기 FAFT의 최종권고안과 특금법 시행령이 예고돼 있습니다. AML이 주요 화두 중 하나인데, 보난자팩토리는 암호화폐 AML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나요.

어려운 질문입니다. AML 의무는 국제적으로 강화되는 추세이며, 금융회사가 될 거래소들도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는 국경 없이 너무 쉽게 자산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가상자산 보내기’를 하면 상대 수취인은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본인의 지갑에 범죄 집단의 자금이 들어와도 사전에 거절할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해당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거래소가 이를 파악하고 다시 돌려보내는 작업이 수행되고 있습니다. 또 더 나아가 불법적인 자산과 합법적인 자산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거래소 간의 AML/FDS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위험한 거래에 대해 꼬리표를 다는 레드 플래그 등, 거래소 간 공동 추적 관리 체계를 구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이 VASP(암호화폐 사업자)가 산업 지속가능성을 위해 가져가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는 ‘고도화’ 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고도화라는 건 하나의 경험치로 비유하면 쉽습니다. 기존 은행권은 이미 오랜 경쟁과 협업을 통해 이런 고도화 작업이 구체화 돼 있습니다. 은행의 경우 은행연합회와 같은 공동의 연대체제가 있고, 증권도 증권업협회와 같은 공동의 창구가 존재하는 것처럼요. 마찬가지로 VASP들도 이러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 보난자팩토리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보난자팩토리는 특금법이 시행되는 2021년 3월까지 더 강력한 소비자보호 체계로 기존보다 더 고도화된 단계의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각 정부기관·금융감독기관·금융회사 등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저희가 2021년 역점으로 두고 있는 부분은 가상자산을 통한 금융범죄 차단 및 피해금 환수, 금융소비자들의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입니다. 적어도 보난자팩토리와 제휴된 가상자산 거래소라면 거래의 안정성과 투명성, 금융소비자를 위한 보호장치 준비를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고도화된 솔루션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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