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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슨 사연 있기에 여당이 이스타항공 대리인 노릇 하나

민간 항공사 매각 협상 과정에서 회사 측과 무관한 집권 여당의 부대변인이 개입해 노조 측을 회유하고, 이를 토대로 창업주에게 유리한 협상을 끌어내려 한 부적절한 시도가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은 “당과 협의 없는 개인적 시도”라며 선을 긋고, 당사자인 김현정 부대변인 역시 “선의로 중재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항공사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을 거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내며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이라는 점에서 의혹은 오히려 확산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부대변인의 부적절한 노조 회유 시도
대통령 가까운 오너 편들기에 정의당도 비판

김 부대변인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과정에서 체불 임금 250억원이 문제가 되자 노조 측에 “(체불 임금의 절반이 넘는) 140억원에 대해선 이스타항공 측에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제주항공 측을 압박하는 입장 표명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이 안대로 인수협상이 성사됐다면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제주항공은 거액의 체불 임금까지 떠안게 돼 이스타항공 직원 1500여 명은 임금을 제대로 받기 어려워진다. 대신 오너 일가는 수백억원의 매각 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된다. 오죽하면 정의당이 “(민주노총 출신인) 여당 당직자가 노동자 편이 아니라 사태를 촉발시킨 의원(창업자) 편을 드느냐”고 비판했을까. 대체 이 정권과 이스타항공이 무슨 관계이길래 여당 당직자가 나서서 오너 일가의 사리를 위해 앞장서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여당 당직자의 비상식적인 노조 회유 공작과 별개로 이번 인수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이스타항공 오너 일가와 관련한 각종 의혹도 반드시 풀어야 한다.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이 의원은 두 자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40% 가까운 이스타항공 지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항공과의 사전 협의나 구체적 내용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해 여론무마용 꼼수라는 의구심만 키우고 있다.
 
편법 승계와 불법 증여 의혹은 또 다른 문제다. 이 의원의 두 자녀가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짜리 페이퍼컴퍼니를 내세워 이 의원이 2007년 창업한 이스타항공의 소유권을 정당한 세금 없이 넘겨받았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당시 각각 10대와 20대였던 이 의원의 두 자녀가 지분 100%를 소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영업활동이 전혀 없음에도 설립 두 달 만에 출처가 불분명한 100억원을 동원해 이스타항공 주식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이런 여러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하기 바란다.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진 공정에 대한 눈높이를 무시하고 은근슬쩍 넘어가려 한다면 결국 여당은 물론 청와대까지 그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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